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소문난 마당발들| 큰형님 안성기, 팔방미인 현숙, 원조 마당발 전유성…

글쓴이 강일홍님은 스포츠조선 연예부, 문화부, 온라인 미디어부를 거쳐 현재 테마뉴스부에 근무 중이다.연예칼럼 ‘강일홍의 연예가 클로즈업’을 온라인에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인기가 오르면 그만큼 주변의 시기와 질투가 많아지는 것은 연예계의 불문율이다. 이럴 때일수록 응원군과 후원자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인기와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 또한 자명한 이치.

이 때문에 연예인들은 조그만 연결고리만 있어도 동료 스타와 폭넓은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 대표적인 예를 결혼식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인들은 결혼식 하객으로 찾아 주는 동료들의 수가 곧 자존심이고 인기의 척도라고 믿는다. 또한 초대를 받았든 받지 않았든 톱스타의 결혼식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면 그 역시 팬들에게 체면이 서지 않은 일이라고 여긴다. 때론 처음 대면하는 사이라도 일반인들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친밀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연예가에는 폭넓은 인간관계를 자랑하는 마당발들이 많다. 만능 엔터테이너 박경림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마당발 연예인이다. 그녀는 외모 때문에 붙여진 ‘네모’라는 별명 외에도 ‘빨대’라는 애칭이 따라다닐 만큼 선후배 연예인들 사이에서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는 재간둥이다. 이문세나 이경규, 박수홍, 김용만, 김국진 등이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방송 데뷔는 우연히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의 열혈 애청자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지만 정작 그녀의 ‘못 말리는 끼’는 그 이후 폭발했다. 라디오 DJ에서부터 각종 예능 오락 프로그램, 드라마와 영화, 심지어 가요계로까지 진출했다. 타고난 붙임성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박경림의 문어발식 친분 다지기는 방송 관계자들도 놀랄 정도.

또 한 명의 연예가 마당발로 김원희를 꼽는다. 그녀는 지난 6월 사진작가 손혁찬 씨와 15년 동안의 열애 끝에 결혼, 서른세 살 노처녀 딱지를 뗐다. 김원희의 결혼식장에는 예상했던 대로 동료 연예인 축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녀와 함께‘쓰리 김’이라 불릴 정도로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는 김선아와 김정은은 물론 탤런트, 배우, 가수, 개그맨 등 스타 70여 명이 몰렸다. 이날 결혼식은 개그맨 유재석이 사회를 맡고 김선아가 피아노 연주를 했으며 가수 김현정이 축가를 불렀다.

김원희는 그냥 바라만 봐도 웃음보가 터지는 코믹한 이미지와 개그맨 뺨치는 유머감각으로 상대방을 사로잡는다. “맘만 먹으면 누구든 만나서 1분 안에 웃길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자랑이다. 타고난 익살과 털털하고 내숭 떨지 않는 성격의 김원희는 연예 오락 프로그램 MC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중훈이 주연한 영화 〈천군〉의 시사회에는 동료 배우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영화 관계자들과 출연 배우들이 중심이 되는 통상적인 시사회 풍경과는 판이하게 달랐다는 점에서 박중훈의 마당발 위력은 생생히 입증된 셈이다.
충무로 쪽에서는 안성기, 박중훈, 정준호가 마당발로 꼽힌다. 영화계의 얼굴마담 격인 안성기는 1주일에 한두 번씩 후배들의 경조사를 챙기며 최고참 선배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유니세프 등 다양한 자선활동도 그의 폭넓은 인맥 형성에 한몫을 한다.

얼마 전 박중훈이 주연한 영화 〈천군〉의 시사회에는 동료 배우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영화 관계자들과 출연 배우들이 중심이 되는 통상적인 시사회 풍경과는 판이하게 달랐다는 점에서 박중훈의 마당발 위력은 생생히 입증된 셈이다.

박중훈은 안성기와 〈투캅스〉에서 콤비를 맞춘 그대로의 단짝 선후배이기도 하다. 한때 배우들의 골프 모임인 ‘싱글벙글’이 활발하게 가동됐을 때도 주변에선 “안성기와 박중훈이 나서지 않았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할 만큼 두 사람의 인간관계는 영화계 안팎에서 인정하고 있다.

정준호는 “좀 더 나이 들면 정치인으로 변신할 가장 유력한 배우”라는 얘기를 들을 만큼 정겴怜?거물들과도 사석에서 자주 어울린다. 덕분에 각종 이벤트 참여 요청을 거절하지 못한다.
정준호는 스타 배우이면서 연예가는 물론 스포츠계 스타들과도 친분을 쌓고 있는 ‘왕마당발’이다. 오랜만에 방송으로 돌아온 그는 MBC TV 수목드라마 〈루루공주〉에서 탤런트 김정은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정준호와 박찬호, 김병현 등 메이저 리거들과의 친분은 이미 알려진 사실. 특히 박찬호는 정준호가 주연한 영화 〈두사부일체〉 시사회에 직접 참여할 만큼 남다른 우의를 과시했다.

정준호는 “좀 더 나이 들면 정치인으로 변신할 가장 유력한 배우”라는 얘기를 들을 만큼 정겴怜?거물들과도 사석에서 자주 어울린다.

가요계 마당발로는 ‘월드컵 가수’ 김흥국과 ‘효녀가수’ 현숙이 꼽힌다. 두 사람은 1959년 동갑내기다. 김흥국은 가요계는 물론 TV 오락 프로그램과 라디오 DJ 등 방송연예가 전반을 두루 헤집고 다니는 마당발이다. 특히 축구계에서는 ‘축구인’으로 인정해 줄 만큼 동호인 등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탄탄한 인맥을 갖고 있다.

현숙은 가요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오리지널 팔방미인이다.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 현철 등 가요계에서 입김이 센 트로트 4인방도 그녀의 넉넉한 인맥 관계엔 토를 달지 않을 정도다. 미혼인 그녀는 선배들에게 ‘대관이 오빠’ ‘진아 오빠’ 등의 호칭으로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한편 김건모, 신승훈 등 후배들에게는 인심 좋은 누나·언니로 통한다. 공항 관계자들이나 골프계 인사들과도 교류가 많아 수시로 민원 해결까지 척척 해내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한다.

젊은 남자 가수 중의 마당발로는 컨츄리꼬꼬의 멤버였던 탁재훈과 신정환을 꼽을 수 있고, 20대 후반의 여가수 마당발로는 탤런트 김선아, 김원희, 정선경 등과 가까이 지내는 김현정이 꼽힌다. 특히 탁재훈은 연예인 야구단 등 각종 단체 활동에 주도적으로 나서며 동료들 사이에 ‘없으면 서운하고 함께 있으면 마냥 즐거운’ 인간미 넘치는 마당발로 정평이 나 있다.

자칭 ‘연예가의 원조 마당발’은 따로 있다. 환갑을 앞두고 있는 개그맨 전유성이야말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마당발의 대가다. 전유성은 유랑극단 시절의 코미디언과 TV 공채 출신 개그맨의 차이와 특성을 스스로 규정한 ‘원조 개그맨’이기도 하다.

개그 1세대의 선장 격인 그는 연극과 개그를 접목한 개그 콘서트 탄생에도 크게 기여했다. 튀는 행동과 기인 같은 삶의 궤적이 말해 주듯 그는 변화무쌍한 도전과 아이디어로 마당발이 된 사람이다. ‘코미디 시장’이라는 코미디 전문극단을 오픈했고, 컴퓨터 관련 서적을 출간했으며,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개그맨 최초의 겸임교수로 강단에도 섰다.■
  • 200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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