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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新인류

김태연·나태주·스윙스·태호

우승자 못지않은 강렬함, 오디션 ‘신스틸러’

훌륭한 연기나 독특한 개성으로 주연 못지않게 주목받는 조연을 ‘신스틸러(Scene Stealer)’라고 한다.
장면을 훔칠 만큼 인상적인 상황은 영화나 드라마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음악 오디션 속에도 신스틸러가 존재한다.
우승 자리는 놓쳤지만 그에 버금가는 강렬한 무대를 보여준 참가자들.
시청자의 마음도 함께 훔친 이들이다.
#SCENE 〈미스트롯 2〉 ‘범 내려온다’ (원곡 이날치)
미스유랑단 속 유독 돋보인 ‘아기호랑이’ 김태연


〈미스트롯 2〉 김태연 © TV조선
큰 북을 등에 지고 발로 쿵쿵 차며 트로트 유랑을 알린 김태연. 양지은·윤태화·윤희·전유진과 결성한 ‘미스유랑단’은 ‘빈대떡 신사’ ‘미인’ ‘범 내려온다’ ‘왕서방’ ‘부초같은 인생’ 등 다섯 곡을 부르며 잔치의 흥을 돋웠다. 미스유랑단의 꼬마 단장 김태연은 13분가량을 꽉 채운 무대에서 노래, 얼굴 표정, 춤 동작, 무대 매너 어느 하나 모자라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공연을 리드했다. 특히 ‘범 내려온다’를 부를 때는 국악 신동의 면모가 한껏 발산됐다. 그가 “범 내려온다”를 외칠 때 가슴속 깊은 곳에서 판소리 내공이 올라온 것이다. 그야말로 무대를 휘어잡은 한 마리의 아기호랑이였다. 공연을 마치자 장윤정 마스터는 김태연을 콕 집었다. “그냥 노래만 잘하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뭘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라는 감상과 함께. 아기호랑이 김태연에게 수많은 ‘입덕자’가 생긴 순간이었다.


#SCENE 〈미스터트롯〉 ‘무조건’ (원곡 박상철)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태권트롯’ 나태주


〈미스터트롯 〉 나태주 © TV조선
첫 무대, 나태주는 하얀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도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은 태권트롯에 더할 나위 없는 날개였다.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출신 나태주는 노래 시작도 전에 공중돌려차기를 하며 볼거리를 예고했다. 이어 절도 있는 동작과 화려한 발차기를 보여주면서도 음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박상철의 ‘무조건’을 소화했다. 특히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 대목에서는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만도 한데 5연속 발차기를 하며 안정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태권도를 한 사람은 안다. 돌려차기를 할 때면 복부에 힘이 들어가 자연스레 기합이나 신음이 나온다는 사실을. 그렇지만 나태주 입에선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것도 흠잡을 데 없는 노래. 볼거리, 들을 거리, 즐길 거리가 어우러진 완벽한 퍼포먼스였다. 결과는 올하트.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나태주는 이 무대를 발판으로 본선에 직행했다.


#SCENE 〈쇼미더머니 9〉 ‘악역’ (feat. 이하이&사이먼 도미닉)
경연 아닌 특별공연 선보인 ‘빌런’ 스윙스


〈쇼미더머니 9〉 스윙스 © Mnet
스윙스가 〈쇼미더머니 9〉에 등장한다는 소식은 단연 화제였다. 〈쇼미더머니 2〉에 출연해 TOP 4에 올라 이미 힙합계에 자리 잡은 그였다. 더욱이 시즌 7, 8에서는 심사위원으로까지 나온 스윙스가 아닌가. ‘새삼 왜?’란 관심은 당연했다. 스윙스는 “날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퇴물 취급하는 댓글에 화가 나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결국 스윙스는 보란 듯이 TOP 4에 다시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실력은 물론 트렌드에도 뒤처지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빌런을 자처하는 스윙스의 행보가 궁금해 〈쇼미더머니 9〉를 찾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세미파이널 곡 ‘악역’은 그에 대한 답이었다. “봐봐, 시청률을 담당하는 애는 누굴까, I’m sorry” “날 싫어한다 해도 넌 계속 다 보고 있잖아” 등의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무대는 더 이상 경연이 아니었다. 이하이, 쌈디와 함께 보여준 프로의 세계였다. 전체 판을 꿰뚫은 안목이었던 걸까, 그의 스윙은 제대로 먹혔다.


#SCENE 〈싱어게인〉 ‘사랑 사랑 사랑’ (원곡 김현식)
아버지도 꿈을 이뤘다! ‘졌잘싸’ 37호 태호


〈싱어게인〉 태호 © JTBC
〈싱어게인〉 37호 출연자 태호는 매 라운드에서 눈에 띄는 퍼포먼스로 차별화된 무대를 보여줬다. 그의 무대는 늘 화려했고 조명 아래 선 그는 더없이 빛났다. “나는 아버지의 꿈을 이뤄주고 싶은 가수다”라고 밝힌 태호는 아버지의 애창곡 ‘사랑 사랑 사랑’으로 TOP 10 무대에 올랐다. 경쾌한 리듬으로 세련되게 시작한 곡은 DJ 믹싱과 함께 강렬한 댄스곡으로 바뀌며 원곡과는 다른 매력을 뿜어냈다. 태호는 어느 때보다 여유가 넘쳤다. 굳이 평가를 해서 그렇지 무대 자체는 완벽했다. 아이돌을 넘어선 아티스트의 면모였다. 심사위원 김종진은 “댄스곡으로 편곡하기 어려운 곡”이라며 “김현식이 환생해서 현대적으로 무대를 꾸민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라고 평가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상대가 이승윤이었다는 점. 결과적으로 30호 이승윤이 〈싱어게인〉 우승을 차지했기에 태호에게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란 격려가 이어졌다.
  • 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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