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꾸族

인테리어 지도 ‘인지도’, 정우성 메이크썸노이즈 대표

우리 아파트 다른 집은 어떻게 꾸몄을까?

글 : 최선희 객원기자  / 사진 : 김선아 

‘00동 00아파트’처럼 구체적인 건물명을 기재해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반적인 중개 서비스와 달리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의 인테리어 버전 격이다.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은 대부분 비교 견적을 중심으로 업체를 추천하고 연결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일일이 돌아다니지 않고도 두세 개 업체의 견적을 한번에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그에 반해 인지도는 ‘우리 아파트의 다른 집은 어떻게 꾸몄는지 보고 싶을 때’ 혹은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시공 사례를 찾아 그 업체와 직접 상담하고 싶을 때 유용한 서비스다. 고객이 직접 업체에 연락해 시공 사례에 대한 정확한 견적을 받아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4월 창업해 첫 작품으로 인지도를 출시한 메이크썸노이즈의 정우성(42) 대표는 인테리어 시장 조사 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업을 구상했다. 창업 전 그는 건축·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하며 관련 플랫폼을 총괄 기획하는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무산되고 팀이 해체되자 직접 창업에 나섰다.

“당시 고객들의 수요 조사를 하면서 인테리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어요.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보통 비교 견적을 많이 받아보는데, 실은 이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공사 범위, 집의 규모, 자재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거든요. 아파트의 경우, 딱 우리 동네의 우리 아파트, 같은 평수의 시공 사례가 있다면 그걸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고 실패 확률도 적습니다. 고객들도 ‘다른 집은 어떻게 꾸몄는지’ 보고 싶어 해요. 그 집이 마음에 들면 어떤 업체가 공사를 했는지 알고 싶어 하고요. 그 두 가지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인지도를 만들었습니다.”



400여 개 회원사, 월 이용료 20만 원

지도 형식을 택한 것은 보다 효율적인 검색을 위해서였다. 대부분의 인테리어 정보 서비스는 목록 형식으로 되어 있어 고객들이 수천 개의 시공 사례를 일일이 페이지를 클릭해가며 넘겨야 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모두 열어볼 수 없으니 앞 페이지일수록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고, 뒤 페이지로 갈수록 고객들과 만날 기회가 줄어든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수평적으로, 넓게 펼쳐서 볼 수 있는 지도였다. 부동산 플랫폼인 ‘다방’ ‘직방’과 같은 형태다.

정보 검색 서비스의 특성상 많은 업체와 시공 사례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어서 업체들의 월 이용료는 20만 원으로 책정했다. 중개 플랫폼들의 이용료가 보통 월 100만 원이 넘고, 실제 시공으로 이어지면 공사 대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경우도 많아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그마저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 연말까지는 한시적으로 무료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사업자 등록 기준 3년 이상 된 업체로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갖추고 있고, 최근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공사 실적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확보한 회원 업체가 현재 400여 개. 대부분 서울·경기 지역에 몰려 있다. 최근 세종시를 포함한 대전의 작업이 마무리되었고, 지금은 대구 지역을 준비 중이다.

“인테리어의 범위를 넓게 보고 있어요. 집을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것뿐만 아니라 낡은 곳을 손보는, 개별 공사도 포함할 계획입니다. 또 업체들이 시공 사례를 잘 홍보할 수 있도록 사진 스튜디오와 연계하는 사업도 준비 중입니다.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한 홍보가 일반적이지만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거든요. 업력이 오래 쌓였는데도 제대로 된 데이터가 없는 업체들이 많더라고요. 사진이 있어도 구도나 화질이 좋지 않아 ‘비포’와 ‘애프터’가 구별이 안 되는 곳도 많고요. 잘한 공사인데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종합 홈 매니지먼트’ 회사를 향해

창업을 결심했을 때, 그의 나이 마흔이었다. 매일 카페로 출근해 사업 계획을 세우다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알게 됐다. 정부 지원 청년 창업의 기준이 만 39세까지가 아닌지 묻자, 그는 “해당 분야 경력이 5년 이상일 경우 40세 이상도 지원할 수 있다”고 답했다.

“더 늦기 전에 해보자는 생각으로 나오기는 했는데 참 막막했어요. 나이는 많은데 창업 자금은 없고. 다행히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 덕분에 창업까지 무사히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먼저 창업한 분들의 경험 공유가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이건 조언과는 달라요. 실제 겪은 정보이기 때문에 의사 결정 전에 좋은 길잡이가 됐고, 지금도 여전히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창업을 계획 중이라면 주변에 먼저 창업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인지도 서비스를 시작한 지 4개월여,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술적으로 고객과 업체 모두의 편의성을 강화해야 하고, 서비스 면에서도 전국 모든 지역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혀야 한다. 주거 시설용 인테리어에 집중된 정보를 상업 시설로 확대하고, 개별 공사 분야도 보강할 계획이다.

“당장의 목표는 두 가지예요. 고객이 원하는 인테리어 업체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는 시간과 기회비용을 줄여드리고, 실력은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업체들이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종합 홈 매니지먼트 회사’라는 원대한 꿈을 향해 한 걸음씩 차근차근 나아가려 합니다.”


  • 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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