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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시선

저희 팀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비밀 아지트 두 곳이 있습니다. 한 곳은 1인 셰프가 운영하는 작은 스페인음식점이고, 또 한 곳은 의료기기회사 1층에 있는 갤러리카페입니다. 스페인음식점에서는 단골 고객답게 “알아서 주세요” 하면 내오시는 인상 좋은 셰프님의 소울 푸드로 배를 채우고, 100m 거리의 갤러리카페로 이동해 함께 머리 맞대고 기획회의를 하면 뭐랄까요, 오늘 하루가 참 근사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골목에 있는 갤러리카페는 예술가가 꿈이었던 의료기기회사 회장님의 꿈이 실현된 곳입니다. 안토니 곰리, 나라 요시토모, 유이치 히라코 등의 조각작품이 떡 하니 서 있는 이곳은 일상으로 들어온 예술이 얼마나 수준 높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요즘 미술계에 MZ세대가 엄청 몰려들고 있어요. 이 현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는 무엇인지 좀 언론에서 다뤄주세요.”

안 그래도 관심 있던 차에, 회장님의 이 요청이 이번 달 스페셜 이슈의 도화선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아트테크’를 담아봤습니다. 아트페어와 경매에 출품할 때마다 최고가를 경신하는 아티스트 권지안(가수 솔비)을 커버 인물로 만났고 ▲《나는 미술관에서 투자를 배웠다》를 쓴 아트 컬렉터 이지혜 ▲김동현 〈키아프(KIAF)〉 전시기획팀장 ▲김형준 테사 대표(미술품 조각투자) ▲윤성욱 펀더풀 대표(영화·드라마·전시회 펀딩) ▲윤원범 위프렉스 기획총괄(음원 투자) 등을 인터뷰해 최근 아트테크의 동향을 깊숙이 들여다봤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미술 시장의 저변 확대입니다. 일부 자산가들의 고급 취미였던 미술품 구매는 이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닙니다. 공동 구매 개념의 쪼개기(조각) 투자 확대, 온라인 공동 구매 플랫폼의 다변화 등으로 단 1000원으로도 그 유명한 샤갈 그림의 주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미술품뿐 아닙니다. 드라마, 영화, 전시, 음원 등에 대해서도 소액 투자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번 000 전시에 00만 원 넣었어”처럼 투자의 규모와 방식이 다변화된 것이지요.

아트테크에는 MZ세대의 속성이 집약돼 있습니다. 노동소득만큼 금융소득에 민감한 이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한 미술품은 단순히 재테크 수단만은 아닙니다. 이들은 ‘가성비’를 중시하면서도 ‘가심비’ 또한 놓치지 않습니다.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를 중시한다는 건데요. 이런 세대가 예술과 콘텐츠에 관심을 듬뿍 가지고 과감히 지갑을 열었다는 건, 예술을 포함한 미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MZ세대가 미술 시장에 뛰어든 것에 대한 부정적 시선 또한 존재합니다. 예술을 투자 대상으로만 본다, 가격 거품을 형성하고 있다는 시각이 대표적인데요. 현재는 한 분야가 성숙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도 발생하고, 규제 방안 마련도 필요할 테니까요. 이런 과정을 거쳐 안정화 시기가 된 10년, 20년 후 한국의 미술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투자 공부만큼 미술 공부에 열심인 MZ세대가 그려가는 미술 시장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 202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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