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기자의 자동차 이야기| 세계 1위 베스트셀러 카는 도요타 코롤라

도요타 코롤라, 포드의 T형, 폴크스바겐 골프·비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도요타 코롤라. 저렴한 가격과 품질이 월드 베스트 카로 뽑힌 비결이다.
지구 상에 2,000만 대 이상 판매된, 혹은 판매되고 있는 차량은 이 세 가지다. 이 중 비틀은 단종됐고 골프와 코롤라는 여전히 생산되고 있어 해마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세계 3대 베스트셀러 카들은 모두 소형차에다 저렴한 가격, 높은 중고차 보상, 무난한 디자인, 좋은 연비와 단단함 등이 공통점이다.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럭셔리 카가 아니라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온 차다. 결혼과 동시에 처음으로 뽑은 패밀리 세단, 첫 직장을 갖고 할부로 구입한 차. 이런 게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는 차의 조건이다.

대중차 시장을 연 포드의 ‘T형’. 1908년부터 19년 동안 1,500만 대 이상 팔렸다.
‘마이 카’라는 대중차 시장을 연 포드의 ‘T형’은 1908년부터 19년 동안 1,500만 7,033대가 생산됐다. 당시 미국 이외에 자동차가 대중화된 국가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1960년대 이후에 생산했다면 2,000만 대 이상 팔린 수치와 맞먹는다.

베스트셀러 카 1등인 도요타의 코롤라는 올해 5월 세계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3,000만 대 생산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나온 단일 차종으로는 최고 생산기록이다. 도요타가 2000년 전체 생산 대수 1억 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해 보면 코롤라 판매가 얼마나 대단한 수치인지 알 수 있다.

코롤라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소형차 ‘골프’는 현재까지 2,300만 대를 넘어섰고, 올 연말이면 2,400만 대 고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차는 매년 60만 대 이상 판매된다.

같은 폴크스바겐의 딱정벌레차로 유명한 ‘비틀’은 2003년 7월 말까지 2,152만 9,464대 생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단종됐다. 이후 깜찍한 디자인의 ‘뉴 비틀’로 개편돼 구형 비틀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베스트셀러 카 2위인 폴크스바겐의 골프. 2,300만 대 이상 팔렸다.
1966년 11월 첫 판매된 코롤라는 1982년 생산대수 1,000만 대를 넘어선 데 이어 1995년에는 2,000만 대를 돌파했다. 일본에서는 2002년 혼다의 소형차 피트에 1위를 넘겨줄 때까지 33년간 판매 1위를 지켜 왔다.

코롤라는 그야말로 무난한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선이나 곡선보다는 평범 그 자체를 추구하면서 고장 없는 성능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 차는 현재도 일본에서 매달 1만 대 이상, 전 세계에서는 매달 5만 대 이상 팔린다. 중고차 가격도 미국의 경우 3년 된 중고차 값이 새 차의 50%에 근접한다. 동급 미국 차들의 중고차 가격은 새 차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코롤라가 처음 출시됐을 때 일본 국내 시장에선 닛산의 서니와 판매 경쟁이 치열해 당시 두 차의 머리글자를 딴 ‘SC전쟁’으로 불릴 정도였다. 도요타는 당시 지방 토족 부호들과 결합한 판매망으로 닛산을 제쳤다. 이후 ‘판매의 도요타, 기술의 닛산’으로 불리며 판매에선 닛산이 단 한 번도 도요타를 추월하지 못했다.

비틀은 2003년 7월 은퇴했다. 폴크스바겐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차는 폴크스바겐 본사가 위치한 독일 볼프스부르크 아우토 뮤지엄에 전시되어 있다. 비틀의 역사는 1930년대 히틀러가 ‘독일인을 위한 국민차를 만들어 보라’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자동차 개발 전문가로 이름을 떨쳤던 포르셰 박사가 개발을 시작해 1934년 엔진을 뒷좌석 트렁크 부분에 얹은 공냉식 비틀이 등장했다.

베스트셀러 카 3위인 폴크스바겐의 비틀. 2003년 7월 단종됐고, 이후 깜찍한 디자인의 뉴 비틀이 출시돼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비틀은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생산됐다. 독일에서 1978년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1,620만 대의 비틀이 거리를 누볐다. 앙증맞은 디자인, 세월이 흘러도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으로 비틀은 판매대수 기록보다는 자동차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역사 속의 자동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골프는 1974년 시판 이래 2,300만 대(2004년 말 기준) 이상 생산된 현존하는 베스트셀러 2위 모델이다. 1974년부터 생산된 골프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2.4바퀴나 돌 수 있다.

골프는 1974년 첫선을 보였다. 데뷔 당시 골프는 작지만 견고한 차체와 해치백(트렁크 부분이 튀어나오지 않은 차)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그 누구도 골프가 베스트셀러 카의 자리에 오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출시 이후 골프는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의 연구 대상이 됐다. 이후 경쟁사에서 유사 모델들이 잇따라 나와 ‘골프 클래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
  • 2005년 10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는 로그인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