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재테크 | 에듀테인먼트 사업 시작한 방송인 김성경

방송과 사업, 두 마리 토끼 좇아요

자산 컨설팅 정복기 삼성증권 PB연구소 소장
1993년 SBS 아나운서로 입사해 〈뉴스 퍼레이드〉 〈8시 뉴스〉 등을 진행하며 SBS의 간판급 아나운서로 활약했던 김성경 씨. 2002년 프리랜서 선언 후 지상파 방송에서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그는 각종 뉴스 채널의 전문 MC로서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다. 그동안 CBS 라디오 <고도원 김성경의 행복을 찾습니다>, 경제 전문 채널 MBN의 생방송 뉴스쇼 <라이브 투데이>, 연예 전문 채널 ETN의 <생방송 연예 스테이션> 등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전문 채널 올리브의 여성 휴먼 다큐멘터리 <판도라의 상자> MC로 매주 토요일 밤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어린이 에듀테인먼트 기업 ‘상상앤아이’의 기획이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방송과 사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으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가 재테크 상담을 위해 삼성증권 종로 본사에 있는 PB연구소를 찾았다.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경제야 놀자’ 코너에 출연하고 있는 정복기 소장이 김성경 씨를 반갑게 맞았다. 긴 생머리에 흰 원피스 차림의 그는 기존의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에 청순하고 생기 있는 모습이 더해진 듯했다.

“재테크는 젬병인데, 제 나이에는 열심히 일하는 게 재테크 아닐까 싶어요. 사실 얼마 전에는 모 건설회사 주식을 팔았어요. 그랬더니 막 오르더라고요. 전에도 그런 적이 있어서 주식투자와는 영 인연이 없나 보다 싶어 펀드로 갈아탔죠. 3개 상품에 가입했는데 3년쯤 그냥 묻어 놓고 있을 작정이에요.”

지난 일 년 동안 그는 엔터테인먼트와 교육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교육사업에 몰두해 왔다. 홍익대 교육학과를 나온 그의 전공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상상앤아이’는 전시 전문 업체인 시공테크와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공동출자한 회사.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은 연세대 언론대학원을 함께 다니며 알게 된 사이다.

“프리랜서 선언 후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민하고 있던 때였어요. 아나운서도 점점 연예인처럼 되고 있는 추세인데, 예능 쪽으로는 도통 ‘끼’가 없어 전문적인 영역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죠. 그때 마침 한 경제 주간지에 실린 박 회장님 인터뷰 기사를 보았는데, 기사 말미에 어린이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쪽에 관심이 많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어린이 교육 관련 콘텐츠라면 저와도 맞는 것 같아 오랜만에 전화를 드렸더니 당장 만나자고 하시더군요.”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전시 공간을 주로 다루는 시공테크에는 어린이 교육에 활용할 만한 자료가 많았다. 박 회장과 뜻이 잘 맞았는데, 여기에 코엑스 아쿠아리움 대표까지 합세해 ‘상상앤아이’가 출범했다고 한다.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깊숙이 관여할 생각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투자자들이 모두 저와 인연이 있는 분들이라 대충대충 할 수가 없더라고요.”

‘상상앤아이’의 교육 콘셉트는 재미있고 신나는 공연을 통해 지식 전달은 물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문화와 정서, 교양 등을 심어 주는 것. 이를 위해 우선 에듀테인먼트 그룹 ‘프리즈’를 결성했다. 또한 그가 중심이 되어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만들어 SBS에 납품하기도 했다. 여자 멤버 세 명과 남자 멤버 두 명으로 구성된 ‘프리즈’의 공연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사업에 대한 확신이 섰는데 인기를 얻자 일부 멤버가 다른 기획사로 옮겨가는 바람에 마음고생을 했다. 나름대로 교육에 뜻이 있는 멤버만을 엄선했다고 믿었기에 실망도 컸다. 그는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멤버 관리하는 일이 가장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에 이런 일을 겪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 일을 계기로 브랜드나 캐릭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요. 멤버가 수없이 교체되어도 공연에 지장이 없는 <난타>처럼 브랜드나 캐릭터만 분명하면 끄떡없을 것 같아요.”


펀드 상품도 꼼꼼히 따져 보고 가입해야

‘상상앤아이’는 공연과 캐릭터 사업에 주력하면서 이를 차츰 학원과 연계해 창의력이나 감성 개발 쪽으로 확장해 가기로 했다.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르자 그는 전부터 생각해 오던 또 다른 사업 아이템을 실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개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제 관심 분야인 여성과 어린이, 교육과 문화 등을 하나로 묶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일이 될 것 같다”고 귀띔한다.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여기저기서 걱정들을 많이 했어요. 케이블 방송에서 활동하는 요즘은 지상파 방송에 안 보이니까 뭐 먹고 사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고요. 저는 프리랜서로 전향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부지런히 움직이면 수입도 몇 배 높고, 제작자 중심의 지상파 방송과 달리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에도 케이블 방송이 훨씬 좋거든요.”

김성경 씨는 현재 열 살 난 아들 성민 군과 함께 경기도 분당에서 살고 있다. 7년 전 이혼한 싱글 맘. 그는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가 아직 어린데도 씩씩하고 겁이 없는 편이에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방학 때면 미국 친척집에 혼자 다녀오곤 했거든요. 외국인과도 서툰 영어 실력으로 열심히 떠드는 아이예요. 그 아이에게 외국에서 공부하며 세계를 호흡할 기회를 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어요.”

“아들 유학 보내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하자 그는 “그러니까요. 근데, 재테크를 못해서 큰일”이라고 답한다. 집 장만도 은행 대출 받는 게 싫어 미뤄 오다 값이 오를 대로 오른 후에야 겨우 내 집 마련을 했다는 것. 정복기 소장은 “은행 대출을 끼고라도 일단 내 집 마련을 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이렇게 조언했다.

“열심히 일해 돈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자산 가치를 키울 수 없는 시대입니다. 돈이 어디로 흐르는지 무관심했다가는 일한 만큼 부를 축적할 수 없으니까요. 최근 3년 동안 무주택자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상대적으로 부의 가치가 떨어져 있는 현상을 경험했을 거예요.”

정 소장은 김성경 씨가 펀드에 가입한 것에 대해 “수익률이 높다고 무조건 가입하지 말고, 어떤 상품인지 꼼꼼히 체크해 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들을 골라 좀 더 세밀하게 쪼개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입이 일정하지 않는 일의 특성에 맞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가려서 투자하라는 설명.

“좀 귀찮더라도 꼼꼼하게 따져서 투자하면, 막연하게 묻어 두는 것보다는 훨씬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아마 아드님이 커서 대학에 갈 때쯤이면 한 학기 등록금 이상의 차이가 날 거예요. 운이 좋아 무작정 묻어 둔 펀드가 오르면 좋겠지만 앞날은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인터뷰를 마치고 급히 방송 촬영 현장으로 가면서 김성경 씨는 “아무리 바빠도 재테크에 신경을 좀 써야겠다”고 말했다.

사진 : 장성용
  • 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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