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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를 위한 신의 선물 LeBron James

글 진중언 조선일보 스포츠부 기자
2002년 12월 13일 미국의 스포츠 케이블채널 ESPN2는 오하이오 주 애크론의 세인트 빈센트-세인트 메리(SVSM) 고등학교 농구팀 경기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했다. 고교 농구가 생중계된 것은 13년 만의 일이었다. 이날 미국의 167만 가구가 경기를 지켜봤고, 시청률도 ESPN의 농구중계 가운데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모든 이목(耳目)은 단 한 선수, 18세의 르브론 제임스에게 쏠렸다.

고교선수로는 처음으로 ‘선택 받은 자’(The Chosen One)라는 제목으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지의 표지를 장식한 제임스는 2003년 미국 프로농구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입단했다. NBA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제임스에 대한 관심으로 들썩였다. 입단 한 달 만에 제임스의 유니폼이 400만 달러어치나 팔리고, 소속팀 유니폼 매출액이 전체 29개 구단 중 17위에서 6위로 뛰어오를 정도였다.

제임스는 NBA 첫 시즌에서 평균 20.9점 5.5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해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만능 가드’ 오스카 로버트슨(1961년)과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1985년)에 이어 NBA 역사상 신인으로서 ‘20(득점)-5(리바운드)-5(어시스트) 클럽’에 가입한 3번째 선수가 됐다.

당시 시즌 MVP를 차지한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은 “제임스는 클리블랜드와 NBA를 위한 신의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제임스는 2004년 미국 국가대표로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4-2005시즌에는 ‘2년차 징크스’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비웃듯 더욱 향상된 기량을 뽐냈다. 전체 82경기 중 80경기에 출전해 평균 27.2점 7.4리바운드 7.2어시스트. NBA 역사상 단 4명에 불과했던 ‘25(득점)-7(리바운드)-7(어시스트)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3년차로 2005-2006 시즌을 맞은 제임스는 1월 20일 현재 36게임에 출장, 30.9점(6.7리바운드 6.1어시스트)으로 리그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11월 14일에는 NBA 역대 최연소(20세 318일) 4,000득점 고지에 올랐다.


16세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제임스의 성장 과정은 불우한 흑인의 전형처럼 보인다. 그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 글로리아는 겨우 16세의 미혼모였다. 제임스 모자(母子)는 가정부 생활을 하는 할머니 프레다의 집에서 같이 살았다. 생활이 넉넉할 리 없었다. 1987년 할머니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뒤 집안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제임스는 어려운 집안 환경 때문에 학교생활에 별 재미를 붙이지 못했다.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고 겉돌았지만, 농구와 미식축구 등 운동에 탁월한 소질을 보였다. 그런 제임스를 알아본 것은 당시 미식축구팀 코치였던 프랭키 워커였다. 워커가 제임스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같이 살면서 제임스는 본격적으로 운동선수의 길을 걷게 된다. 제임스는 미식축구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여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농구와 미식축구를 병행했고, 와이드 리시버로 전국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고등학생 시절 제임스의 전천후 활약으로 그의 모교는 전 미국인의 주목을 받게 된다. 제임스의 경기를 본 사람들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가 나왔다며 열광했다.

키 2m3㎝, 몸무게 108㎏. 전문가들은 제임스의 강점 중 하나로 타고난 신체능력을 꼽는다. 장신임에도 몸놀림이 빠르고 탄력이 좋으며, 힘이 좋아 상대 수비에 밀리지 않는다. 이런 조건들은 제임스가 내곽 외곽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추는 바탕이 된다. 일부에서는 제임스가 매직 존슨(전 LA 레이커스)의 패스와 시야, 마이클 조던의 개인기,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의 폭발력을 동시에 갖췄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제임스의 더 큰 강점은 정신적인 부분에 있다. 그는 팀이 이기기 위해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어린 나이임에도 자기 절제가 강해서 팀플레이를 이끄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제임스 자신도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나만 돋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뛰어난 패스 능력으로 동료의 득점을 돕고, 상대와의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한다. 경기마다 30점 안팎의 득점을 올리면서 예닐곱 개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동시에 기록한다는 것이 제임스가 NBA 최고 스타로 꼽히는 진짜 이유다.

제임스는 또 자신의 실수와 단점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고쳐 나간다. 해가 거듭될수록 기량이 향상되는 이유다. 실제로 프로 첫 시즌 3점 슛 성공률이 29.0%에 머물렀던 제임스는 바로 다음 해 35.1%로 끌어올렸다. 폴 사일러스 전 클리블랜드 감독은 “제임스는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빠른 학습능력을 갖고 있다. 잘못된 플레이가 나오는 즉시 그것을 알아차린다”고 말했다.


마이클 조던을 넘어라

제임스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등번호 ‘23’은 자신의 우상인 마이클 조던을 따라 한 것이다. 제임스는 “일부 선수들은 골을 넣는 데 급급하지만, 나는 앞을 내다보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 조던의 플레이를 보면서 배운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제’ 조던도 일찌감치 제임스의 재능과 가능성을 알아챘다. NBA 복귀를 준비하던 조던은 2001년 여름 고등학생인 제임스를 초대해 프로·대학의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도록 했다. 조던은 제임스에게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 주면서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했다.

프로 3년차에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된 제임스의 연 수입은 얼마일까? 2003년 7월 클리블랜드에 입단하면서 제임스는 3년간 1,300만 달러의 연봉 계약서에 사인했다. 연봉계약보다 그를 돈방석에 앉힌 것은 스폰서 계약이다. 나이키는 제임스가 프로무대에 뛰어들기도 전인 2003년 초 7년간 9,000만 달러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제임스는 또 코카콜라(1,600만 달러), 영국의 제과업체 캐드버리 애덤스(500만 달러) 등과도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제임스가 “이미 내 자식과 손자까지 쓰고도 남을 충분한 재산을 모았다”고 말할 정도다.

아직 22세인 제임스는 해가 거듭될수록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고 있다. 농구팬들이 머지않아 조던 이상의 ‘제임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
  • 2006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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