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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 해물사관학교 대표

드라마 <꼰대인턴> 그 라면!

글 : 선수현 기자  / 사진 : 서경리 기자

#꼰대인턴 #이태원클라쓰 #핫쭈꾸미볶음면
#가열차게문어라면 #캠핑인싸템 #내방이포장마차로
드라마 〈꼰대인턴〉은 꼰대 부장 이만식(김응수)과 인턴 가열찬(박해진)이 새로운 직장에서 갑을 관계가 바뀌는 오피스물이다. 꼰대 부장은 시니어 인턴으로, 인턴은 젊은 부장이 되어 라면회사 준수식품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가열찬은 모자를 뒤집어쓴 이태리(한지은)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신제품 ‘핫쭈꾸면’을 만드는데, 등장인물들이 시식 과정에서 ‘후루룩’ 면치기를 할 때면 시청자들의 입안에는 절로 침이 고였다. 출출한 심야 시간, 물깨나 올리게 만든 드라마였다.

푸드 스타트업 ‘해물사관학교’의 이영원 대표는 ‘핫쭈꾸면’을 ‘핫쭈꾸미볶음면’으로 실사화했다. 또 가열찬과 이만식의 캐릭터를 응용해 ‘가열차게문어라면’과 ‘찐꼬막비빔면’을 출시했다. 이 밖에도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가 운영하던 단밤포차에서 내놓은 ‘문어순두부’와 ‘오징어간짬뽕’을 맛볼 수 있게 했다. 해물사관학교 온라인 스토어나 간편식 플랫폼 쿠캣에서 구입 가능한 이 제품들은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두 달 만에 5만 개가 판매됐다. 드라마에서 만든 음식이 어떤 맛일지 궁금해하는 수요가 빚어낸 결과였다.

해물사관학교의 본업은 수산물 직거래 플랫폼. 때문에 출시 제품마다 먹음직스런 수산물이 주재료가 되는데, 라면과 해산물은 기막히게 맛의 조화를 이룬다. 문어, 바지락, 새우 등을 따로 구매할 필요 없이 하나의 키트로 만들어 라면의 간편함까지 살렸다. 푸짐한 요리로 진화한 라면 덕분에 집에서 포장마차 기분을 내는 것은 덤이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단밤포차에서 만든 오징어간짬뽕을 실제로도 맛볼 수 있게 출시했다. 통오징어와 새우, 홍합, 우동면, 채소, 양념장이 하나의 키트로 들어 있어 끓이기만 하면 내 방은 어느새 포장마차가 된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와 〈꼰대인턴〉에서 나온 제품을 실제로 출시하기까지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이태원 클라쓰>의 단밤포차에서 박새로이(박서준)가 만든 ‘문어순두부’와 마현이(이주영)가 만든 ‘오징어간짬뽕’을 라이선스를 얻어 실사화했어요. 드라마 방영 후 두 달 만에 5만 개가 판매됐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리뷰가 퍼지면서 더 인기를 모은 것 같아요. 또 〈꼰대인턴〉은 드라마 배경이 라면회사 ‘준수식품’인데, 핫닭면의 아성을 잇기 위해 팀원들이 신제품 개발 여행을 하며 새로 개발한 제품이 ‘핫쭈꾸미볶음면’이에요. 드라마를 보면서 그 맛을 궁금해하는 시청자를 겨냥해 만들었죠. 그 밖에 드라마 캐릭터를 응용해 ‘가열차게문어라면’과 ‘찐꼬막비빔면’으로 꼰대인턴 시리즈를 완성했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지점 외에도 제품이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면요.

“우선 라면의 특성답게 조리가 간편합니다. 각종 해산물을 따로 살 필요도 없고요. 라면을 먹을 때 종종 양이 부족해 아쉬웠던 점을 고려해 두 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으로 차별화한 것도 인기 요인 같아요. 또 문어라면과 꼬막비빔면 모두 생면을 사용해 조리 시간이 짧죠. 가장 큰 장점은 고급화예요. 혼자 우울하게 먹던 라면을 고급 요리로 바꿀 수 있어요. 마음만이라도 내 집을 포장마차처럼 만드는 거죠. 제주도나 여수 등에 가면 라면에 문어, 주꾸미를 넣어 특색 있게 먹을 수 있는데 코로나 시대에는 맛보기 힘들잖아요. 집에서 라면을 먹으며 여행 다녔던 기분이라도 내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집에서 외식하는 콘셉트군요.
캠핑에도 꽤 어울리겠는데요?


“맞아요. ‘캠핑 인싸템’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캠핑 갈 때 라면은 필수품이잖아요. 각종 재료를 넣어 맛있는 캠핑 라면을 먹고 싶지만 사실 재료를 따로 준비하는 게 꽤 번거롭거든요. 그런데 이 제품 하나면 쉽고 편하게 멋진 라면을 만들어 캠핑 감성 살린 인증샷도 건질 수 있어요. 특히 삼겹살구이에 꼬막비빔면을 곁들여 먹으면 별미죠.”


이곳 제품에는 모두 해산물이 들어 있어요.
해물사관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해물사관학교는 주식회사 해물래의 수산물 직거래 플랫폼이에요. 저는 이전에 스마트TV 앱 개발사와 머시주스 회사에 다니면서 제조와 마케팅을 담당했어요. F&B(식음료) 경험을 쌓는 도중 부산에서 수산물 가공 일을 하시는 분이 물량은 많은데 판로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유통 단계가 복잡하고 공급 단가도 낮아 온라인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거였죠. 해물을 재밌게 풀어보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2018년 ‘해물에 재미를 담다’라는 슬로건으로 해물사관학교를 설립했습니다. 해물에 어떤 음식을 대입해볼까 고민하니 역시 라면이었어요. 라면은 누구나 좋아하고 늘 먹고 싶은 음식이니까요. 라면과 궁합이 맞는 재료를 수산물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 하나같이 ‘라면에는 문어지’라고 하는 거예요. 어민들이 쓰지 않는 작은 문어를 활용해 ‘문어라면해물래’로 와디즈 펀딩을 시작했고 목표 금액 1294%를 달성할 만큼 반응도 좋았어요.”


드라마 <꼰대인턴>을 테마로 만든 꼰대인턴 시리즈 라면. ‘가열차게문어라면’은 가열찬(박해진) 캐릭터를, ‘찐꼬막비빔면’은 이만식(김응수) 캐릭터를 차용했다. 푸짐한 해물과 생면을 넣은 냉동 프리미엄 제품이다.
왜 그동안 다른 기업들은 문어라면을 출시하지 않았을까요?

“문어는 단가 때문에 라면으로 만들기 쉽지 않아요. ‘귀한 문어를 왜 라면에 넣어 먹어?’라는 인식이 있었죠. 해물사관학교에서 문어라면을 출시하고 대기업에서도 관심을 가졌다고 하는데 막상 제품을 열어보고는 못 하겠다고 손사래를 쳤대요. 저희도 문어 가격을 따져보니 쉽지 않았습니다만 이왕 이렇게 된 것, 맛있게 만들기로 하고 냉동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죠. 건면 대신 생면을 사용하고 실제 해산물을 넣었어요. 꼰대인턴 시리즈 소비자 가격이 6900원이니 저렴한 편은 아니죠.”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토록 라면을 좋아할까요?

“누구나 아는 그 맛이라서 아닐까요? 저는 파스타, 냉면도 좋아하지만 영상이나 이미지를 보고 바로 먹고 싶은 건 라면이더라고요. 맛이 보이고 냄새가 풍기는 기분이잖아요. 또 라면은 다양한 변주가 가능해요.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 수 있고 간편하게 바로 먹을 수도 있죠. 밤에 출출할 때 냉면이나 막국수가 먹고 싶으면 다음 날까지 기다려야지, 바로 먹기 힘들잖아요. 그런 면에서 라면은 코로나·온라인 시대를 충족하는 음식 같아요.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먹고 싶으면 집에서 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까요.”


어떤 라면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해요?

“조리법대로 끓인 라면이요. 수많은 연구를 거쳐 가장 맛있는 시간과 온도를 찾은 거니까요. 여기에 저만의 팁을 공유하자면 면이 익었을 즈음 액젓을 넣습니다. 까나리액젓, 참치액젓 다 괜찮아요. 액젓을 넣으면 꼬리꼬리한 향이 풍기면서 감칠맛이 폭발해요.”


나에게 라면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쪼가리. 부산에서 여자 친구를 쪼가리라고 부르는데 반쪽이란 의미예요. 라면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저의 반쪽 같은 존재예요.”
  • 2021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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