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재테크 | (36) 개그우먼 백보람

사업으로 모은 돈, 어떻게 관리할까요?

“백보람 씨는 성격상 의심이 많고 조심스럽기 때문에 투자 패턴을 한 번에 바꾸는 스타일은 맞지 않습니다. 매월 50만 원씩 적립식 펀드에 붓는다고 하셨죠? 그 펀드 상품 공부부터 시작하십시오. 관련 서적, 인터넷, 은행 직원을 통해 공부하고, 다 이해되면 다음 패턴으로 옮기실 것을 권유합니다.”

자산 컨설팅 : 정복기 삼성증권 PB연구소 상무
가수 출신 개그우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방송인? 성공한 쇼핑몰 사업가? 백보람의 본업을 딱 하나로 규정짓는 건 쉽지 않다. 고정출연하는 MBC TV <무한걸스>에서는 그에게 ‘직업 불분명 3범’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무한걸스>에서 솔직한 캐릭터와 야무진 살림꾼 면모로 호감을 사는 그를 만났다. 삼성증권 종로타워 지점에 들어선 그는 마네킹 같았다. 실물이 훨씬 예뻤다.

“사진발, 화면발 안 받아서 셀카(셀프 카메라) 중독이 됐어요. 제 단점을 제가 잘 아니까 예쁘게 나오는 포즈로 찍어서 싸이월드에 올리죠. 활동하기 전부터 싸이월드에 저를 보러 오는 고정팬이 꽤 있었어요. 댓글 중에는 옷을 어디서 샀느냐는 질문이 많았죠. 그게 의류 쇼핑몰 사업의 계기가 됐어요.”

백보람은 현재 두 회사의 CEO다. 인터넷 의류쇼핑몰 ‘뽀람’(www.bboram.co.kr)과 사진 인화 전문 사이트 ‘뽀또닷컴’(www.bboto.com). 둘 다 백보람의 이름을 변형해서 상호를 지었다. 4년 전 문을 연 ‘뽀람’은 매출액이 꾸준한 회사로 자리 잡았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많아서 단골 고객이 많다. 그는 방송 일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1주일에 한두 차례 직접 동대문 의류도매시장에 가서 옷을 사 오고, 의상 모델을 한다.

“4년 전 100만 원 가지고 제 방에서 혼자 시작했어요. 옷 구매와 사진 모델, 배송까지 직접 다 했죠. 자리 잡기까지 2년 동안 하루 3시간 이상 잔 적이 없어요. 지금은 친언니, 잘 아는 언니와 동업해요. 친언니의 친구, 엄마가 도와주고, 배송 담당 아르바이트생 두 명이 있지요. 지금도 일의 모든 프로세스를 혼자서 할 수 있어요.”

그는 1주일에 한 번씩 신상품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지만 “추운 거 빼고 다 재미있어요. 입고 싶은 옷 실컷 입어 보고, 예쁘게 사진 찍히는 거니까”라며 활짝 웃는다.

‘뽀또닷컴’도 좋아하는 일이 사업으로 연결된 경우다.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셀카 찍기가 취미인 그는 ‘컴퓨터에 저장한 사진을 인화해서 간직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동업 제안이 들어와서 흔쾌히 OK했다. 뽀또닷컴은 사진 인화에서부터 편집, 포토샵 등이 가능한 사이트로, 스튜디오에서 수십~수백만 원을 주고 만드는 고급 앨범처럼 만드는 게 가능하다. 그는 “전문가처럼 포토샵이 가능하기 때문에 앨범을 만들면 간직하기도 좋고, 부모님이나 남자친구한테 선물하기도 좋다”고 목청 높여 선전했다.

백보람은 개미처럼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고 있지만 불리는 데에는 문외한이었다. 그가 가입한 금융상품은 정기예금과 3년 전에 가입한 적립식 펀드가 전부다. 통장에 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빼서 정기예금에 붓고, 또 모이면 빼서 붓고 하는 식이다. 그의 언니의 추천으로 가입한 펀드는 수익률은 물론 상품명조차 모르는 상태. 그는 “제가 이해하지 못하면 남들이 아무리 조언을 해 줘도 듣지 않는다”며 “그 펀드는 워낙 안전한 상품이라는 언니의 말을 듣고 가입한 경우”라고 말했다. 남의 말에 솔깃하기 쉬운 연예계 틈바구니에서 그는 거의 귀를 막고 사는 수준이다. 아무리 주위에서 ‘무슨 주식이 대박 난다 하더라’고 해도 꿈쩍도 안 했다.


기본적인 금융 상품부터 공부해야

오늘 상담의 관건은 수익을 내기 시작한 사업가가 어떻게 자산관리의 첫걸음을 떼야 할지에 관한 것이었다. 정복기 소장의 조언.

“김흥국 씨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무명 생활을 하다가 ‘호랑나비’로 유명해지니까 자고 일어나면 돈다발, 자고 일어나면 돈다발이었대요. 그 재미로 살다가 어느 날 정신을 차려 보니 ‘호랑나비’는 끝났고, 돈도 안 남았다고 후회하더군요. 백보람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바쁘게, 열심히 사니까 돈이 모이는 재미가 있지만, 지금부터 10년 후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백씨가 “먼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하고 묻자, 정 소장은 “정기예금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요즘 정기예금의 이율은 세금을 제하고 3%대입니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5%가 넘기 때문에 정기예금에 넣어 두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거죠. 차라리 옷감이나 사업에 필요한 자재를 사두는 게 유리합니다. 펀드나 주식이 아니더라도 금융 상품은 많습니다. 중요한 건 관심을 가지고 부지런히 발품 팔면서 다녀야 한다는 겁니다. 백보람 씨는 성격상 의심이 많고 조심스럽기 때문에 투자 패턴을 한 번에 바꾸는 스타일은 맞지 않습니다. 매월 50만 원씩 적립식 펀드에 붓는다고 하셨죠? 그 펀드 상품 공부부터 시작하십시오. 관련서적, 인터넷, 은행 직원을 통해 공부하고, 다 이해되면 다음 패턴으로 옮기실 것을 권유합니다.”

어려서부터 인형 같은 이목구비로 주목받은 그는 19세에 잡지 모델로 데뷔했다. 세 자매 중 막내인 그가 경제적으로 독립한 시기도 이때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한 번도 부모님께 용돈을 타 쓴 적이 없다고 한다. 대학 등록금도 아르바이트로 벌고, 21세에 산 자동차 할부금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갚을 정도로 자립심이 강하다. 이런 성격때문에 ‘나몰라 패밀리’의 멤버인 그의 연인 김재우의 소득도 그가 관리해 준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손사래를 치며 “아껴 쓰라는 잔소리는 해도 직접 간여하지는 않아요”라고 말했다.

연예계에 발을 디딘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가 돈을 벌기 시작한 건 2, 3년 전부터다. 재학 중에는 등록금으로, 졸업 후에는 가수 준비하느라 그간 벌어 놓은 돈을 다 써 버렸다고 한다(그는 여성4인조 그룹 ‘모닝’의 보컬이다). 그러다가 쇼핑몰 ‘뽀람’이 잘되면서 돈이 모이기 시작한 것.


백보람의 과거사(?)를 듣던 정복기 소장은 “백보람 씨가 일에 쏟는 열정의 100분의 1만 재테크에 쏟아도 10년 후가 달라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열심히 일하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이 분명히 있는데 그 부분을 무시하면 똑같이 땀 흘려 일하지만 남들은 둘을 가질 때 본인은 하나밖에 갖지 못하는 억울한 일이 생길 수 있어요. 단순히 돈 욕심을 갖기보다는 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십시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진 : 김진구
  • 2009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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