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

베스트셀러로 본 ‘부자 되는 법’ ① 《더 해빙(The Having)》

금융소득이 노동소득을 넘어서는 ‘경제독립’을 꿈꾸며…

바야흐로 ‘부자 되는 법’이 화두다. TV 프로그램, 유튜브, 소셜 미디어 할 것 없이 ‘콘텐츠’를 다루는 매체라면 하나같이 주식과 부동산 이슈에 푹 빠져 있다. 기저 심리는 ‘불안’과 ‘기대’다. 디지털 세상으로 새 판이 짜이면서 일어나는 거대한 부의 이동 한복판에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심리가 크다. 미친 듯 치솟는 부동산 광풍 시대, ‘투자’를 하지 않으면 내 집 마련이 힘들다는 2040세대의 절박함도 한몫한다.

이 열풍을 가장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출판계다. 지난 3월 초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을 말한 《더 해빙》이 출간 즉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 오건영의 《부의 대이동》, 코로나 시대의 생존전략을 말하는 《김미경의 리부트》, ‘돈 버는 법’을 공개한 유튜버 신사임당의 《킵고잉》이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이다. 이렇게 재테크 도서들이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싹쓸이하던 시대가 또 있었을까. 돈 밝히는 걸 천박하게 여기는 한국인의 정서상 전에 없던 현상이다.

물질만능시대로 치닫는 한 단면 같아 일면 씁쓸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의 말은 다르다. 우리나라도 드디어 ‘금융문맹국’에서 서서히 탈피하고 있다는 좋은 징조라는 것. 은퇴 후 30여 년 삶이라는 인류가 가보지 않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돈 공부가 필수라고 한다. 돈을 다루는 숱한 책들이 하나같이 강조하는 메시지가 있다. 바로 ‘돈이 돈을 벌게 하라는 것’. 요즘 같은 저금리 금융자본주의 시대에는 자본이 스스로 돈을 벌게 하지 않으면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른 ‘돈’ 관련 책 세 권에서 핵심 메시지를 뽑아 소개한다.


《더 해빙(The Having)》
부자 되는 법?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


부제는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해빙(Having)’, 즉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느끼라고 강조한다. 동서양 부자 10만 건의 사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은 공통적으로 ‘해빙’을 실천한 사람이었다는 근거와 함께. 책에는 그 10만 건의 데이터에 대한 분석 내용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350페이지에 가까운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있음’에 주의를 기울이면 나를 둘러싼 세계가 다르게 인식된다.”

다시 말해 ‘없음’의 세상에서 ‘있음’의 세상을 느끼는 긍정의 마인드가 부자가 되는 처음이자 마지막 방법이라고 한다. 마음가짐을 바꾸면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론다 번의 《시크릿》이나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과 일면 닮았다. 다만 《더 해빙》은 ‘지금, 여기, 현재’에 집중한다면, 후자의 두 책은 ‘바라면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미래’를 주목한다.

《더 해빙》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책이다. 전 세계 21개국에 판권이 팔린 책, 미국에 선출간된 최초의 한국 자기계발서로 기대감을 모았다. ‘대한민국 상위 0.1%의 구루’라는 젊은 저자 이서윤의 신비스러운 스펙이 책의 가치를 한층 높인다. 이씨는 사주와 관상에 능했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일곱 살 때 운명학에 입문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부자들의 자문에 응하면서 입소문을 탄 ‘숨은 고수’다. 일간지 기자인 공동 저자 홍주연 씨가 젊은 구루 이서윤을 찾아 해외로 날아가서 직접 만나 선문답처럼 묻고 답하는 형식이 흥미롭다.

아마존 리뷰는 4.8점(5점 만점) 극찬을 받았지만, 한국 독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서양인들에게는 동양철학의 신비가 새롭겠지만,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식상한 주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를 끌어당기는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해빙’ 개념을 가슴 속 어딘가에 새기게 되는 묘한 힘을 가진 책이기도 하다.

“진짜 부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이용해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기계론적 세계관에 따르면 우리는 거대한 세상 속 작은 부속품이지만, 유기체적 세계관에서 인간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존재다.”
  • 2020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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