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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풀’ 윤성욱 대표

영화·드라마·전시 보는 재미에 돈 버는 재미까지!

글 : 선수현 기자  / 사진 : 서경리 기자

#콘텐츠투자 #10만원부터500만원까지 #영화_드라마_전시 #넌보기만하니 #벌어야재미있지
투자도 공부가 필요하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라면 즐거울 텐데.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 화제성 끝내주는 작가의 드라마, SNS에서 본 핫한 전시회처럼 말이다. 콘텐츠 투자 플랫폼 펀더풀에서는 가능하다. 영화·드라마·전시 감상은 물론 돈 버는 재미까지 더해주니까.

펀더풀은 올해 2월 윤성욱 대표가 설립한 국내 최초 콘텐츠 투자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IBK기업은행·와디즈에서 문화 투자·펀딩 업무를 담당해온 윤 대표는 “이제 개인도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서 나아가 투자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때”라고 말한다. 재미를 의미하는 펀(fun)과 훌륭함을 뜻하는 원더풀(wonderful)을 더해 만든 펀더풀은 요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펀더풀이 내놓은 콘텐츠 투자 상품은 출시와 동시에 잇달아 흥행 중이다. 첫 투자 상품인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는 목표 금액 5억 원을 달성했고, 시청률 상승 옵션이 적용돼 수익률 8%를 기록했다. 전시 〈요시고 사진전〉 〈에릭 요한슨 사진전〉 등도 SNS에서 큰 관심을 모으며 수익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 K콘텐츠 투자 플랫폼에서 명실상부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펀더풀의 성공 요인은 대세와 대세의 만남에 있다. MZ세대의 최대 관심사인 ‘콘텐츠’와 ‘투자’를 결합한 것. 재미와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가 콘텐츠를 즐기면서 투자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더욱이 콘텐츠 전반이 대중문화로 이뤄져 다른 투자 수단에 비해 진입 장벽도 낮은 편이다. 콘텐츠 수요가 커지는 세상, 펀더풀이 선사하는 재미도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주식·부동산·미술품 등과 달리 콘텐츠에 투자하는 개념은 다소 생소한데요,
펀더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펀더풀은 개인이 대중문화, 상업용 콘텐츠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입니다. 재미있는 경험과 경제적 이익, 두 가지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구해요. 투자하면 돈을 벌어야 재밌잖아요. 콘텐츠를 즐기면서 돈까지 벌면 그 재미가 더욱 커질 거예요. 그런데 막상 영화, 드라마, 뮤지컬, 전시회 등에 일반인이 투자하기란 쉽지 않아요. 대부분 전문 투자기관의 영역이죠. 개인이 정보를 비집고 투자에 참여해도 세금이 수익의 25%나 되기도 하고요. 개인도 투자 정보와 참여 기회를 보다 쉽게 얻길 바라며 펀더풀을 시작하게 됐어요.”


투자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집니까.

“각각의 콘텐츠를 프로젝트성으로 기획해요. 투자자는 청약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그 전에 온라인으로 관련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참여를 고민할 거예요. 목표 금액의 80% 이상이 모이면 프로젝트 모집은 성공, 투자자는 증권을 발행받습니다. 물론 목표 금액 모집에 실패하면 투자 금액은 반환되죠. 대부분 프로젝트는 투자 금액 10만~500만 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데, 평균 100만~120만 원 정도 투자하는 분이 많아요. 주식, 부동산, 아트 투자가 매매를 해야만 이익이 나는 구조라면, 프로젝트 투자는 정한 기간 동안 콘텐츠로 발생한 이익을 지분대로 나눠주는 구조예요. 수익이 발생한 경우 이자소득세와 지방세를 합쳐 총 15.4%의 세금이 원천징수됩니다.”


투자와 펀딩이란 개념이 대표님의 경력에서 온 DNA 같습니다. IBK기업은행과 와디즈에서 투자 관련 일을 하다가 펀더풀을 설립한 계기가 궁금해요.

“IBK기업은행에서 문화 콘텐츠 금융상품 기획과 투자 업무를 맡았어요. 콘텐츠처럼 무형 자산으로 사업하는 곳에 오프라인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기준과 방법을 고민하는 일이었죠. 그러다 2014년 일명 ‘잡스법’이 통과되면서 온라인 소액 공모 길이 열렸어요.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그중 하나인데 투자를 하면 증권을 주는 방식이에요. 이를 콘텐츠 분야에 접목하면 시너지가 생길 것 같아 와디즈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집단 지성을 발휘하면 투자 시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고도 믿었고요. 가령 영화에 투자할 때 감독, 배우, 줄거리 정도는 알지만 완성도나 세부 연출은 어떤지, 핵심 인력이 바뀌어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지 외부에서는 잘 모르잖아요. 온라인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활발히 얘기 나누며 정보를 교환하리라 생각한 거죠. 그런데 막상 3년쯤 일해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어떤 지점에서 한계를 느낀 거죠?

“콘텐츠 투자는 대부분 전문 투자자가 붙어 있더라고요. 위안부, 원전 소재 등 사회적 메시지를 주는 작품은 전문 투자기관이 없어도 집단 지성을 발휘해 직접 자금을 모으기도 하고요. 또 투자를 받으려 해도 온라인에서는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되, 온라인 투자를 받는 형태로 설계했어요. 펀더풀을 통해 접근성, 편의성을 개선하면서 투자 자본을 형성하기로 한 거죠. 상업용 콘텐츠를 대상으로 해야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2〉의 첫 투자가 그렇게 이뤄졌군요.
시청률이 16.6%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는데 수익률도 높았겠습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시청률 9.6%를 기록해 시즌2 역시 어느 정도 흥행은 예상했어요. 국내 편성권, 해외 판권 판매 등으로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익이 보장돼 있는 상황이었고요. 다만 시청률이 불투명했죠. 제작사가 펀더풀과 함께한 건 시청자가 동시에 투자자가 되는 취지에 흥미를 가졌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참에 투자 옵션에 시청률을 넣어보기로 했어요. 시청률 5% 미만은 2.5%, 5~10%는 5%, 10~15%는 6.5%, 15% 이상은 8% 수익률을 약속했습니다. 투자자를 모집하고 빠른 기간에 총 195명이 참가해 5억 원이 모였어요. 결과적으로 드라마 시청률이 16.6%를 기록하며 8% 수익률을 지급했습니다.”


펀더풀이 콘텐츠 투자를 진행한 전시 〈요시고 사진전〉,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 영화 〈데시벨〉.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요시고 사진전〉 반응도 뜨거웠어요. 올해 12월까지 티켓·MD 매출에 따라 투자 수익이 결정돼서 정확한 수익률을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투자금이 총 5억 9600만 원이 모였고 손익분기점을 넘었어요. 전시를 시작하고 인스타그램 태그 수가 수천 개에 달해 투자 결과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또 영화 〈싱크홀〉 〈기적〉 〈유체이탈자〉, 전시회 〈에릭 요한슨 사진전〉 〈그대, 나의 뮤즈 : 클림트 to 마티스〉 〈유미의 세포들 부산전〉 〈앙리 마티스 : 라이프 앤 조이〉 투자 공모를 했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 전시 〈로이 리히텐슈타인전〉도 투자를 앞두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영화나 전시 관람객이 줄어들었는데 투자자들이 망설이진 않나요?

“지난해 개봉한 한국 영화가 약 스무 편이에요. 그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열두 편이고요. 요즘은 티켓 판매뿐 아니라 IPTV 같은 부가 판권 시장이 꽤 커져서 투자 수익률이 생각보다 잘 나옵니다. 오히려 정보를 빠르게 얻고 과감하게 투자해 돈을 버는 경우가 많아요.”


투자 콘텐츠의 선정 기준과 과정이 궁금합니다.

“콘텐츠의 객관적인 정보 파악은 기본이죠. 또 투자업계에서는 상품 자체가 갖는 가치보다 누가 투자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일종의 투자 언어예요. 누가, 얼마를 투자했는지를 보는 거예요. 흥행은 차후 문제이니, 전문 투자자가 투자했다면 일반 투자자도 일정 수준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판단은 철저히 배제해요.”


콘텐츠 투자 시 유의할 점이 있다면.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콘텐츠 전문가예요. 콘텐츠의 객관적인 면모와 팬덤이 있는지 확인하고 최종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판단하죠. 콘텐츠 투자는 직관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모든 프로젝트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금융상품입니다. 기대 이익과 손실 모두 감수할 수 있어야 해요. 투자 전에 프로젝트 주관사, 참여 인력의 신뢰성, 프로젝트 예산, 손익분기점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겠죠. 펀더풀이 투자 시 기본 유의사항은 확인하지만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까지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도 알아둬야 하고요.”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는 소액 투자를 받는 게 큰 이점은 아닐 것 같은데, 왜 펀더풀과 함께 작업에 나설까요?

“온라인에서 조달한 자본이 단순 파이낸싱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있거든요. 모든 콘텐츠는 별도 광고를 진행하잖아요. 콘텐츠 기업은 펀드레이징 단계에서 해당 콘텐츠가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어요. 투자 반응이 초기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하고, 시장을 재타깃팅하는 과정으로도 삼을 수 있겠죠.”


펀더풀의 주요 투자자 연령대는.

“펀더풀 전체 투자자의 약 70%가 20~30대지만, 콘텐츠별로 관심 갖는 부류가 달라요. 〈결혼작사 이혼작곡2〉는 40~50대가 65%였는데, 〈요시고 사진전〉은 20~30대 여성이 70%를 차지했거든요.”


2030을 대상으로 한 별도 전략이 있나요?

“MZ세대는 자기 공간, 자기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고 유니크한 부분에 지갑을 열잖아요. 이게 투자에도 적용돼요. MZ세대 특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콘텐츠 투자는 오프라인에서 내가 아는 부분을 즐기고, 투자하고, 배당받는 형태로 발전할 거예요. 펀더풀이 오프라인 실물에 기반한 온라인 투자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입니다. 현재 스테이(stay)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또한 오프라인 경험이 결부되지 않으면 투자로 이어지기 힘들어요. 그래서 고급스러운 주택, 숙소를 오프라인에서 프라이빗하게 경험하고 투자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콘텐츠 투자 시장을 어떻게 전망합니까.

“콘텐츠 플랫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중요한 본질은 콘텐츠죠. 모든 콘텐츠의 핵심 경쟁력은 재미예요. 콘텐츠 투자 시장은 고객의 재미를 파악하고 이끌어가기 위해 온라인 의존도가 더 높아질 거고, 콘텐츠 플랫폼은 재밌는 콘텐츠를 확보하려고 더 투자할 거예요. 이제 시작이죠. 고객의 흐름을 보면 일찍이 투자에 뛰어드는 초얼리어답터가 5%, 그 뒤를 발 빠른 15%가 따라가는 구조예요. 나머지 80%는 흐름을 따라가는 대중이죠. 〈오징어 게임〉이 마중물로 이제 15% 정도 온 것 같아요. 문화라는 게 한번 흐름을 타면 재생산되고 지역에 맞춰 소비가 이뤄져요. 더 크게는 콘텐츠 관련 MD 산업이 발달해 제조, 서비스와 결합해 다른 산업도 일으킬 수 있고요. 〈오징어 게임〉 이후 달고나 뽑기가 대박 난 것처럼요. 한국 문화상품과 관련해 라이프스타일, 관광품 등에 파급이 일어날 거예요. 그 안에서 더 적극적인 투자 기회를 잡아야죠. 시장이 커졌으니까요.”
  • 202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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