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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현 OTD코퍼레이션 대표 ②

트렌드를 따라하면 안 되는 이유

글 : 유슬기 기자  / 사진제공 : OTD 

손창현
㈜OTD코퍼레이션 대표다. OTD는 성수연방, 아크앤북, 띵굴 등 공간 플랫폼을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는 회사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도 ‘혁신’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셀렉트 다이닝’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손 대표가 쓴 책으로는 《프롬 빅 투 스몰》이 있다.

#공간
아크앤북의 시그니처가 된 책터널. 책으로 아치를 만들었다. 아크앤북의 이름도 아치(Arch)에서 따왔다.
해외에서 일어난 일들이 국내에서 일어날 일의 반면교사가 되나 봅니다.

“해외 출장을 가면 루틴 중에 하나가 로컬들이 많이 가는 곳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겁니다. 도쿄, 싱가포르, 타이베이, 뉴욕, 런던 등 바쁜 일상의 시작이 되는 공간에서는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많은 감성과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아침식사 후 도보로 이동합니다. 온전히 로컬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기 위해서죠. 그러다 보면 도시의 흐름이 보입니다.”


OTD가 맛집을 모아놓은 ‘셀렉트 다이닝 키친’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풍경이 됐죠.
강연에서는 “남들 다 하는 사업은 하지 말라”고 한다고요.


“창업이 불안하기 때문에 소위 남들이 좋다는 걸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실패할 확률이 큽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똑똑하고 경쟁심도 많고 부지런해서 많은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두고 경쟁하다 보면 그만큼 기회를 잡기 힘들어요. 요즘은 SNS를 통해 남과 다른 독특한 취향을 표현하고 여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으기 쉬운 시대예요. 남들보다 내가 좀 더 관심 있는, 자신 있는 아이템을 찾고 브랜딩하고 팬덤을 형성한다면 오히려 더 안정적인 창업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아크앤북이나 성수연방처럼요.

“아크앤북의 시그니처가 된 책터널은 아크앤북 을지로 지하공간을 기획하면서 만든 아이디어였습니다. 을지로 건물은 지하 한가운데 커다란 엘리베이터 공간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데 일반인은 이용할 수 없는 상층 오피스 전용 엘리베이터입니다. 공간 한가운데 커다란 장벽이 있는 셈이었죠.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곳을 길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닌 사람들이 꼭 와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자는 역발상을 했죠. 책으로 둥근 아치를 장식하고 조명을 넣어 이곳을 지나면 책의 성지에 다다른 느낌을 받도록 기획했습니다. 버려지고 방치된 공간들은 큰 어려움과 난관을 주지만 계속 고민하면 반드시 해법을 안깁니다.”


코로나라는 난관은 물류센터 없이 직배송되는 시스템이라는 해법을 만들었고요.

“오프라인과 상생할 수 있는 온라인을 계속 고민했죠. ‘쏘울푸드 딜리버리’라는 문구가 띵굴 온라인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띵굴은 온라인 후발 주자였기 때문에 기존의 거대 플랫폼들이 소비자에게 주지 못하는 가치를 구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그래서 외곽의 거대한 물류센터를 없애고 도심의 초미니 물류거점을 통해 멀어서 배달이 불가능한 맛집 음식을 다음 날 아침에 가져다주는 역발상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었습니다.”


OTD 손에 닿은 스몰 브랜드들이 결국 빅 브랜드가 되어 외연을 넓히는 경우도 많죠.

“띵굴에 속해 있던 스몰 브랜드들이 이제는 띵굴은 넘어서는 빅 브랜드로 성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 띵굴을 떠나기도 하죠. 그렇다고 띵굴의 가치가 훼손되는 건 아닙니다. 띵굴은 다시금 스몰 브랜드들을 찾아 모으는 일을 해야 하고, 그러면서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 그러나 가치 있는 브랜드들을 모아 빛을 내게 해주는 ‘스케일업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잘 키운 아이를 독립시키는 마음이기도 하겠네요.

“회사가 성장할수록 보람도 있지만 그만큼 힘도 듭니다. 창업자는 회사가 성장할 때도, 어려워질 때도 힘들죠(웃음). 항상 고난의 연속 같고 힘들지만 계속 달리게 되는 건 일하면서 느끼는 성취감 때문입니다. 온라인 영역이 확장되면서 오프라인에는 버려진 공간이 여전히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사람이 더 이상 찾지 않는 공간에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채워 넣어 다시 사람들을 오게 만드는 것이 OTD의 여전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수동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자동차공업소, 염색공장, 구두공장 등 각종 공장이 몰려 있던 공장지대였다. 이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성수동에는 쇠락의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폐허를 리모델링해 카페들이 들어섰고 성수는 MZ세대에게 감성의 성지가 됐다. OTD는 성수에 카페 하나 더 만드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성수연방’을 만들었다. 1층은 맥주를 만드는 공장, 2층은 서점, 3층은 카페를 운영하고, 중정에서는 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각자의 분야에서 특별한 개성과 능력, 이야기를 가진 구성원이 모인 생활문화소사이어티 플랫폼이다.

OTD가 만드는 공간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거나, 소사이어티 플랫폼이거나 상생의 가치를 담은 공간 플랫폼이다. 공장의 터를 갖더라도, 공장처럼 찍어내는 천편일률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들의 공간은 오늘도 백인백색의 사람들로 북적인다.

손창현 대표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



1. 김포 수목원 카페, 글린공원
우리나라에 ‘실내 식물원’이라는 개념을 만든 이들이 연 카페다. 다채로운 식물과 바닥의 높낮이를 조정해 공간을 분절했다. 시야는 확 트이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이 있어 구석구석 걸어볼 곳이 많다.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석모로 5번길 34)



2. 강릉 베이커리 카페, 퍼베이드
공간, 브랜딩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콘텐츠의 완성도. 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이상적인 공간이다. 예전 나들목 고깃집 가건물을 절제된 재료와 색으로 정돈하고 가구 조명 역시 가성비 좋게 넣었다. 건물 테두리 후면도로와 주차장에는 자연스러운 조경도 돋보인다.
(강원도 강릉시 화부산로 78)



3. 슈퍼막셰 바이 에피세리 꼴라주
식료품점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그로서란트, 복합식품매장. 시간에 따라 레스토랑이 술집으로 변하는 하이브리드 리테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레스토랑이다. 뉴트로 감성의 프렌치 버전이다. 프랑스 포장마차, 이케아가 연상된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22-26)



4. 식스티세컨즈 라운지
좋은 매트리스를 만들겠다는 사명으로 시작한 온전한 한국 브랜드. 60초 안에 좋은 잠을 선사한다는 뜻을 담았다. 1층에는 침실과 관련된 여러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이 구비돼 있다.
(서울 용산구 장문로 29)
  • 2022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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