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맥주 전성시대

맥덕맥취(맥주 덕후 맥주 취향)

글·사진 : 서경리 기자

유미마트 주인장 송재준 씨와 서정우 씨(오른쪽).
맥주 큐레이터 서정우
와인 소믈리에, 비어 소믈리에 되다

와인 소믈리에 서정우 씨는 동네 가맥집에서 처음 맛본 IPA 계열 맥주의 쓴맛에 반해 수제 맥주에 빠져들었다.
지금은 국내에 시판 중인 맥주를 안 마셔본 게 없을 정도의 맥주 마니아. 취향 저격 맥주를 단번에 찾아주는, 비어 소믈리에이자 맥주 큐레이터다.

Q. 지금 하는 일.

“맥주 큐레이팅이라고, 손님들이 찾는 맛의 수제 맥주를 추천해주는 역할이죠. 어떤 맥주를 찾는지, 취향을 구체적으로 물어봐요. 단맛, 쓴맛, 새콤한 맛 중 어떤 맛을 찾는지, 또 묵직하거나 가벼운 스타일 중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볼 땐 가장 일반적이고 단순한 언어를 사용해요. 그래야 더 정확하게 상대의 취향을 살필 수 있으니까요. 또 신상이 들어오면 무조건 마셔봅니다. 제가 먼저 맛을 알아야 제대로 추천해줄 수 있죠.”


Q. 요즘 사람들의 맥주 취향은.

“라거를 주로 찾고, 수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에일 맥주 선호도가 높아요. 예전에는 쓴맛과 향이 강한 맥주를 찾았다면, 요즘은 쓴맛이 덜하면서 과일 향이 나고 마시기 편한 스타일을 주로 찾아요.”


Q. 수제 맥주를 즐기게 된 계기.

“와인 공부를 꽤 했어요. 술을 맛보고 즐기는 편이죠. 수제 맥주에 빠져든 건 IPA 인디카를 맛보면서예요. 풍부한 향과 쓴맛에 반했죠. 지금은 단맛이 나고 쓴맛이 덜한, 목 넘김이 좋은 스타일을 즐겨요. 수제 맥주는 만드는 이의 철학이 담겨 있어요. 추구하는 맛과 향에 대한 취향 등 모든 것이 들어 있죠. 그게 제일 큰 매력이에요.”


Q. 맥덕이 맥덕을 알아보는 기준.

“보틀숍이나 펍을 다니며 크래프트 맥주를 찾아 마시는 사람이라면, 그도 혹시 맥덕?”


Q. 맥주를 즐기기 위해 어디까지 해봤나.

서정우 씨의 취미는 맥주잔 수집이다. 책장에는 책 대신 맥주잔으로 가득하다. © 서정우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맥주 대부분을 마셔봤어요. 맥주는 모으기보다 마시기 때문에 집에는 맥주가 많지 않아요. 취미가 맥주잔 수집이죠. 세어보진 않았지만 1200자 책장이 맥주잔으로 가득하고 집안 곳곳에 쌓여 있어요.”


Q. 맥주를 즐기는 나만의 방법.

“맥덕 친구들과 맥주에 대한 정보를 나눠요. 새로 입고된 맥주가 있는지, 맛은 어떤지. 혼자 먹기엔 많은 양의 맥주, 10만 원대 이상의 고가 맥주가 들어오면 날 잡고 함께 마시기도 하고요.”


Q. 요즘 즐겨 마시는 맥주는?

“영국의 버던트 브루어리에서 만든 ‘올 투게더’. ‘싱코’라는 홉을 사용하는데, 자몽 향이 강하면서도 마지막에 쓴맛을 잡아줘요. 목 넘김이 좋은 맥주입니다.”



브루어리 매니저 김윤곤·마케터 이현아
맥알못에서 맥덕이 되기까지

화학연구소에서 일하던 김윤곤 씨는 가슴 뛰는 일을 해보고 싶어 브루어리에 취직했다.
자타공인 술 마니아 이현아 씨는 수제 맥주 마케팅 부서에서 일한다.
둘 다 평소 좋아하던 맥주를 찾아, 맥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맥주 관련 일을 하며 맥주를 공부하고 있다.

이현아 씨(왼쪽)와 김윤곤 씨.
Q. 지금 하는 일.

“브루어리 매니저로서 맥주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해요. 손님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소개하고, 맥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고, 맥주 맛이 바뀌었으면 그 원인을 찾아내고, 더 나아가 맥주 설비 관리까지 합니다. 보다 전문적인 자격을 갖추고 싶어 비어 소믈리에 시서론(Cicerone) 1급을 땄어요. 4급까지 있는데, 지금은 2급 공부 중이에요.” (김윤곤)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 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올해로 2년 차입니다.” (이현아)


Q. 맥주 덕질, 이것까지 해봤다?

“신상 맥주는 무조건 사서 마셔봅니다. 국내에 수입 안 된 해외 맥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접 구입해요. 최근 홈 브루잉에 도전 중이고요.” (김윤곤)

“전국의 브루어리 투어는 기본이고요. 하루 종일 펍을 돌아다니며 맥주 맛을 비교하기도 해요.” (이현아)


Q. 브루어리 투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부산에 있는 와일드웨이브 브루어리요. 바닷가 바로 앞이라 맥주를 즐기는 분위기로도 좋죠. 사워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에요.” (이현아)


Q. 맥덕에도 레벨이 있나.

“‘난 라거만 마셔, 에일 싫어’라고 하면 하수예요. 에일 중에서도 IPA나 스타우트 종류를 구분해 마시면 중수고요. 고수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맥주 맛을 알고 있고, 새로운 맛을 찾는 사람들 아닐까요?” (김윤곤)


Q. 맥주에도 유행이 있나.

“맥주 시장 자체가 트렌디해요. 예전에는 블랑, 필스너 등 가벼운 맥주들이 유행하다가, 점점 향이 강한 맥주로 넘어갔죠. IPA 인디카, 스톤 같은 것은 워낙 유명하고요. 작년엔 스타우트가 많이 나왔고, 올해는 시큼한 사워 계열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요.” (김윤곤)


Q.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한다면.

“입맛은 주관적이라 공식처럼 말하긴 어려워요. 다만 매콤한 누들은 IPA나 사워 계열과, 기름진 요리는 라거나 부드러운 밀맥 종류와 잘 어울려요. 저는 산미 나는 맥주에 달달한 디저트를 함께 먹는 걸 좋아해요. 사워나 람빅(LAMBIC)을 즐겨 마시고, 스타우트 맥주에 초콜릿이나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자주 곁들입니다.” (김윤곤)

“‘떡맥’과 ‘빵맥’도 좋죠. 떡볶이와 사워 맥주는 특히 찰떡궁합입니다.” (이현아)


Q. 맥주를 즐기는 나만의 방법.

“구하기 힘든 맥주 세 병을 사서 한 병은 바로 마시고, 나머지 두 병은 묵혀요. 와인처럼 숙성시키는 거죠. 이듬해 똑같은 맥주를 새로 사서 작년 맥주와 비교하며 마셔요. 똑같은 브랜드의 맥주를 두고 몇 년 산인지, 어느 계절에, 누가 만들었는지 따져가면서 맛보는 재미가 있어요.” (이현아)


Q. 요즘 즐겨 마시는 맥주는?

“미국 데슈츠 브루어리에서 나온 IPA.” (김윤곤)

“국내 브루어리 중에서 ‘핫’하다는 크래프트브로스의 슈퍼 IPA.” (이현아)
  • 2020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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