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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전설’들이 만든 가구 보러 오세요

김명한 ‘aA디자인뮤지엄’ 대표

국내 최초의 가구 뮤지엄 ‘aA디자인뮤지엄’ 김명한(54) 대표는 빈티지 가구 컬렉터로 세계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유럽과 미국, 남미와 동남아시아, 일본, 중국, 아프리카 등지를 돌며 모은 가구는 갤러리 외에도 뮤지엄 카페인 aA에 놓여 있다. 지난해 4월 뮤지엄을 개관하면서 1층 공간을 대형 라운지 형태의 ‘카페’로 꾸며 빈티지 가구를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의자와 테이블, 인테리어 소품이 모두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다. 20여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모아 온 빈티지 컬렉션을 고스란히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도 놀랍다.

이곳에서 전설적인 디자이너 부부 찰스&레이 임스, 덴마크 디자인의 아버지라 칭송되는 핀율, 최근 416억 낙찰가로 세계를 놀라게 한 여류 디자이너 에일린 그레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자하 하디드, 마르셀 브루어, 르 코르뷔지에, 루드비히 마이에스 반 데 로에, 장 프루베, 엘 리시츠키, 발터 그로피우스, 이에로 샤리넨 등 디자인 역사에 획을 그었던 디자이너들의 대표작을 볼 수 있다. 19~20세기의 전설적인 가구들을 보는 매력뿐 아니라 뮤지엄 자체도 볼거리다.

가령 디자이너 톰 딕슨(Tom Dixon)의 Mirror Ball이 천장에 매달려 있고, 창문은 1900년대 영국 공장의 창문으로 되어 있다. 1850년대 프랑스 프로방스 왕족 성의 연회실 바닥 타일을 깐 바닥, 1850년대 영국의 철제문을 단 출입문, 1900년대 나무로 만든 영국 최초의 냉장고, 1930년대 영국 캐비닛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공간을 만들었다. 시대와 국적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의 어우러짐이 자연스럽다. 그의 컬렉션 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나에게 컬렉션은 일상이자 여행이다.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걷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보물창고를 뒤지고, 지금은 전설이 되어 버린 위대한 디자이너들에 대해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그 전설의 주인공들과 작품에 감격했다.”

그의 컬렉션은 작은 오브제까지 합해 10만 점 정도. 그가 거래하는 딜러들이 매일매일 이메일로 고급 정보를 보내온다고 한다.

“지금도 자기 전에 꼭 정보를 보고 자요. 컬렉터들은 어떤 물건에 꽂히면 잠이 안 와요. 그렇게 열심히 찾아 내 것으로 만든 다음에는 창고에 쌓아 두고 안 보는 묘한 습성이 있지요.(웃음) 그리고 또 찾아 나섭니다. 인터넷에서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싶으면 비행기로 날아갈 궁리부터 합니다.”

세월이 남긴 흔적이 더욱 가치를 더하는 물건, 그것이 빈티지다. 김명한 대표는 이 시간의 흔적을 나누고 싶을 뿐이라고 한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빈티지 가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시장도 형성되고 있지만 대중에게는 먼 이야기다. 그에게 왜 그렇게 소중하게 수집한 물건들을 뮤지엄을 열어 거리낌 없이 보여주느냐고 물었다.

“제가 태어나 성장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디자인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었죠. 건축이든 가구든 잘된 디자인을 보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좋은 디자인’에 대한 목마름이 심했던 것 같아요. 이 뮤지엄이 일반인에게는 디자인의 세계를 느끼게 하고, 디자이너에게는 새로운 영감을 떠오르게 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무대에 소개할 한국 디자이너 발굴하고 싶어

aA디자인뮤지엄은 외국의 유명 디자이너와 화랑 관계자들이 한국에 오면 반드시 들르는 코스라고 한다. 그가 aA디자인뮤지엄을 여는 데는 꼬박 10년이 걸렸다. “원래 조그만 주택이 있던 자리인데, 뮤지엄이 들어설 자리로 점찍어 두고 6년을 기다려 사들였습니다. 설계에 2년, 시공 1년, 인테리어에 1년이 걸렸어요. 젊은이들의 활기로 가득 찬 홍익대 부근이 뮤지엄이 들어서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했지요. 어려서부터 드나들던 동네라 애착이 크기도 했고요.”

1992년 이탤리언 레스토랑 ‘아지오’를 열었던 그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컬렉션을 시작했다. 레스토랑 내부를 어떻게 꾸밀까 고심하다 외국 출장을 갈 때마다 가구를 사 모으기 시작했던 것. 어릴 적부터 컬렉터의 기질이 다분하기도 했다.

“외화 시리즈물 <초원의 집>을 보며 1800년대 미국의 컨트리풍 가구에 꽂혔어요. 어릴 때는 전원에 집을 짓고 평온하게 사는 게 꿈이었어요. 딱히 가구라기보다 그런 환경, 분위기에 꽂힌 거지요.”

그는 경북 안동 출신. 아버지가 공무원이라 정원이 딸린 일본식 관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안동 하회마을 외가에서 조선시대 전통 가구를 자연스럽게 접했다.

“20~30대에도 컬렉션에 관심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처지는 못 됐죠. 마음에 드는 것을 사고 싶어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으니까요. 이태원을 어슬렁거리며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는 행운을 기다리기도 했지만, 보통은 영화를 통한 간접경험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40대 들어 본격적으로 컬렉션을 시작한 후에는 관세에 대한 지식이 없어 실수한 일도 많았다. 수입이 금지된 전열 기구를 들여오다 빼앗기거나 배편으로 물건을 받는 방법을 몰라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 비행기로 들여온 일,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해 사기당한 일도 있었다. 가구 컬렉션에 막대한 돈을 쓰면서 “이걸 지금 사 놓으면 가격이 많이 뛸 것”이라고 아내를 꼬드겼다. 그의 또 다른 꿈은 ‘aA스튜디오’를 통해 좋은 가구를 선보이는 것이다.

“얼마 전 여류 디자이너 에일린 그레이(Eileen Grey)의 드래곤 의자가 416억 원에 낙찰되었어요. 그 디자이너의 캐비닛은 700억 원까지 가기도 했어요. 지금 미술시장은 파인아트에서 조형디자인으로 옮겨 가고 있는 중이에요.”

이제는 가구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디자이너들이 조선의 가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재창조한다면 우리 가구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그는 믿는다. 세계시장에 소개할 만한 디자이너를 발견하는 것이 그의 목표이기도 하다. 그가 요즘 가장 주목하고 있는 가구 디자이너는 바로셀로나 출신의 하이메아욘이다. 2006년 혜성처럼 등장한 이 디자이너는 베네통 회장이 발견했다고 한다. 그 역시 그동안 쌓아 온 안목으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한국 디자이너를 키워 내는 게 목표다.

사진 : 신규철
도움말 : aA디자인뮤지엄 02-3143-7312 (www.aAdesignmuseum.com)



▣ aA디자인뮤지엄 김명한 대표가 꼽은 네 가지 컬렉션

1 Jaime hayon ( 하이메 아욘, 1975~, Spain) / Showtime dining chair(designed 2007)
2004년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인테리어, 가구 디자인 등 폭넓은 활동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하이메 아욘. 그는 파리와 마드리드를 오가며 industrial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기반을 다진 뒤, 2004년부터 개인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2007년 발표한 쇼타임 시리즈는 고전 MGM 뮤지컬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

2 Walter Gropius(발터 그로피우스, 1883~1969, German)/ Sofa(designed 1920)
바우하우스 이념의 창시자이자 모더니즘이라는 개념을 유럽과 미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발터그로피우스의 가구는 형태를 이루는 디자인 외에는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3 Michael Thonet(토넷, 1796~1871)
벤트우드 가구의 창시자인 토넷은 산업디자인에 있어 초석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산업디자인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1859년에 토넷이 처음 발표한 이 제품의 탄생을 기리기 위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생산한 독특한 다리를 단 의자.

4 Charles & Ray Eames(찰스 & 레이 임스, 1907~78&1912~88,USA)
산업디자인의 발달을 이루는 데 있어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찰스&레이 임스. 플라이 우드를 이용해서 제품의 대량생산을 연구하던 그들은 현 시대의 많은 건 축가들과 디자이너들의 아이콘으로 살아 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찰스 임스의 탄생 100주년인 2007년 VITRA에서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plywood elephant를 생산했고 이는 찰스&레이 임스가 제작한 프로토 타입을 고증한 것이다.
  • 2009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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