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비

강상윤 ‘티클’ 대표

소비 때마다 한푼 두푼 모아 해외 주식에 투자한다!

‘티끌 모아 티끌이다.’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루던 시대는 지났다. 적은 돈을 열심히 모아도 큰 티끌에 불과할 뿐이다. 그럼에도 잔돈 저축·투자 서비스 ‘티클’은 티끌 모으길 강조한다. 금융 생활을 막 시작한 2030세대에게는 티끌 자체보다 모으는 행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적은 돈을 모으다 보면 저축과 투자 노하우가 축적되고, 훗날 큰 자산이 생겼을 때도 관리하는 힘을 갖게 된다.

티클은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1000원 미만의 잔돈을 CMA 계좌에 자동 이체해주는 서비스다. 100원, 500원씩 넣던 돼지저금통이 모바일로 들어온 것. 서비스는 저축에 그치지 않는다. 티클로 모은 종잣돈을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도 있다. 소액의 투자 금액을 고려해 해외 주식은 0.01주 단위로 사고팔 수 있다. 티클과 서비스 제휴를 시작한 삼성증권의 경우, 티클을 통해 발생한 주식 거래가 5개월 만에 137억 원 규모에 이르렀다. 투자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결과다.

강상윤 티클 대표는 “티클이 금융 습관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티클 이용자의 80%가 20~30대. 티클 내에서 평소대로 돈을 쓰고 모으다 보면 금융 초보자에게도 자연스레 금융 근육이 붙을 거란 의미다.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루긴 어렵지만, 티클이 ‘억’ 소리 나는 태산을 만드는 데 훌륭한 경험치를 제공할 수는 있다.


#소비할 때마다 자동 저축

티클을 소개해주세요.

“티클은 잔돈 저축·투자 서비스입니다. 앱과 연동된 카드를 사용할 때 1000원 단위 미만의 잔돈이 자동으로 CMA 계좌에 저축돼요. 편의점에서 7600원을 결제하면 400원이 자동으로 옮겨지는 방식이죠. 소비할 때 자연스럽게 저축도 하는 거예요. 보통 소비를 줄이고 저축으로 돈을 모으라고 하는데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조금씩 저축하며 부담 없이 돈을 모을 수 있는 방식을 고안했어요. 모은 돈은 해외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고요.”


#내가 모은 공돈 #쉬운 투자

잔돈에 주목한 이유가 있나요?

“잔돈은 소비와 연결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요. 돈을 쓰는 만큼 저축액이 쌓이니 자기 결정권을 더 가져갈 수도 있고요.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5만 원, 10만 원씩 적금을 붓는 건 다소 부담이잖아요. 반면 똑같은 금액도 잔돈을 쌓아 모으면 괜히 공짜로 생긴 기분이 들고요. 투자 경험이 없는 사람은 투자를 어렵다거나 목돈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공짜로 생긴 듯한 돈이라면 투자에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잔돈에 잔돈 얹기 옵션

잔돈으로 모은 금액은 보통 얼마나 되나요?

“이용자마다 다르지만, 월 평균 5만 원 정도 돼요. 저축 금액을 늘리고 싶으면 잔돈액의 두 배, 세 배를 설정할 수 있어요. 추가로 5000원, 1만 원씩 얹을 수도 있고요. 저축이 부담 될 때는 일시정지도 가능해요.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보니 잔돈으로만 200만~300만 원 모은 이용자도 있어요.”


#해외 주식 투자 #글로벌 기업

모은 돈은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고 했죠. 그런데 왜 국내 주식이 아닌 해외 주식인가요.

“돈을 모은 이용자가 친숙한 기업에 투자하는 그림을 그렸어요. 조금씩 모은 내 돈을 기업에 투자하고 그 돈을 바탕으로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하도록요. 그러기 위해서는 잘 알고 있거나 좋아하는 기업이 필요했어요. MZ세대에게 친숙한 기업을 떠올려보니 구글(알파벳), 애플,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이 많더라고요. 물론 친숙한 국내 기업도 많지만 이용자 대부분이 주식 초보자임을 고려할 때 정보 격차가 덜한 해외 주식이 낫다고 판단했어요.”


#MZ세대 #증권사 제휴

2020년 8월 삼성증권이 “티클 이용 주식 거래액이 137억 원”이라고 밝혔는데요.

“티클 서비스 자체가 증권사 제휴 없인 처음부터 불가능했어요. 구상 단계부터 웬만한 증권사는 다 찾아다니며 협업을 모색했죠. 서비스 제작 기간보다 제휴 맺는 기간이 더 걸렸을 걸요? 그런데 40~50대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증권사들도 MZ세대 공략을 고민했나 봐요. 티클을 통해 젊은 세대의 CMA 개설이 늘어나자 증권사에서도 종종 연락이 오더라고요.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선보인 서비스는 해외 주식을 0.01주 단위로 사고팔 수 있어요.”


#세 번째 창업

대표님 나이가 스물네 살인데 티클이 세 번째 창업이라고요?

“대학에서는 경영과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고, 티클 창업에 앞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공연·전시를 추천하는 프로젝트와 암호화폐 플랫폼을 운영했습니다.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며 느낀 건 20대를 위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어요. 우리 세대에게 필요한 걸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관심을 가진 게 20대의 금융 생활이었어요. 사회초년생 때부터 저축과 투자를 경험해야 차후 소득이 많아졌을 때 똑똑한 자산 관리가 가능하다고 바라봤거든요.”


#이용자 80%가 2030

티클의 공략대로 이용자는 2030세대겠네요.

“현재 티클 가입자 수는 10만 명 정도 되는데, 20대가 65%, 30대가 15%예요. 특히 27~28세가 가장 많아요.”


#잦은 소액 결제 #목표 설정 챌린지

2030세대의 소비 특징이라면.

“데이터 분석보단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보고 있어요. 돈을 어떻게 쓰는지 알아야 모을 방법도 알 테니까요. 요즘은 대부분 카드 결제로 소비하잖아요. 그런데 20대 초반에 가까울수록 소액 결제가 잦더라고요. 또 MZ세대는 현재 자금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홧김에 소비하는 일명 ‘시발비용’도 크고, 자신의 만족감을 주요하게 여기는 소비 경향이 있어요. 이런 부분은 저축과 연결해 챌린지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가령 잔돈을 두 배씩 6주 모으면 티클에서 에어팟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거죠. 그러면서 목표를 세우고 차근히 구매하는 과정을 체득하더라고요.”


#저축의 문턱을 낮추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저축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어떻게 할지 막연하고 어려웠는데 티클을 통해 시작하게 됐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거나 소득이 많지 않은 사람은 아직 돈 모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거든요. 그런데 5만 원, 10만 원 저축액이 커지면서 그 재미를 알아가더라고요. 연동되는 카드를 하나에서 둘로 늘리고 정기 저축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이제 막 금융에 관심을 갖는 이용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금융 관련 뉴스레터도 발행하고 있습니다.”


#개인 맞춤형 투자 #누적 저축액 80억 원

앞으로의 티클이 더 기대됩니다.

“모두의 재무 상태가 다르잖아요. 서비스를 좀 더 세분화해서 개인에 맞춘 투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소액 투자 시장은 이제 막 열린 단계예요. 티클에서 발생한 누적 저축액이 2020년 12월 기준 8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거예요. 20대의 금융 생활은 소비·저축·투자 3단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티클은 그 영역의 구분을 줄이는 방향으로 서비스하려고 해요.”



잔돈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쏠쏠한 재미 주는 잔돈테크 서비스



티클처럼 티끌 모아 저축하는 잔돈테크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존 금융업계도 자투리 돈을 모아 저축하는 잔돈테크를 틈새시장으로 공략 중이다. 주로 납입 금액이 적고 만기 주기도 짧아 접근성이 좋다. 큰 기대 없이 한푼 두푼 모으다 보면 쏠쏠한 목돈이 되어 돌아오는 잔돈테크 상품을 소개한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만들고 ‘동전 모으기’를 선택하면 입출금계좌에 있는 1000원 미만의 잔돈이 저금통으로 자동 이체된다. 최대 10만 원까지 모을 수 있으며 금리는 연 2%.

토스
연결 계좌에서 주 1회 자동 저축으로 이어지는 서비스와 카드 결제 시 1000원 미만의 금액을 자동 적립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국내 동전과 외화 동전을 모아주는 상품. 하나은행 서교동지점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외화 동전을 넣으면 자동 환전되어 하나금융그룹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적립된다.

우리은행
‘우리 200일 적금’은 잔돈을 설정해서 매일 자동으로 내는 방식이다. 금액은 하루 3만 원 이내로 설정할 수 있으며 기본 금리 1%, 최대 1.3%p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잔돈모아올림 적금’은 체크카드 사용 금액에서 1000원 미만의 잔돈을 적금계좌로 자동 이체한다. 가입 기간은 최대 2년, 기본금리 연 2%에 우대금리 최대 연 2%p가 붙는다.

KDB산업은행
‘데일리플러스 자유적금’은 체크카드 결제 후 잔돈을 적립하는데, 이때 1000원, 5000원, 1만 원 이하로 잔돈 기준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 5000원을 설정하면 3500원 결제 시 1500원이 적립되는 방식. 연 이자는 최대 2.6%다.

IBK기업은행
‘IBK평생설계저금통’은 미리 정한 금액 또는 카드 결제 시 1만 원 미만의 금액이 적금·펀드로 자동 이체되는 서비스다.



tickle
· 설립 2019년 7월. 2020년 해외 주식 투자로 서비스 확대
· 슬로건 금융 습관의 시작, 잔돈 투자 서비스 티클
· 가입자 수 10만 명
· 누적 저축액 80억 원
· 직원 수 13명
· 수익 구조 금융회사 연계 광고, 상품 판매
  • 2021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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