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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말

‘전진소녀’ 이아진 목수 ②

처음 집을 짓던 날부터 19호를 짓기까지

글 : 선수현 기자  / 사진 : 서경리 기자

이아진
열여덟 살, 아빠를 따라 방문한 건설 현장에 반해 빌더 목수가 됐다. 나무가 주는 편안함이 좋아 경량 목조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전진소녀의 성장일기〉에서 꿈을 향해 달리는 과정을 보여주고, 〈인간극장〉 〈아무튼 출근!〉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의 방송에도 출연했다.

#쓰임
건축 자재가 정말 다양한데 왜 나무를 선택했나요?

“가장 원초적인 이유는 편안하기 때문이에요. 사람이 힘들 때 자연을 찾잖아요. 나무가 주는 편안함의 이유는 자연스러움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또 변신이 무궁무진하잖아요. 원하는 대로 곡선, 직선, 원형 등의 모양으로 표현할 수 있죠. 나무는 어느 나라에서든 구할 수 있고 비싸지도 않아요. 해외 봉사활동도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어느 곳에 있든 나무로 집을 지으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콘크리트나 철근으로 건물을 지어도 나무는 기본이고요. 그래서 나무를 선택해 경량 목조주택에 주력하기 시작했어요. 경량 목조주택은 공기가 순환되는 구조로 함께 살아가는 집이에요.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패시브하우스와는 완전히 달라요. 순환되는 개념은 나무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거라 할 수 있어요.”


목수라는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는 것 같은데, 집을 짓는 목수는 어떻게 다른가요?

“집을 짓는 과정에서 시공하고 전 공정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빌더’라고 해요. 벽돌 빌더, 콘크리트 빌더 등이 있는데 목조주택 빌더는 보통 목수라고 불러요. 우리나라에서는 빌더라고 하면 ‘보디빌더?’라고 되물을 만큼 개념이 잘 잡혀 있지 않아요. 무대를 설치하는 목수, 인테리어 목수, 가구 목수, 빌더 등 다양하기 때문에 목수가 되고 싶다면 확실히 알아보고 어떤 분야를 선택할지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빌더 목수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요.

“목수가 되는 길은 정말 다양해요. 저는 아빠와 현장을 찾아 직접 부딪쳤어요. 현장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되는 개념 같은데 직접 다가가지 않는 한 가르침을 주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먼저 다가가서 문을 두드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1년 동안 무급으로 일했어요. 돈을 안 받을 테니 배우게만 해달라고 한 철면피였죠. 지금 생각하면 뻔뻔하고 무식한 방법이었어요.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은 목공학원에 등록하길 권해요. 학원에서 나무나 공구에 대한 이해, 구조를 익히면 현장에서 도움이 될 거예요. 학원에서 현장으로 연결되기도 하고요.”


이제 4년 차 목수가 됐습니다. 마음가짐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제 삶의 전부가 건축으로 꽉 차 있어요. 열여덟 살, 처음 집을 지었을 때 감동이 생생해요. 누군가 살게 될 공간에 저의 숨결이 닿은 것 같아 진짜 뿌듯했어요. 지금까지 19호를 지었는데 이제 돈도 받으며 일하고 있네요. 전에는 뭘 모르니까 막막하고 ‘내 길이 맞나’ 의심도 들었는데 결심이 서니까 꿈이 뚜렷해지고 좁혀지고 있어요. 나중에 세계를 돌아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공간도 지어주고 싶어요.”


유튜브 채널 〈전진소녀의 성장일기〉를 운영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네요.

“저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우리는 다른 사람이 이룬 성공의 결과만 보고서 비교도 하고 좌절도 하잖아요. 과정은 잘 보이지 않죠. 근거 없는 자신감일지 모르지만 저는 제 꿈을 위해 끝까지 갈 거고 원하는 결과를 이룰 거거든요. 시간이 지나 이런 시기가 있었단 걸 보면서 꿈을 꾸는 청춘들이 힘을 얻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그 나이에 맞는 코스를 밟지 않아서 느끼는 후회는 없어요?

“오히려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게 아쉬워요. 열여덟, 열아홉 살 때는 왜 나를 의심하고 못 믿었나 싶어요.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차이라면 확신이 섰다는 것뿐이죠. 이런 생각이 훗날 또 들지 않도록 최대한 지금을 즐기면서 하려고 해요. 요즘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을 더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거든요. 호주에서 졸업하지 않고 돌아와 학력을 인정받지 못했어요. 중학교 검정고시를 봤고 올해는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봐서 수능까지 치러야 해요.”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많아요. 단기적으로는 재난구조 요청이나 재건사업을 필요로 하는 해외 현장에 투입돼서 나가보고 싶어요. 나무를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공간을 쉽게 만들 수 있거든요. 나무도 연구해보고 싶고, 우리나라 전통 기법을 살린 한옥을 전 세계에 알리고도 싶어요.”


가슴속 뿌리가 얼마나 탄탄하고 넓게 지탱하고 있는 걸까. 그 안에서 돋아난 수많은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다. 그가 몸소 보여주는 메시지는 다른 이들의 꿈에 닿아 새로운 싹을 틔운다.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라날 이아진이란 나무는 커다란 아름드리나무가 될 게 틀림없다.

목수에 한 걸음 다가서도록 돕는 자격증

목수가 되는 길은 여러 갈래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목공 일을 배울 수도 있고, 전문학원에 등록해도 된다. 자격증이 필수 요건은 아니다. 다만 일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자재나 기술에 대해 알아보며 공부한 과정을 인정받는 셈이니까. 목수의 길이 워낙 다양한 만큼 자신이 원하는 분야와 상황에 맞게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을 찾아보면 된다.

건축목공기능사
각종 목공기계나 수공구를 사용해 목구조의 골조 구성과 철근 콘크리트조의 거푸집 제작 및 설치, 건축물의 내·외부를 목재로 마감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필기시험 없이 실기시험만 진행되며 별도 응시자격 제한이 없다. 기능사 취득 후 경력 1년 이상이면 건축목공산업기사, 7년 이상이면 건축시공기술사, 건축목재시공기능장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방수기능사
빌더 목수를 꿈꾼다면 유용한 자격증이다. 건설 현장에는 반드시 현장관리인을 배치해야 하는데 방수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현장관리인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방수기능사는 지하, 지붕, 벽, 욕조 등에 다양한 공법을 활용해 물이나 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전문 인력이다. 응시자격 제한은 없으며 실기시험만 치른다. 방수기능사 취득 후 경력 1년 이상이 되면 방수산업기사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목공예기능사
평소 가구 제작, 인테리어 등의 목공예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유용한 자격증이다. 목공예 재료, 디자인, 이론 등을 혼합한 실기시험과 주어진 재료로 도면과 같은 목공예품을 만드는 실기시험으로 이뤄져 있다. 응시자격 제한은 없다.
  • 2022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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