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의 작가 이재운이 풀이한 2006년 운세

자의식 더 강해질 노무현 김정일 승부를 걸어야 할 해

글 이재운 작가

글쓴이 이재운 님은 중앙대 문예창작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동안 《소설 토정비결》, 《천년영웅 칭기즈칸》, 《상왕 여불위》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노무현
2006년은 12년 주기로 오는 술년(戌年)이다. 동양의 천문 분야를 나누는 간지(干支)로는 갑술년(甲戌年)이니, 목성(木星)이 규(奎) 1도 73분 63초에서부터 강루(降婁)의 차(次) 사이에 머무는 해다.

술년의 역사를 살펴보면 중심 세력의 말이 많아지고, 이 말에 지친 사람들의 반발이 늘어난다. 또 인정을 받기도 하고, 어떤 때는 억지를 쓰기도 하고, 억지를 쓰던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무너지기도 한다. 무수한 토론이 일어나고, 이것이 이성적으로 정리되는가 하면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 조작되기도 하며, 이에 따라 반발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념, 사상 대립이 많아진다.

국가, 단체, 언론이나 시민들의 주장이 백가쟁명식으로 일어나 국론이 어지러워진다. 이해에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것은 조작된 합리요 위장된 정상일 가능성이 있다. 감성을 일절 배제하는 차가운 논리가 난무한다.

김정일
1910년 술년에는 ‘경술국치’라는 일제강점이 일어났다. 나라는 이미 1905년 을사늑약으로 망한 상태였는데, 이해에는 그것을 법적으로, 실질적으로 고정시킨 해가 된다. 이처럼 조약에 의해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가장되어 한 나라를 점령하는 술(術)이 될 수도 있다.

1946년 술년에 박헌영의 조선공산당이 느닷없이 신탁통치 지지를 선언하는가 하면, 이승만이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주장했다. 그럴 듯한 이유를 대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속는 것이 이해의 특징이다.

고건
어쩌면 누군가 새로운 논리와 이념으로 세상을 이끌려 할지 모른다. 그럴듯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논리를 따라갈 수 있다. 그러므로 뭔가를 하려면 상대의 논리에 굴복하거나 상대를 논리로 굴복시켜야 한다.

3~5월은 토론이 논쟁으로 변하기 쉽다. 이 무렵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운동 기간이므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논쟁은 9~10월에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그렇다면 대망의 2006년 어떤 인물이 화제가 되고 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인가. 먼저 남북 지도자에 대한 운세부터 검증해 보자.

노무현 대통령(戌申)은 2005년에 터무니없는 안정기를 지냈다. 여론이 다 등을 돌리는데도 그는 홀로 즐거웠다. 이런 해에 뭔가를 힘 있게 추진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1년을 농담하듯이 흘려보냈다. 여론이 그렇게 나쁘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바닥인데도 경제는 좋아지고 농사와 무역은 풍년이었다.

이명박
2006년은 그의 해이기 때문에 힘을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 자의식이 더 강해진다. 좋게 말하면 주관이 강해지고, 나쁘게 말하면 독선이 더 심화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세상사는 말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한낱 변설가에 지나지 않게 된다.

북한 지도자 김정일(午寅)은 지난 3년간 조마조마한 시기를 보냈다.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것으로 봐야 한다. 2006년은 산적해 있던 문제를 해결하는 해가 될 것이다. 2006년은 그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이나, 그가 현실 인식을 게을리 한다면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2006년은 그가 승부를 걸어야 할 해다. 성공하든가, 아주 실패하든가. 이런 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한국 땅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이런 해에 그를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성공률이 높아진다.

정동영
다음은 여야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의 2006년 운세는 어떨까.

정동영 통일부장관(巳未)은 그간 좋은 시절이었으나 2006년은 그에게 짜증나는 해이고, 2007년은 진땀 나는 해가 될 것이다. 감정 조절이 잘 안 될 만큼 여러 군데서 말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그는 쉽게 지칠 가능성이 높다.

김근태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2006년 들면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사안마다 조목조목 따지고, 이유를 밝힐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참여정부의 비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 권력층과 어느 정도 각도를 벌일 것인가, 이것이 그가 숙고해야 할 2006년의 운기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卯丑)는 2003년과 2004년 위기의 시절을 이겨 내고 2006년에 기회를 맞게 된다. 그의 정치 일생에 중대한 해를 맞았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기를 맞았다. 그러나 아직도 걸림돌이 많다.

이명박 서울시장(巳丑)은 2005년에 청계천 복원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2006년은 그를 의심하고 상처 내려는 시도가 많아질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얼마나 잘 반응하느냐가 관건이다. 2007년까지 본다면 그는 투쟁을 많이 해야 하고, 싸움을 피하려 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앞으로 2년간 싸움이 그의 본업이 되어야 한다.

손학규
손학규 경기도지사(亥子-亥亥)는 2005년을 무해무덕하게 지났지만 2006년은 실리를 얻기 좋은 해가 될 것이다. 그가 대권주자로서 뭔가를 보여야 한다면 2006년을 넘겨서는 안 된다. 그는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해찬 국무총리(辰未)는 소신에 가득 찬 인물로서 진퇴의 시기를 아는 사람이다. 그는 2006년 참여정부의 파수꾼이 되기에는 힘에 부친다고 하소연할지 모른다. 치밀한 자료와 논거 앞에서 이해찬은 긍정을 하는 인물이나 2006년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이해찬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 믿는 분야에서 그는 깃발을 꽂아 버릴지도 모른다.

고건 전 국무총리(丑丑)는 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인물이다. 그는 늘 집권당, 정부, 여당 쪽에 서야 빛이 나는 인물이었기에 야당이나 투사 이미지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에게는 임명직이 가장 어울린다. 2006년이 되면 그는 정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
★ 재.미.로. 보.는. 유명인사들의 2006년 운세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午寅)
2004년과 2005년이 매우 힘든 시기였다면 2006년은 대반격을 가하거나, 사업 의지를 잃고 편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이건희 회장에 대한 현 정부의 지속적인 견제는 2006년부터 줄어들 것이고, 이 회장은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내놓을 것이다. 삼성그룹은 2006년에 비약적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2007년부터 침체기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2007년은 자신의 처지를 역전시키기에 매우 좋은 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未寅)
2004년, 2005년은 힘든 해였다. 2006년은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이 더 많은 해다. 리더십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박지성 축구선수(酉卯)
2005년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2006년은 그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찬호 야구선수(丑未)
2003년과 2004년은 불안정한 시기였고, 2005년은 보통의 해였다. 2006년 역시 이 흐름을 벗어나지 못한다. 더 정교해야 하는 해이므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앞으로 그의 운기가 다가오고 있으므로 그 전에 자신의 가치를 상실하면 기회 자체를 잃을 수 있다. 그는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므로 집중력만 기르면 가능성은 여전하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辰丑)
2005년에 그는 영광도 누렸고, 11월(酉亥)에는 난자 취득과 관련된 구설수에 휘말리며 쓴맛을 봤다. 2006년은 세상과 유리되는 해가 되는데, 2005년에 호된 시련을 겪었기 때문에 2006년엔 좋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따라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변에서 도전이 끊이질 않아 연구에 전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가 연구에만 전념한다면 더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뉴스에 적게 나올수록 그에게 유리하다.

배용준 영화배우(子申)
2006년은 그가 지나친 욕심을 내면 반발력에 밀려 손실을 보기 쉽다. 평상심을 유지해야 안전한 해가 될 것이다. 나아가려 하지 말고,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상유지를 목표로 삼아도 벅차다.
  • 2006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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