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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TBWA 아트디렉터 ②

라파, 파타고니아에서 배우는 것들

글 : 유슬기 기자  / 사진 : 서경리 기자

최인철
글로벌 독립광고회사인 TBWA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YouTube, 현대카드, 시디즈, 이마트, 호텔스컴바인 등의 광고 제작에 참여했다. ‘저음비버’(저에게 음료는 비우고 버려주세요)라는 공익 캠페인을 진행했고, 광고모델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MBC 〈아무튼 출근!〉에 출연하기도 했다.

#아트디렉팅
TBWA 분위기는 어떤가요. 어쩐지 광고 천재들이 모여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피드백이 자유로운 문화가 특징이에요. 이 업을 재미있어하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요. 또 클라이언트와의 파트너십 관계도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흐르는 철학인 ‘결국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 동의해요.”


현재는 어떤 광고에 매료되나요.

“아무래도 저는 만드는 사람 입장이라 그런지 제작 관점에서 보게 되는데요. 치밀하게 계산하고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광고에 매력을 느낍니다.”


브랜드의 광고, 마케팅을 맡게 됐을 때 어떻게 접근하나요.

“브랜드의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해보지 않고 제대로 된 광고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해요. 맥주 브랜드 광고를 맡게 되면 마셔보는 건 기본이고, 시장 파악 그리고 해당 브랜드에 대한 스터디, 경쟁사 마케팅은 물론 소비자들의 리뷰까지 읽어봅니다. 장시간의 브랜드 컨설팅 과정을 통해 광고를 만드는 경우에는 브랜드 직원들을 직급별, 직무별로 만나 질문하고 답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요.”


트렌드나 마케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요즘 더 주목받는 가치는 ‘진정성’이에요. 브랜드를 사람으로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되는데요. 말이나 이미지로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아닌 진정성을 가지고 타깃들과 관계를 맺으면 깊이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진정성은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시되는 덕목이기도 해요. 사이클링 의류 브랜드 ‘라파’나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처럼요.”


같은 업계의 동료와 후배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고민은 무엇인가요.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빠르게 대응해야 하다 보니 피로감이 큰 편입니다. 광고는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속성을 지녔지만, 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번아웃을 겪는 경우가 꽤 많은데, 스트레스 관리와 일상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일의 한 부분입니다.”


그럴 땐 어떤 조언을 해주나요.

“의뢰받은 일만 하다 보면 지칠 수 있어요. 그럴 땐 개인 작업을 찾아보라고 합니다. 웹툰을 하고 싶다면 웹툰을 그려봐도 좋고요. 자신과 일을 분리하는 게 중요해요. 혼자서 생각하고 사색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광고뿐 아니라 이런저런 엉뚱한 생각도 해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답하는 과정을 겪으면 나중에 무슨 일을 하든 자양분이 됩니다. 흩어진 생각들이 꿰어지는 순간도 오고요.”


평소 착장이 주로 블랙과 화이트로 이뤄져 있던데요.

“패턴이나 컬러가 없는 무채색 계열의 옷을 선호합니다. 예전부터 그러진 않았어요. 일과 나, 아트와 나를 동일시해서 아트적인 데에 저 자신을 던진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그 둘을 분리하기 시작했고, 점차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다 보니 입는 옷도, 살고 있는 공간도, 주위 관계들도 더 심플해지더라고요. 이런 변화가 저를 자유롭게 해줬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아침이 시작됨에 감사합니다”라고 시작하는 그의 일기는 “나 스스로가 여유를 찾지 않고, 마음을 두지 않으면 그 어떤 여유도 생기지 않음을 기억하며 스스로만의 패턴을 떠올리고 귀하게 생각하자”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광고주의 마음을 읽는 것도, 대중의 마음을 바꾸는 것도 내 마음을 먼저 다스릴 때 가능한 일이라는 걸 12년 차 광고인은 알고 있다. 아침 시간을 쪼개 일기를 쓰면서, 점심시간을 나눠 가로수길을 걸으면서 그는 감사의 이유를 찾는다. ‘잠시 브레이크 페달을 천천히 밟으며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주변과 마음과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초 단위로 움직이는 광고계에서 그가 제 길을 묵묵히 갈 수 있는 이유다.

최인철에게 영감을 주는 책들


1.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집어 드는 책이다. 365일 매일 한 페이지씩 읽으며 긍정의 힘을 되새긴다. 책 속에서 파스칼은 이런 말을 건넨다. “누구나 중요한 사람이지만, 어느 누구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없다.” 또 빅토르 위고는 이렇게 우리를 위로한다. “웃음은 얼굴에서 겨울을 몰아내는 태양이다.” 여기에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 그 알지 못할 축복들에 감사하라”라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속담은 우리가 삶을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 힌트를 주고, “기회는 작업복을 걸치고 찾아온 일감처럼 보이는 탓에 대부분 사람들이 놓쳐버린다”라는 에디슨의 말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2.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자 팀 페리스는 지난 3년간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의 수백만 청취자와 함께 뽑은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200명’을 직접 만나, 그들의 삶을 집중 추적했다. 그들과 벌였던 심층 인터뷰와 열띤 토론 그리고 그들이 직접 공개한 성공 비결을 자신의 일상에 적용해 그 사례를 적었다. ‘폭발적인 아이디어, 창조적인 습관과 디테일한 전략,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그들을 팀 페리스는 거인이라는 뜻의 ‘타이탄(titan)’이라 명명했다. 최인철 디렉터의 ‘아침 일기’도 거인들의 팁을 ‘속는 셈 치고’ 따라 해본 것이다.

3. 《모두가 그녀를 따라한다》, 강두필
광고인을 준비하던 시절, ‘꼭 읽어야 하는 책’ 중 하나로 꼽히던 책이다.
내로라하는 광고인들의 크리에이티브한 사고 비결을 담았다. 광고계에 몸담았던 저자가 현재 광고계에서 최고라 인정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열네 명을 인터뷰해 책에 실었다. 창조성의 결정체인 광고로 문화를 선도하고 시장의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그들의 생활습관, 아이디어 스케치, 콘셉트 정리 비법, 광고 뒷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 2022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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