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애

커플 브이로그 ‘몽셀몽셀’의 몽남·에셀

20대 연애 날것 그대로!

글 : 선수현 기자  / 사진 : 서경리 기자

달짝지근한 커플 브이로그로 염장질 깨나 하는 유튜브 채널 ‘몽셀몽셀’은 17만 구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물일곱의 ‘몽남’과 스물넷 ‘에셀’의 별칭을 따서 지은 몽셀커플은 평범한 동거 커플의 일상부터 진한 스킨십 영상까지 가감 없이 업로드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서로를 향한 진심이 한 편의 리얼리티 드라마같이 영상 너머로 전해져 계속해서 눈길이 가게 만든다.
연애 기간이 600일가량 됐다고 들었어요.
몽셀커플은 어떻게 만났나요?


“2018년 9월 지인의 소개로 만났어요. 저희 둘을 이어주고 싶어 하던 지인이 가벼운 식사 자리를 만들어줬죠. 둘 다 연애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에 들더라고요.” (에셀)


첫눈에 반했나 봐요.

“몽남이를 처음 봤을 때 수줍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동안 만나온 상대는 이성 앞에서 거들먹거리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몽남은 자신을 가릴 줄 알고 행동도 조신했는데 그런 면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솔직하고 꾸밈없는 모습도 마음에 들었고요.” (에셀)

“저는 연상을 만나보고 싶어 소개팅을 거절하던 차였어요. 막상 만나 대화를 하니 관심이 가더라고요. 에셀은 생각하는 깊이가 남다르고 인성도 좋아 보였어요.” (몽남)


서로의 매력을 한 가지씩 꼽아보자면.

“에셀은 씩씩하고 당돌하고 자신감이 있어요.” (몽남)

“몽남은 존재 자체가 매력이에요. 본인은 눈물이 많은 게 콤플렉스라고 하는데 제 눈에는 그것조차 매력으로 느껴져요. 종종 구독자들이 외모에서 어느 부분이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는데 사실 만나다 보면 외모는 크게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둘 다 외모보다 마음을 신경 쓰는 편이에요.” (에셀)


외모를 안 본다고 하기에는 두 분 모두 인상이 좋아요.

“에셀이 가끔 물어봐요. 화장한 게 나은지, 옷은 어떤 스타일이 좋은지. 그럴 때마다 저는 ‘네가 편한 게 좋다’고 말해요. 에셀만 편하다면 어떤 모습을 하든 다 좋아요.” (몽남)

“저도 잘 보이고 싶으니까 가끔 외형적인 걸 물어보죠. 전에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땐 ‘이거 안 어울리지?’라고 물어보면 ‘별로야’ ‘너는 저런 게 어울려’라고 했어요. 몽남이는 저를 있는 그대로 봐줘요. 절 진심으로 배려하는 것 같아 또 반하게 되더라고요.” (에셀)


유튜브 영상을 보면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던데요.

“보이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영상이라 애정 표현이 과해 보일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저희가 하는 표현은 어느 커플이나 하는 거라 생각해요. 저희도 평범한 커플인 걸요.” (몽남)

“기존의 커플 브이로그는 연인 사이의 장난이나 깜짝 선물 등을 많이 다루고 있었어요. 저희처럼 당당하게 스킨십을 보여주는 경우는 별로 없더라고요. 연애의 날것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담고 있어 구독자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연애 초반에는 조심스러웠어요. 스킨십이 잦으면 질려 할 것 같았거든요. 사귄 지 200일쯤 됐나? 늦은 시간까지 데이트를 하고 새벽에 출근하는 몽남이가 안쓰러워서 ‘자고 갈래?’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풉! 몽남이가 진짜 잠만 자고 갔어요. 이후 관계를 재지 않고 마음도 확 열린 것 같아요. 그 일을 계기로 동거도 생각하게 됐고요.” (에셀)


동거 일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있죠.
결심하는 데 어렵지 않았나요?



“아니요. 동거를 한다고 말하면 친구들 반응은 ‘아, 그래?’ ‘한번 놀러 갈게’ 이런 식이에요. 예전처럼 ‘가족들은 뭐라고 하니’ ‘애라도 생기면 어쩌냐’라고 하지 않아요.” (에셀)

“주변에 동거하는 친구들이 제법 있어요. 저도 한번은 해보고 싶었고, 그 사실을 감추고 싶지 않았어요.” (몽남)

“물론 안 좋은 댓글도 달려요. ‘내가 부모님이면 억장이 무너진다’라는 식의. ‘헤어지면 어떡하냐’ ‘흑역사로 남는다’라고도 하는데, 저희는 앞으로 나아갈 생각만 해요. 이별은 생각해본 적 없어요. 만에 하나 헤어진다 해도 흑역사도 제 역사인 걸요. 그에 맞게 책임지면 되죠. 저는 오히려 진지한 관계라면 결혼 전 동거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같이 살면 사귈 때는 안 보이던 모습이 보이고 사소한 생활습관에서 싸움이 생길 수 있잖아요. 동거를 통해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되면 결혼 후 사소한 에너지 낭비 없이 부부관계를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여성을 바라보는 잣대가 더 엄격한데요, 저 역시 부모님이 반대했어요. 부모님에게 우리가 단순히 연애만 하는 사이가 아니라, 미래를 함께 꿈꾸는 진지한 관계라는 점을 들어 설득했죠. 그리고 몽남이가 준 신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어요. 지금은 부모님이 저보다 몽남이를 더 챙겨줄 정도예요.” (에셀)

“저희 부모님도 많이 걱정했는데 제가 진지하게 말씀드렸더니 점차 믿어줬어요. 평소 부모님이 제 생각을 존중해주는 편이에요. 제가 한 말에 책임지고 살려고 노력해요.” (몽남)


동거하며 서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우리가 생각보다 잘 맞는다는 점? 동거한 지 4개월 정도 됐는데 아직 잘 맞지 않은 점은 발견하지 못했어요. 앞으로 같이 살다 보면 불편한 일이 생길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어요.” (몽남)

“말하지 않아도 척척 하는 면이 있더라고요. 제가 요리를 하면 몽남이가 옆에서 설거지를 하고, 빨래가 밀려 있으면 알아서 해요. 말하지 않아도 맞춰지는 기분이 들어요.” (에셀)

“같이 살면서 알게 된 건데 제가 청소를 좋아하더라고요. 창문 열고 햇빛이 들어올 때 청소기 돌리는 게 재밌어요.” (몽남)

“몽남이가 천생 주부예요! 하하.” (에셀)


매일 좋을 수만은 없을 텐데요,
싸우기도 하나요?


“유튜브 영상에서는 일부만 보여주는 거라 다정한 모습이 많은데 저희도 많이 싸워요. 다만 목소리를 높이진 않아요. 최근에는 택배 문제로 싸웠어요. 제가 자는 동안 몽남이가 받았는데 냉동식품이 녹았더라고요. 보통 커플처럼 별거 아닌 일로 싸우는 거죠.” (에셀)

“종종 택배 언박싱 영상을 찍어서 그럴 줄 알고 안 뜯은 거예요. 방치할 생각은 없었는데 식재료가 녹아 있는 걸 보니 제 잘못이더라고요. 저희는 싸우면 대화로 그 자리에서 풀어요.” (몽남)


화해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요.


“화가 난 상태에서는 먼저 좋은 이야기를 꺼내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도 꽁한 마음을 풀려고 노력해요. 기분이 나빴던 이유를 말하다 보면 마음이 풀어지면서 감정도 가라앉고 말도 고와지더라고요. 서로 충분히 대화하고 화해의 포옹으로 마무리해요.” (에셀)

“상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인정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곧바로 되진 않아요. 오래 걸리면 다음 날까지 이어지기도 해요. 다만 그 자리에서 서운한 감정을 풀고 공감하는 것은 꼭 필요해요.” (몽남)

“저희 규칙은 대화하다 도망가지 않는 거예요. 육체적으로 도망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도 마찬가지예요. 답답하다고 마음이 도망가면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또 싸우더라고요. 자존심을 굽힐 줄도, 미안하단 말을 할 줄도 알아야 해요.” (에셀)


서로를 통해 성장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맞아요. 에셀을 통해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하며 많이 배워요. 싸울 때 에셀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해주고 저를 설득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수록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몽남)

“몽남이도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데서 깨달음을 줘요. 다방면에서 배우고 있어요.” (에셀)


앞으로 상대에게 어떤 존재이길 바라나요.

“서로에게 하는 말이 있어요. 친구이자 애인이고 동반자이자 지지해주는 관계가 되자고. 그렇게 건강한 연애를 하자고 말해요. 사랑은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고 함께 배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서로를 생각하고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폭을 넓히면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몽남)

“몽남은 저의 정신적 지주예요. 연애에서 갑을이 있다고 하는데 누군가 갑이나 을이 되기보다 서로 상처 주지 않는 사이가 되고 싶어요. 몽남이에게 가족이자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훗날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면 좋겠어요. 그게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해요. 우린 이렇게 만나고 있어요.” (에셀)



몽셀커플의 추천 데이트 장소


룸카페는 원룸같이 작은 방에 소파, 침대, TV, 컴퓨터 등이 설치돼 있어 영화를 보거나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일반 카페와 달리 다른 방문자와 차단돼 커플들이 주변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몽셀커플은 늘 새로운 룸카페를 찾아다니며 데이트한다. 밥-커피-영화, 반복되는 데이트 루트에 질렸다면 추천!



쾌적한 문화 공간으로 변모 중인 PC방은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커플을 위한 소파석이나 나란히 붙어 있는 좌석에 앉아 게임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다. 음료나 과자는 물론 햄버거, 핫도그, 볶음밥, 라면 등 웬만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별한 스케줄이 없을 때면 몽셀커플은 5~6시간씩 PC방에서 시간을 보낸다.



바람을 쐬고 싶다면 한강공원만 한 곳이 없다. 연애 전에도 홀로 많이 찾던 장소지만 함께 가는 한강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강가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있으면 힐링이 따로 없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며 상대에게 더 집중하게 된다. 자연과 어우러져 살살 들려오는 수다 소리는 한강만의 매력!
  • 2020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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