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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우 ②

스탠퍼드와 하버드 동시 합격, 페이스북 근무... 괴물 스펙의 비결

글 : 유슬기 기자  / 사진 : 서경리 기자

천인우
UC버클리 4년 장학생으로 졸업 후 미국 실리콘밸리 페이스북에서 근무했다. 2019년 한국으로 돌아와 뱅크샐러드에 입사해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이후 MBA에 도전해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에 동시 합격, 현재 스탠퍼드대학교 MBA 석사 과정 중이다. 〈하트시그널 시즌3〉 〈아무튼 출근!〉 등에 출연했다.

#브레이킹 루틴
첫 책 《브레이킹 루틴》이라는 제목은 양면성을 갖고 있어요.
안정, 안주 등 기존 관습에선 벗어나지만, 자기 스스로와의 약속(루틴)은 잘 지켜가야 한다는 점에서요.


“변화가 없는 일상을 깨고 나오자는 의미를 갖고 있는 제목입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편안한 루틴에 안주하기보다 안전한 곳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스탠퍼드대 MBA 과정은 두 번째 유학처럼 보입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의 심정은 UC버클리 때와 무엇이 같고 어떤 점이 달랐나요.


“이미 익숙한 동네로 간 거라서 낯섦과 설렘은 처음보다 덜했어요. 버클리 때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많은 경험을 해야지’라는 추상적인 목표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내가 정말 몰입할 수 있는 문제를 찾기 위해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프로젝트들을 진행해봐야지’라는 구체적인 아젠다를 가지고 간 게 차이점이에요.”


MBA 경영학 공부를 통해 그 아젠다를 실현하고 있습니까.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커리어를 걸어온 친구들과 토론하고 교류하면서 시야가 넓어지는 걸 느껴요. 이 과정에서 번뜩이는 영감을 얻을 수도 있고,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 같이 일을 시작할 수도 있겠죠. 아직 어떤 방향으로 어떤 커리어를 꾸려보겠다는 명확한 목표는 없어요. 지금은 최대한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눈과 귀를 열어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걸 이루고 성취해온 인생인데, ‘흑역사’라 할 만한 시절이 있었을까요.

“초등학교 때까지 큰 목표 없이 그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는데, 그런 저 자신이 흑역사로 느껴져요. 목표 없이 기계처럼 공부하고 성적에 일희일비하던 시절이요. 그때의 모습을 반성하면서 지금은 조금 더 주도적이고 큰 의미를 추구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청소년기에는 영어 백일장에서 우승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의 가르침이 지금 저의 생활 철학이나 인생관에 지대한 영향을 줬죠. 아버지의 도전적인 모습, 사업을 하시면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왔어요. 또 노력하지 않는 모습에는 혼내시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 어머니의 훈육 방식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 같습니다.”


16년 전의 천인우는 영어 영재였고, 현재는 ‘상위 1% 스펙’이라는 수식이 붙습니다. 16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데요. 그럼에도 본인만의 기준을 고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생활 동안 제가 정말 풀고 싶은 문제가 어떤 것인지 탐구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문제가 무엇인지,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이 조금이라도 명확해진다면 좋겠습니다.”


ESFJ. 천인우의 MBTI다. 다른 이들을 돕고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데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사교적인 외교관’ 유형이다. 그는 자신은 천재도, 특별히 의지가 강한 사람도 아니고 대단한 용기를 가진 사람도 아니라고 한다. 다만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고 의심하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이다. 그는 장기적으론 낙관론자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비관론자다. 시험 순간까지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치열하게 준비하지만 선택이 끝난 뒤에는 “실력만큼, 준비한 만큼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실리콘밸리에서 얻은 노하우를 국내 스타트업과 나눈 것처럼, 그는 ‘브레이킹 루틴’을 통해 얻은 시행착오도 책을 통해 남김없이 나눈다. 그가 공부하는 이유도,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이유도 개인의 입신양명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그들이 속해 있는 조직을 변화시켜,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Change lives, Change Organizations, Change the world : 스탠퍼드 경영대 모토)” 것이기 때문이다.

천인우가 말하는 페이스북·하버드대·스탠퍼드대 합격 비결

1. 100%가 아니라 120%를 준비하라.
시험 준비에서 가장 쓸모없는 일은 시험이나 면접의 트렌드를 분석하는 것이다. 기준이 높다면 어차피 모든 걸 샅샅이 공부해야 한다. 유형이나 트렌드와 상관없이 모든 문제를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한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있고 면접관의 성향에 따라 트렌드에 맞지 않은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 모든 걸 준비해야 마음이 편하다.

2. 면접 장소에 일찍 도착하라.
페이스북 면접 당시 20분 정도 먼저 도착해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페이스북 캠퍼스에 대해 간단히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긴장도 풀리고 면접에도 도움이 됐다. 시간을 잘 지키는 건 만국 공통으로 중요하다.
특히 면접은 더욱 그렇다.

3. 인생의 점들을 하나로 연결하라.
세계적인 MBA 프로그램이 성적만 보고 학생을 뽑지 않고 에세이와 추천서, 면접을 보는 이유는 지원자의 일관성과 진실성을 보기 위함이다. 본인의 인생에 대한 이해도를 갖고 인생의 방향을 고민해보는 게 좋다.

4.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보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자.
“경쟁은 패배자들이나 하는 것이다.” 미국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의 말이다.
기존의 것들과 경쟁하기보다 독보적인 포지셔닝을 구축해 한 분야를 선점하는 게 좋다. 작은 틈새라도 대체 불가능한 무언가를 갖고 있어야 한다. 수많은 지원자 중에 굳이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 그 이유를 스스로 찾아보자.
  • 2022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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