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맥주 전성시대

지역 맥주 사용 설명서

맥주도 로컬리즘의 옷을 입었다. 광화문·제주·해운대·달서·강남 등 익숙한 명칭을 내세운 지역 맥주들이 수제 맥주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꿀꺽꿀꺽 한 잔 들이켜면 그 지역의 풍미가 입안에서 퍼지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편의점, 대형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름값’ 하는 지역 맥주를 소개한다.
‘뭘 마시지?’가 아니라 ‘어딜 가볼까?’로 접근하면 맥주 고르기가 한결 재밌어진다.

ABV : 알코올 도수
제주 위트 에일   제주맥주 / ABV 5.3%


뉴욕 맥주 판매 1위 브랜드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손잡고 만든 밀맥주로, 제주맥주의 주력 상품이다. 제주산 감귤 껍질을 사용해 산뜻하고 거품이 많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제주를 방문한다면 향토 음식인 흑돼지 구이와 함께 꼭 맛봐야 하지만 ‘맥주 is 뭔들’. 제주맥주의 시트러스 향을 느낄 수 있는 제주 펠롱 에일(5.5%), 상큼한 과일 향과 맛이 풍부한 제주 슬라이스(4.1%)도 기분 좋은 일탈이다.


대강 페일 에일   더부스 / ABV 4.6%


《이코노미스트》 기자의 “한국 맥주가 북한 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발언에 욱! 대강 페일 에일의 출시 배경이다.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있는 맥주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더부스가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 미켈러와 협업해 만들었다. 출시 당시 이름은 ‘대동강 페일 에일’이었지만 대동강 물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아 명칭이 바뀌었다. 강한 과일 향과 가벼운 바디감이 훌륭한 조화를 이뤄 수제 맥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강남 페일 에일   크래프트 브로스 / ABV 5.6%


캐나다 퍼글스 앤 워록과 합작한 맥주다. 쓴맛이 다소 약하다.
오렌지, 자몽, 패션프루트 등 화사한 열대과일 향과 부드럽고 고소한 볶은 맥아의 캐러멜 풍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여름에 어울리는 이 맥주는 상큼한 칵테일을 연상케 한다.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위치한 크래프트 브로스를 방문하면 한층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강서맥주   세븐브로이 / ABV 4.6%


대기업 맥주를 제치고 인기몰이 정점에 있는 강서맥주. 수제 맥주 기업 세븐브로이에서 출시한 첫 번째 지역 맥주다. 아메리칸 페일 에일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많은 양의 홉을 사용했다. 은은한 열대과일과 꽃향기가 풍긴다. 세븐브로이는 강서맥주를 필두로 달서(4.2%), 전라(4.5%), 서초(4.2%), 한강(5.2%), 양평(4.5%), 서울(5.0%) 등의 지역 맥주와 맥아, 더(4.7%), 흥청망청(5.0%), 곰표(5.0%)와 같이 특색 있는 맥주를 출시하고 있다.


경복궁   카브루 / ABV 4.5%


카브루가 편의점 GS25와 함께 출시한 수제 맥주 1탄. 2017년 세계 3대 맥주 대회인 ‘유러피언비어스타(European beer star)’에서 IPA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한 바로 그 맥주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용했다. 누적 판매 100만 캔을 달성하는 데 불과 7개월이 걸렸을 만큼 인기가 많다. 화사하고 시트러스한 홉 향이 특징. 건과일류 맛의 특수 맥아들을 넣어 개성을 살리고, 경복궁 연못의 연꽃을 상징하는 연잎 가루를 첨가해 은은하고 부드럽다.


남산   카브루 / ABV 4.5%


서울의 중심에 서서 대한민국의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남산. 그 남산을 맥주로 표현하면 이런 맛일까? 강한 아로마 향이 감돌면서도 에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난다. 레몬·오렌지 향이 나는 시트라 홉과 패션프루트, 블랙커런트 향의 모자익 홉이 어우러져 깊은 풍미도 느껴진다. 여기에 한국적 재료인 진달래꽃을 첨가해 고유의 정서를 살렸다. 브리티시 골든 에일로 수제 맥주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해운대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 / ABV 4.2%


낮술로 즐기기 딱 좋은 가벼운 맥주다. ‘대낮에 해변에서 마시는 맥주’라는 콘셉트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4.2%로 낮췄다. 탄산이 적고 파인애플 향과 고소한 몰트 향이 어우러져 맥주보다는 알코올이 살짝 도는 과일음료 같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맥주로, 해운대 바닷가에서 판매율이 높다. 옥수수를 사용한 밀맥주, 평창 화이트 에일(4.9%)과 물의 도시 여수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여수 나이트 에일(5.0%)도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 제품이다.


광화문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 / ABV 5.0%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광화문의 이름을 딴, 부드러운 커피 같은 도시형 엠버 에일 맥주다.
캔 표면에 광화문과 세종대왕 동상이 귀엽게 형상화돼 있다.
캐러멜 몰트를 넣어 빛깔이 진하고 탄산감이 적어 목 넘김이 부드럽다. 또한 자양강장 효능에 좋은 한약재 맥문동이 가미돼 있는데, 알고 마시면 괜히 마음의 위안이 든다. 많이 마셔도 죄책감이 덜어지는 기분?
  • 2020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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