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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봉이 만난 사람| 마지막 복수극 ‘친절한 금자 씨’ 개봉한

박찬욱 감독은 7월 29일 <친절한 금자 씨> 개봉을 앞두고 양수리 종합촬영소에서 사운드 믹싱 작업을 하고 있었다. 촬영소 앞 카페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데, 얼굴이 수척해 보였다.

“아니다. 작년 10월 담배를 끊은 후 몸이 조금 불었다. 중간에 송강호가 자꾸 유혹해서 딱 한 번 피워 보았다. 담배 끊었던 신하균도 그때 무너졌다. 정말 악마다.”

송강호와 최민식은 <복수는 나의 것> <올드 보이>에 출연한, 박찬욱 감독 ‘복수 시리즈’의 주인공들이다. <친절한 금자 씨>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그는 왜 복수라는 테마에 끌렸을까?

“어려서부터 접한 이야기들에 복수가 자주 등장했다. 자식을 잃거나 부모를 잃는 극단적인 상황을 세팅해 놓고 주인공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도록 관객을 유도한 다음, 성실하게 노력해서 복수를 준비하는 과정에 공감이 갔다. 예술적 성취가 미흡하더라도 복수극은 나를 흥분시킨다.”

그렇다면 박찬욱 표 복수의 특징은 무엇일까?

“주인공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게 시작된다. 그런데 그것이 좌절돼 복수하려 했던 노력이 헛수고가 되면서, 복수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게 인간으로서 성숙해 가는 것 아니겠는가? 사실 분노의 대상은 자기 안에 있다. 그런데 화살을 돌려 어떤 대상에게 쏟아 부어야 자기 죄가 정당화된다고 생각한다. 복수한다고 해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실제 이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복수에 온갖 정열을 쏟는 어리석음, 그것이 복수라는 테마의 핵심적 재미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에서 복수의 주체는 세 사람, 두 사람, 한 사람으로 줄어든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는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가 각각 복수를 벌이는데, <올드 보이>는 이우진과 오대수 두 사람의 복수극이다. <친절한 금자 씨>는 금자 한 사람의 복수인가?

“한 명의 복수극이라고 볼 수도 있고. 여러 사람의 복수라고 볼 수도 있다. 스토리가 좀 더 단순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제는 상당히 복잡하게 왔다 갔다 한다.”

그런데 <올드 보이>의 최민식을 왜 <친절한 금자 씨>에 다시 캐스팅했을까?

“<복수는 나의 것>의 유괴 테마, <올드 보이>의 감금 테마가 변형해서 등장한다. 최민식이 하는 대사 중에는 <복수는 나의 것>의 배두나 대사가 섞여 있다. 송강호와 신하균이 함께 카메오 출연하기도 한다. 그렇게 의도적으로 연결되게 했다. 금자의 복수 대상인 백 선생 역에 최민식을 캐스팅한 것은 <올드 보이>의 피해자가 업종 변경해서 가해자로 다시 등장한다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최민식은 악역을 연기한 적이 없다. 명배우는 악역에서 제대로 드러난다. 얼마 안 되는 등장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에 연기력도 필요했다.”

<친절한 금자 씨>의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이영애의 놀라운 연기 변신이 화제가 됐었다.

“아무리 천재 감독이 와도 배우의 내면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소용없다.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자극이나 동기를 주는 정도다. 영애 양은 이미 좋은 연기란 어떤 것인지 보여 주었다. 돈도 인기도 얻었으니 어떤 예술적 욕망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영화도 많이 보고 독서도 열심히 하는 배우다.” ■
  • 2005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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