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잘러

스테디셀러로 본 일잘러 되는 법 ① 《기획의 정석》

‘그분’의 뇌에 무엇을 그릴지가 핵심

‘일 잘하는 사람’을 ‘일잘러’, ‘일 못하는 사람’은 ‘일못러’라고 흔히들 표현한다. ‘일머리’와 ‘공부머리’ 다르다는 얘기도 많이 한다. 학창 시절 전교권을 휩쓸던 엄친아가 회사에서는 ‘일못러’가 되어 존재감이 바닥을 치기도 하고, 바닥을 헤매던 성적으로 변변찮은 대학을 나왔지만 회사에서는 추진하는 프로젝트마다 주목받으며 승승장구하기도 한다. 근면, 성실은 중요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라는 얘기다.

수년 전부터 2030 직장인 사이에서 ‘일잘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밀레니얼이 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단순히 ‘노동의 대가로 월급을 받는 곳’이 아닌,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곳이자,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는 성향이 강하다. 회사의 발전이 곧 나의 발전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일을 ‘그냥’ 해서는 안 되고 ‘잘’ 해야 하며, 상사가 시키는 일은 ‘무조건’ 하기보다 ‘납득’이 돼야 한다.
트렌드를 첨예하게 반영하는 출판계가 이런 변화를 감지 못할 리 없다. 과거 ‘일’ 관련 콘텐츠는 잭 웰치, 피터 드러커, 이나모리 가즈오 등 저명한 ‘경영의 신’들의 철학 위주로 ‘일의 기본기’를 다루는 책이 많았다면, 최근엔 달라졌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일하는 개인들이 지금, 이곳에서 일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들이 많다. 뾰족하고 친절해졌다.

밀레니얼 스타 일잘러의 출현도 감지된다. ‘단순하게’ 시리즈를 낸 박소연 작가, ‘정석 교과서’ 시리즈의 박신영 작가, ‘월간서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마케터 강혁진, 팬덤을 이끄는 음악 스트리밍 브랜드 ‘스페이스오디티’의 정혜윤 마케터, 일잘러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퍼블리 박소령 대표, 그 유명한 쿠팡 로켓배송의 메커니즘을 책임지는 김성한 PO(프로덕트 오너) 등이 그들이다.

이번 호 스페셜 이슈에서 직접 만난 박소연 작가, 정혜윤 마케터, 김성한 쿠팡 PO 등의 저서를 제외하고, 일잘러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 세 권을 소개한다. 《기획의 정석》은 박신영 작가 인터뷰를 했음에도 일잘러가 되기 위한 1단계의 핵심을 알려주는 책이라 한 번 더 지면에 싣는다. 《이제부터 일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는 중간 관리자와 리더들이 일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법을 설명하고,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는 인생 전체를 성공적으로 꾸려가기 위해 직장에서 어떤 마인드로 일해야 하는지 확장된 시각으로 알려준다.

일잘러 책들의 톤과 결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말이 있다. “본질에 집중하라”는 것. 또 하나, “상대를 주인공으로 여겨라”는 메시지도 한결같다. 그 상대는 고객사일 수도, 상사일 수도, 부하직원일 수도, 상품을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고객일 수도 있다.


‘그분’의 뇌에 무슨 그림을 그릴지가 핵심
《기획의 정석》 박신영 지음


부제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10가지 빡신 기획 습관’. 배운 적 없지만 시키는 업무를 해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교과서 같은 책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작가는 《제안서의 정석》 《한 장 보고서의 정석》 등 일명 ‘정석 교과서 3부작’을 펴냈다.

대학 시절 공모전을 휩쓸어 그 상금으로 혼수자금을 마련했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기획 제안서의 달인으로서 이력이 길다. 그 정도면 말과 글에 힘깨나 들었겠네, 싶지만 전혀 아니다.

책은 다정한 선배 언니나 솔직한 누나가 “야, 이리 와서 앉아봐. 보고서란 그렇게 쓰는 게 아니야”라며 가르쳐주는 것 같다. 우선 쉽고 재미있다. 흥미를 끄는 사례와 구조화된 표가 적재적소에 박혀, 첫 장을 읽는 순간 손에서 떼기 힘들다. 책의 구성도 기획의 여왕답다.

박신영 작가는 기획이란 무시무시한 것이 아니라고 안심부터 시킨다. 철저히 ‘그분’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것이 포인트. 다시 말해 “나의 기획은, 나의 기획서는, 나의 발표는 상대방의 뇌를 신경 쓰는 것이 전부”라며 “상대의 머릿속에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의 문제”라고 속 시원히 설명한다. 또 발표 전엔 누구나 “후달린다”며,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다독이는 말도 잊지 않는다. 어떤 일을 기획할 땐 100가지 찬사와 100가지 비판을 받기 마련이니, 다양한 이견을 참고하되 흔들리지 않는 소신이 필요하다는 것. 목차에 제시한 열 가지 키워드가 곧 기획의 정석이다.

1. Focus 근본적으로 중요한 게 뭘까
2. 4MAT 왜 내 말을 못 알아들을까
3. WHY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4. Drawing 도무지 가닥이 잡히지 않는다면
5. Definition 문제가 날카로워야 해결책도 빛이 난다
6. Dividing 쪼갤수록 답이 보인다
7. Concept 됐고, 한마디로 뭐야
8. Action plan 머릿속에 그림이 안 그려진다면
9. Expectation effect 그래서 뭐 어쨌다고
10. Storytelling 뇌에 꽂히게 말해봐
  • 202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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