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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감수성을 높여주는 책(2) 《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

호감형 인간의 말하기 습관

 / 글 : 유슬기 기자

유재석은 무명 시절 TV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일시정지’를 누른 뒤 “나라면 뭐라고 말했을까를 고민해봤다”고 한다.

작가는 “유재석이 완전한 언어 능력의 소유자는 아니겠지만 언어 사회성은 최선에 가깝다”고 말한다. 유재석의 말은 그의 선한 성품에 오랜 훈련이 더해져 무해하고 다정하고 기분 좋다. 코로나19 이후 실내에서 게스트를 만나는 방식으로 포맷이 바뀌었지만 길에서 만난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초기 실험이 가능했던 한 가지 이유는 유재석이다. 그 앞에서는 여든의 노인도, 여섯 살 어린이도, 명문대 재학생도, 산골 분교생도 입을 열었다.

말과 커뮤니케이션의 관계를 분석해온 정재영 작가는 TV에 등장하는 이들의 언어습관을 살펴보면서 왜 방송인과 비방송인을 아울러 유재석이 이들에게 호감을 주는지 밝혀낸다. 요컨대 ‘유재석의 언어 감수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비결 중 하나는 어떻게든 상대와 나의 공통점을 발견해 동질감을 표현하는 말하기에 있다. 예를 들어 ‘성격이 급한’ 출연자를 만나면, “성격이 급하시네요”라는 지적에서 끝나지 않고, “저도 그런데”를 붙여 공감대를 만든다.

미국 사회심리학자 엘리엇 애런슨은 “외모, 근접성, 능력, 동질감이 사랑의 감정을 일으킨다”고 했다. 유재석은 전 국민 누구와 만나도 ‘동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유재석은 방송에서 노안이 시작된 동갑내기 회사원을 만났다. 회사원은 신문을 읽을 때 안경을 벗어야 한다며 유재석도 노안이 왔는지 물었다.

회사원 : (손으로 안경을 들어올리며) 신문을 이렇게 보세요?
유재석 : 아뇨, 그냥 (손으로 신문을 넘기며) 이렇게 봐요.
회사원 : 보이세요? 요즘 제가 제일 힘든 게… (노안이에요).
유재석 : 아….

유재석은 뭐라고 덧붙였을까?
(1) 저는 아직 노안이 안 왔어요.
(2) 저도 곧 오겠죠.

(1)은 ‘당신은 벌써 노안인가요? 나는 아니에요’라는 의미로 차이를 강조하는 말이다. 반면 (2)는 공통점을 강조한다. ‘아직은 아니지만 동갑인 나도 당신처럼 곧 노안이 오겠죠’라는 뜻이니 동질감을 표현하는 말이다. 유재석은 (2) 방식을 택해 상대와 심리적 거리를 단숨에 좁혔다. 그의 진가는 이런 디테일함에 있다.
  • 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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