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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선 플라잉웨일 대표

각자의 답을 찾는 인터뷰, 100명에겐 100개의 정답이 있다

글 : 류버들 온라인팀 기자  / 사진 : 서경리 기자

“꿈이 너무 많은 당신을 위한 새로운 삶의 방식”,
에밀리 와프닉의 책 《모든 것이 되는 법》의 부제다.
최근 백영선 플라잉웨일 대표(필명 록담)가 읽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여러 일을 한꺼번에 진행하고 있는 그는 누군가 자신의 정체성을 물으면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참 애매했는데,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설명할 언어를 찾았다. 그는 ‘여러 분야에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기 좋아하며,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멀티포텐셜(Multipotentialite), 즉 다능인이었다.

그의 명함을 보자.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 겸임교수이자 경험공유살롱 리뷰빙자리뷰의 리더, 느슨한 연대 낯선 프로젝트의 공동기획자이자, 30일&100일 작은습관 프로젝트의 기획자다.

또 나를 확장시키는 커뮤니티의 기획자이기도 하고, 집단의 응원과 투자를 이끄는 크라우드 펀딩의 기획자이기도 하다. 그는 ‘각자의 답을 찾는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00명을 인터뷰하는 시즌1을 마치고, 시즌2를 진행 중이다. 이제까지 총 164명을 인터뷰했다.
#낯선 사람에게서 찾는 답

인생의 30대 중반은 지루함과 불안함이 뒤섞이는 시기다. 한 분야에서 10년 남짓 몸담은 뒤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권태, 그러나 동시에 ‘앞으로도 계속 이 삶이 지속될 수 있을까’를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함. 대부분은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쯤으로 넘길 이 시기에 백영선 대표는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내가 사는 세상이 전부인가’를 묻고 싶었고 ‘그들이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고민은 비슷하지만, 분야는 낯선 사람들. “낯선 사람에게서 인생의 답을 찾아보자”는 낯선대학의 시작이었다.

6단계 분리이론에 따르면 여섯 명의 사람들을 거치면 지구상의 그 누구와도 연결된다는데 낯선대학은 무려 일곱 명으로 시작했다. 각 분야에 따로 떨어져 있던 일곱 명의 사람이 또 일곱 명의 사람을 초대하는 것으로 시작한 낯선대학은, 이제 스스로 자생력을 갖고 확장하는 중이다.

“낯선대학은 초대를 통해 입학이 가능해요. 분야는 가리지 않아요. 대개 모임은 어떤 지향점이 있잖아요. 낯선대학은 신기하게도 지향점이 모호해요. 그냥 초대받은 비슷한 나이 때의 친구들이 돌아가며, 서로의 삶과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자리예요. 이렇게 만나다 보니 서로에 대해 배경지식은 많지 않더라도, 지금 각자가 가진 고민과 도전을 수용해주고 환대해주고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커요. 사람들은 거기에 감동을 받고요.”


#페친과 인친 #파닥거리는 이야기

그런가 하면 그가 SNS로 연재하고 있는 ‘각자의 답을 찾는 인터뷰’는 낯선대학의 온라인 버전 같다. 구독하는 사람 누구나 타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벌써 164번째를 맞았다.

“섭외는 총 3단계로 진행이 됩니다. 첫 번째는 이야기가 재미있어 눈여겨본 페친(페이스북 친구)과 인친(인스타그램 친구)들입니다. 두 번째는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과 지인들의 추천이고요. 세 번째는 인터뷰를 보고 ‘나도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며 신청한 분들입니다. 첫 번째가 전체의 95%, 두 번째와 세 번째를 합치면 5% 정도 됩니다. 평소 타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를 유심히 봅니다. 그곳에는 이야기가 활어처럼 파닥파닥거려요. 저의 일과 삶의 반경 바깥에 계신 분들이 대다수이니 그들 이야기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죠.”


#‘그냥 아는 사람’의 힘

내 삶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뜻밖에 영향력이 크다. ‘낯선대학’의 모티프가 되기도 한 책 《낯선 사람 효과》는 “친한 친구나 가족보다 그냥 아는 사람이 내 인생을 더 흔들어놓는다”라고 분석한다. 잘 아는 사람들이 잘 아는 이야기는, 이미 나도 잘 아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며 삶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매일 보고 있으니, ‘정말 사람들은 다양하구나, 이렇게 노력하고 있구나’를 느껴요.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경험을 가지니 사람들이 달라 보여요. ‘누구나 본인만의 특별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 ‘그들은 누구에게 그걸 말할까?’ 생각하다 보면, 세상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져요.”


#비대면 연결의 확장성

온라인을 기반으로 거미줄처럼 펼쳐지는 그의 네트워크는 언택트 시대에도, 아니 언택트 시대라 더욱 공고해진다. 오프라인에서 그는 고양이처럼 홀로 느긋해 보이지만, 온라인 속의 그는 강아지처럼 활발하다. 하루 왕복 네 시간이 걸리는 출퇴근 시간은 ‘자기만의 방’이다. 여기서 그는 책을 읽고 SNS를 한다.

“코로나로 커뮤니티 모임이 달라졌어요.

과거엔 커뮤니티의 상수가 오프 모임이었는데, 이제는 온라인입니다. 교감의 정도나 몰입 강도는 낮아졌지만, 확장성은 확실히 비대면 연결이 큽니다.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이동시간이 줄다 보니 뜻밖의 것들을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비교하지 않고, 고유하게 보기

30대에 시작한 모임들이 40대로 접어들고 있는 이때, 꼬물대던 아들내미 둘은 이제 체력으로는 도저히 당해내지 못할 공룡처럼 자라났다.

처음에 약하게 연결되었던 그의 세계도 날로 성장하고 있다. 낯설었던 이들의 눈부신 성장이 남 일 같지 않다.

“저는 감히 건너지 못할 강을 건너고, 감히 오르지 못할 산을 오르는 이들의 행보를 봅니다. 참 멋져 보여요. 그들 언저리에 있다는 게 참 고맙고 즐거운 일이에요. 사실 30대엔 그게 스트레스였어요. 비교를 많이 했으니까요.

왜 나는 이거밖에 못 하지, 하며 자책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조금 마음을 푼 거 같아요.

내 능력 밖의 일을 생각하기보다, 각자의 길에 대해 생각해요. 그들과 나는 다르고, 나의 고유함을 찾고 그걸 살피고 키워가는 것에 관심을 둡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분들 역시 고유하게 보여요.”


#삶의 참고문헌

그의 삶에는 참고문헌이 많다. 낱장으로 넘기는 백과사전이 아니라, 링크와 링크로 연결된 위키디피아 같다. 클릭 한 번이면 또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사실 그가 추구하는 바도 그렇다. 누군가의 삶이 다른 이의 삶에 레퍼런스, 참고문헌이 되어주는 일. 덕분에 더 입체적이고 풍성한 삶을 살게 되는 일. 무엇보다 그의 삶에도 타인이 그런 존재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타인의 파도를 자신의 바다에 담는 건 백영선 대표의 일이다. 그의 바다가 더욱 망망해지리라는 건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도 예측 가능한 일이다.



각자의 답을 찾는 인터뷰 대표 콘텐츠 3


1. 최소현 퍼셉션 대표
https://brunch.co.kr/@rory/320
가장 많이 공유된 인터뷰입니다. 2002년 ‘퍼셉션’을 창업해 기업의 디자인 전략을 세우거나 브랜드와 브랜드 디자인을 만들기도 한 최소현 대표는 현재 공유 오피스 ‘플레이스 캠프 성수’의 대표를 맡고 있고,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4년째 활동 중입니다.

2. 이동진 트래블코드 대표
https://brunch.co.kr/@rory/293
읽으면서 고개가 많이 끄덕거려진 인터뷰입니다. 이동진 대표는 여행 콘텐츠 기획사 ‘트래블코드’의 대표로 ‘여행의 이유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퇴사준비생의 런던》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의 대표 저자이기도 합니다. 해외 도시를 여행하면서 생각의 재료를 수집하고 이를 디코딩하는 데 시간을 쏟습니다.

3. 온갖 예술가 요조
https://brunch.co.kr/@rory/310
뮤지션으로 데뷔해 2009년 서울예대 학보에 우연히 칼럼을 쓴 후 지금까지 다섯 권의 책을 냈습니다. 2015년부터는 ‘책방무사’를 운영하는데 서울 종로 계동에서 시작해 현재는 제주 성산읍 수산리로 이전해 있습니다.
2016년부터 〈책, 이게 뭐라고〉라는 도서 팟캐스트를 진행하다, 지금은 유튜브도 같이 해나가고 있습니다.

각자의 답을 찾는 인터뷰
· 슬로건 잘 먹고 잘 놀고 잘 일하자, 같이 잘 사는 걸 의도하자.
· 창간 2020년 3월 23일 시작, 현재까지 164회 진행
· 서비스 주기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 기간 동안, 거의 매일 업로드
· 주요 독자층 인터뷰이들의 가까운 지인에서 머나먼 정글 같은 지인까지.
· 임직원 구성 함께 이걸 하는 분이 있다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 독자 현재까지 소셜에 2만 6500번 공유
· 수익 모델 수익 모델은 없지만 이 경험을 다른 곳에 소개하며 얻는 모이 같은 양식들이 있다.
  •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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