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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무궁무진 싱어송라이터 이무진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괴롭고도 험한 이 길을 왔는데 …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
-JTBC 〈싱어게인〉 ‘꿈’ 中-
© JTBC
#달랑앨범한장 #이제부터유명가수 #요즘노래옛날감성 #꿈을찾아여기에

2000년 12월생인 이무진은 〈싱어게인〉 최연소 참가자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무명’이 된 가수들을 소환하는 ‘무명가수전’. ‘나에게 한 번만 더 기회가 있다면’이라는 마음으로 참가하는 이 무대의 유일한 조건은 “단 한 장이라도 앨범을 냈을 것”이었다. 다행히 이무진은 고양시에서 열린 ‘고양보이스’ 웹툰 OST 대회에서 수상하면서 앨범을 낸 경력이 있었다. 비록 소수에게만 알려진 음악이지만 그에게는 〈싱어게인〉 출전 자격을 안겨준 소중한 음반이었다.

TOP 10에 이르기까지 그의 이름은 63호 가수였다. 그리고 이 63호 가수는 〈싱어게인〉 시작과 함께 최고의 1분을 만들며 흥행의 견인차가 됐다. 그가 ‘찐무명’조에서 처음 부른 한영애의 ‘누구 없소’는 지금까지 유튜브 조회 수 1800만 뷰를 넘기며 그대로 명장면이 됐다. 심사석에 앉아 있던 이선희는 그의 노래를 듣고 탄성을 지르며 “왜 이제 나온 거예요!”라는 극찬을 남겼다. 후에 이무진은 “사실 내 나이로 보면 늦게 나온 건 아니다. 아마 내가 나이가 들어 보여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선희는 매 라운드마다 이무진의 노래에 주목했다. 그를 두고 “아주 요즘 사람인데 아주 옛날 감성을 고루 가지고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무진이 선곡한 노래만 봐도 한영애, 조용필, 봄여름가을겨울 등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에 나온 음악이 많다. 그는 자신을 “기타 치며 이야기하는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하는데, 노래 안에 담긴 화성·리듬·세션·사운드보다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다. 노래가 끝난 뒤 자신이 전하고 싶었던 그 이야기가 잘 전달되어 듣는 이의 마음에 남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기도 하다.


원석은 어떤 다이아몬드가 될까

그의 오디션 도전은 〈싱어게인〉이 처음은 아니다. 그전에도 〈K팝스타 시즌6 더 라스트 찬스〉에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본선 1차에서 탈락하고 그의 분량은 모두 통편집됐다. 이후 그는 음악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 “이제 세상에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싱어게인〉이 시작됐다. 〈싱어게인〉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는 MC 이승기의 질문에 그가 “안테나뮤직 전속계약”이라고 말한 건 농담 같은 진담이었다. 안테나 수장인 유희열이 그의 노래를 듣고 “가장 자기 색깔이 뚜렷한 참가자다. 어떤 곡이든 자기 안으로 끌어와 펼쳐낸다”고 평했으니 그의 꿈의 절반은 이룬 셈이다.

이무진이 가장 아끼는 노래는 조용필의 ‘꿈’이다. 노래에 감정이 이입돼 무대에서 처음 울컥하기도 했다. 음악을 하고 싶어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길을 물어도 모두가 “너는 그 길을 갈 수 없다”고 등지고 외면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나의 고민을 닮은” 이 노래를 TOP 10 무대에서 펼쳐냈다. “꿈을 찾아 시골에서 상경한 소년” 같은 모습의 이무진은 애석하게도 이 노래로 탈락 후보가 됐다. 다섯 명이 붙고, 다섯 명이 떨어진 뒤 단 한 명만 다시 기회를 얻는 세미파이널 무대. 탈락 후보들은 다시 경연을 펼쳐야 했다. 생사가 걸린 이 무대에서 이무진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이의 꿈’을 결의를 담아 불렀다. 심사위원들은 TOP 6의 마지막 티켓을 이무진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의 무대가 끝나고 심사석은 “이무진이 돌아왔다”며 들썩였다. 첫 무대 ‘누구 없소’에서 보여준 신선한 패기가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라고 외치는 사자후에 되살아났다.

패자부활전으로 TOP 6에 들어간 이무진은 끝내 이승윤, 정홍일과 TOP 3 오르며 〈싱어게인〉 마지막 무대까지 함께 섰다. 그의 인생에도 분기점이 생겼다. 그는 더 이상 무명하지 않다. 이무진의 팬카페 ‘무궁무진’에도 회원이 무궁무진하게 늘고 있다. 그는 〈싱어게인〉 전만 해도 자신이 가수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가수라고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기타를 메고 꿈을 찾아 커다란 도시의 빌딩숲을 헤매던 소년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눈을 반짝인다. 여전히 숲과 늪을 맨발로 달리는 단발머리 소년 모글리 같기도 하고, 앞으로는 ‘리무진’을 타고 꽃밭을 걸을 라이징 스타 같기도 하다. 유희열 심사위원장의 말대로 우리는 오디션의 꽃인 ‘원석’을 발견했고, 그가 어떻게 다이아몬드로 세공되어 가는지를 지켜보는 건 퍽 기대되는 일이다.
  • 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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