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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오디션의 마스터키 ①‘트롯 그랜마’ 장윤정

아픈 손가락에 건네는 현실 밀착형 조언

보통의 귀를 가진 우리는 ‘노래를 잘한다’ 혹은 ‘노래를 못한다’ 정도만 구분할 줄 알지, 어떤 음역대에서 어떻게 호흡을 하기에 그러한 발성과 스킬과 그루브가 나오는지 알지 못한다. 전국 팔도에서 노래 좀 한다 하는 소리꾼들이 대거 참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더욱 그렇다. 수학경시대회나 과학경시대회처럼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이 경연에서, 누가 정답을 부르고 누가 오답을 노래했는지 측정하기는 어렵다.

이 난제 앞에서 우리가 주목하게 되는 건 심사위원의 눈과 귀다. 이들의 눈살이 조금이라도 찌푸려지거나 고개를 갸우뚱하기라도 하면 보는 이들도 덩달아 긴장한다. ‘지금 뭔가 문제가 있구나’ 싶어서. 화면을 통해 보는 시청자에 비해 심사위원은 현장에서 지원자의 호흡이 어디까지 차오르는지, 다리가 얼마나 후들거리는지 실시간으로 직관한다. 고작 3분 남짓한 시간에 지원자의 컨디션부터 연습량, 심지어 인성과 매너까지도 단박에 파악한다.


오디션, 지원자와 마스터의 이인삼각

그 와중에 신기한 점은, 노래 한 곡으로 우승 후보에 등극할 만큼 잘 부르는 지원자의 소리는 심사위원뿐 아니라 시청자도 만장일치로 알아본다는 사실이다. 어떤 이들은 단 한 소절로, 1절이 끝나기도 전에 듣는 이의 흉금을 울리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매료시켰을까. 말로 잘 설명이 되지 않을 때, 우리는 다시 심사위원의 입에 주목한다. 그들은 우리가 알 수 있는 언어로, 지원자의 탁월함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아 맞아, 그랬지’ ‘그래서 감동했지’ ‘역시 내 감이 틀리지 않았어’ 하고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지원자와 심사위원의 이인삼각 경기다. 이 둘의 밸런스에 성패가 달려 있다. 먼저는 지원자의 재능이 있어야 하고, 이를 발견해 북돋워줄 코치가 필요하다. 이 둘의 호흡이 레이스 마지막까지 이어질 때, 경기는 환호와 함께 끝난다.

이 좁은 땅에 숱한 경연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그럼에도 매번 깜짝 놀랄 만한 신인들이 등장한다. 무명이라는 흙 속에 묻혀 있던 보석들이 경연을 거쳐 세공되고 다듬어져 마침내 진주처럼 영롱해질 때 우리는 잘 만들어진 드라마나 영화를 한 편 본 뒤의 감동을 느낀다. 어떤 면에서는 그 이상이다. 이 드라마에는 각본이 없고, 벌어지는 모든 일은 실화다. 드라마 같은 다큐, 영화 같은 예능이 오디션이다. ‘또 오디션이야?’ 하면서도 또 보게 되는 마력이 여기에 있다.


마스터의 성향이 프로그램의 성격이 된다

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론칭할 때, 제작진은 마스터 섭외에 공을 들인다. 대한민국 오디션계의 역사를 바꿨을 뿐 아니라 트로트 열풍을 일으킨 태풍의 핵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은 마스터 장윤정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 무명 가수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불러들인 〈싱어게인〉 역시 유희열 심사위원장이 〈슈가맨〉 제작진과 의기투합하지 않았다면 만들어지지 못했다. 대한민국 힙합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AOMG의 수장이기도 한 박재범은, 등장만으로도 〈고등래퍼〉나 〈쇼미더머니〉의 플렉스를 다르게 만든다. 마스터의 성향이 프로그램 전체의 성격을 규정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오디션에서 끝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후진을 양성한다. 이른바 A/S까지 확실하다. 다음 세대에 가요계의 대부나 대모가 있다면 조용필, 이미자 같은 모습이 아니라 유희열, 장윤정 같은 모습일지 모른다.


“보통 행사를 가면 가장 잘하는 사람이 마지막 무대를 해요.
그래서 가수들에게는 가장 욕심나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오늘 별사랑 씨가 결승전 마지막 노래를 불렀는데, 아주 잘 어울렸어요.
앞으로 이런 무대에서 자주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스트롯 2〉 결승, 마지막 별사랑의 무대를 보고 -

장윤정이 2004년 ‘어머나’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트로트 천하가 펼쳐지는 날이 올 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이 바뀌었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지금까지 혈혈단신으로 트로트의 명맥을 이으며 ‘트로트 대중화’라는 사명을 멱살 잡고 끌고 온 장윤정은 결국 세상을 바꿨다. 2019년 대국민 오디션 〈미스트롯〉은 “제2의 장윤정을 찾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 둘째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윤정은 제작진의 부름에 사명감으로 기꺼이 마스터 자리에 앉았다.

마스터로 참여했던 박명수는 그를 “트롯 그랜마”라고 불렀다. 아직은 서툰 참가자들에게도 일일이 ‘원 포인트 레슨’을 해줘서다. 지원자 중에는 “마스터들 앞에서 노래 부르고 심사를 한번 받아보는 게 소원”이었던 이들도 있었다. 그 간절함을 알기에 한 명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았다. 그에게는 현역이나 타 장르부나 모두 아픈 손가락이었다. 다른 장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트로트로 전향해야 했던 마음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행사를 뛰어다니며 눈물에 밥을 말아 먹어야 했던 세월도 장윤정은 모두 겪은 일이었다.

1999년 〈강변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던 장윤정도, 처음부터 트로트가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생존과 생계의 기로에서 트로트로 넘어왔다. 모두가 부르지 않아 신인가수에게 왔던 ‘어머나’가 공전의 히트를 쳤고, 그는 트로트라는 기울어가는 가문의 맏딸이 됐다.

“뭘 이야기 하려고 무대에 서는지, 이미 준비가 되어 올라오는 가수예요.
그래서 우리가 같이 마음이 움직이고 자꾸 눈물이 나는 겁니다.
볼륨이 작은 음을 낼 때 보통은 힘이 풀리는데 그때도 알맞은 힘을 줘서 음정이 안 흔들려요.
이런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무슨 심사를 하겠어요. 그저 잘했습니다.”

-〈미스터트롯〉 결승전에서 임영웅의 무대를 보고 -

장윤정은 행사의 여왕답게 현역으로 활동하는 대부분의 가수들과 친분이 있다. 어떤 강점이 있는지도 잘 파악하고 있다. 기회가 없어 고생하는 이들에게 〈미스트롯〉이나 〈미스터트롯〉에 나와보라고 넌지시 제안한 것도 그다. 마스터석에서는 무대 위를 누구보다 잘 아는 현역 트로트 가수답게, 현실 밀착형 조언을 건넨다. 그의 심사는 두루뭉술하지 않다. “가사 끝음 처리가 미흡하다” “안으로 소리가 말려들어간다” “소리가 연기처럼 퍼진다” 등 발음이나 발성, 음정 등에서 잘못된 부분을 섬세하게 짚어내 직접 교정해 준다. 지방 행사 중 열악한 무대에 주로 서왔다는 후배에게 “갖춰지지 않은 무대에서 마구잡이로 노래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로 인한 나쁜 버릇이 들었다”라며 트로트 가수들의 열악한 현실을 헤아리기도 한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관객이 무대 위의 가수 상태를 눈치채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앞으로 한국 가요사에 남을 가수가 될 거예요.”
-〈미스트롯 1〉 결승을 마치고 우승자 송가인에게 -

〈미스트롯〉의 송가인과 〈미스터트롯〉의 임영웅은 이제 가수 브랜드 평판에서 1위에 오를 만큼 큰 인물이 됐다. 송가인의 행사비는 장윤정 이상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전히 장윤정은 후배들의 선전을 응원한다. 그가 험난한 길을 헤쳐 나왔기에 후배들은 좀 더 나은 길을 가길 바란다. 그가 오디션 프로그램 이후 〈최애 엔터테인먼트〉라는 프로그램을 꾸려 오디션에서는 낙방했으나 재능 있는 지원자들을 찾아 나선 건 그래서다. 트로트 전반의 토양이 단단해지는 일은 오디션뿐 아니라 저변이 확대돼 다양한 이들이 공생하는 길이다.

신인 시절 장윤정은 차 안에 “참는 거야, 웃는 거야, 잊는 거야”라는 글귀 한 줄을 붙이고 다녔다고 한다. 그 문장은 18년을 버티게 해준 힘이 있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애견 페스티벌’에 출전한 강아지 앞에서 노래를 부를 정도로 별일을 다 경험했다. 무대 밑에서 어떤 일을 겪었든 무대 위에서는 웃어야 했다. 한 명의 관객이라도 자신의 노래를 듣고 힘이 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치고 힘든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 했다. 그가 그렇게 버티어낸 덕분에 2021년, 트로트에는 찬란한 꽃길이 펼쳐져 있다. 강해서 버틴 게 아니라, 버텨서 강해진 트로트 집안의 맏딸이 1년에 하루도 제대로 쉬지 않고 바지런히 달려온 결과다.
  • 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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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근석제협   ( 2021-04-16 )    수정   삭제 찬성 : 1 반대 : 0
21 ㅡ 유행가 가사보다 못하다 못하다 정치가,(이런 말 한 적 있다 트위터인가 불로그인가) ㅡ 장윤정은 대통령해도 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언제까지 잔인한 교수들의 자문을 받고, 연구용역을 받는 정치판 조직들이 꾸리는 시대상황을 당하기만 하는 세상을 장치하고 방치하고, 공무원 조직들이 판을 치고 조작하고 관리하고 선거까지 조종하고 언론 플레이까지 조종하고, (이걸 현 정부 탓이라고 하기엔 공조직이 너무 장기집권하고 있다 죽을 때까지 은퇴할 때까지 갈 것) 조선일보나 방송도 예외가 없다 ㅡ (수 십 년 앞선 미국도 이럴 것이 분명타 오래 전에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알려진, 정치인들이 아니면 아무 문제가 없을 세상인데, 이런 말을 역시 조직들이 어디 누구에게서 캐치하고 힌트얻어 뇌까리거나 슬쩍 퍼트려 날렸을 수도 있다) (교수들 1 억 명이 있다해도 쓰레기라고 할 수도 있다 이 긍정과 부정 사이를 무얼로 메꿀까, 시작해 보라 누가, 정치사가 정치란 가장 부정확한 기술이란 말도 오래 전에 알린 적 있고, 모든 분야를 발전시키겠다고 메시지들을 알차게 날린 적도 있다)
 ㅡ 대통령을 제왕적이라고 용쓰는 철부지들 교수들은 사법부 엉발톱들은 부화놔동 뇌동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겠다 보필도 버퍼링이라도 하지 않는 시대적 발상은 각국에 대통령들이 용쓰다 말 정치판이다 세계정세판이다 통시대판에 다 있겠다 너는 기자냐 사장이냐 조직원이냐 교수냐 학자냐 언론기관에 용쓰기냐? 철썩철썩 ㅡ 정치판에는 돌하나 나무 하나면 족하다나머지는 각자 다 날아서 알아서 하게 하면 됄 정도다 ㅡ 그런데 자신이 했다 위대하다 우리 탓이다 덕분이다 이런 용쓰림을 얼씨구할 것이겠다 ㅡ 이걸 실행하려고 또 용쓰는 세태는 누구의 것인가 ㅋ 바보 노무현 이라고 사람들이 그렇게 외쳤는데 지금도 그대로 되고 있다 ㅡ 가끔 보필한 국민들 누구들 사람들 때문에 덕분에 이 만큼 잘 구르고 있다 젊은 바보들은 열심을 내어 기본이라도 마스터해서 장윤정의 말을 잊지마라 유구하게 가도록 한 수 보태고 올리고 저 세상으로 가거라 ㅡ 2021 4 16 오후 2시 22 분 여기서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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