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애

그들만의 연애법

한때 ‘연애하면 연예인 끝’으로 알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아니다.
연인 사이를 인정하고, 예쁜 사랑을 이어가고, 이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대중은 더 열광한다.
신비주의에 가려진 스타, 하늘에 떠 있는 머나먼 스타는 더 이상 대중이 원하지 않는다.
우리 곁 현실 스타커플들의 티격태격 알콩달콩 사랑법.
현아♥던
거침없는 애정 표현, 럽스타그램


지난 5월 10일 가수 현아의 인스타그램에 세 장의 사진이 업로드됐다. 한 장은 다섯 개의 초가 꽂힌 생크림케이크 사진, 나머지 두 장은 각각 현아와 던(본명 김효종)의 사진. 두 사람은 둘 사이에 놓인 케이크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다. 사진에는 100만 개 이상의 ‘좋아요’와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개중에는 ‘5주년인가?’라는 댓글도 있었다. 둘이 연인으로 지낸 시간을 추측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현아의 인스타그램은 소위 ‘럽스타그램’으로 관심을 받는다. 현아의 사진만큼 연인인 던의 사진이 자주 보인다. 어림잡아 네 장당 한 장꼴로 던의 사진이다.

걸그룹 포미닛 출신의 현아(28)와 보이그룹 팬타곤 출신의 던(26). 이들은 개성 강한 연예인 커플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공개 연애 3년, 열애 기간 4년 된 이들은 발랄하고 솔직하며, 거침없고 과감하다. 연예인이라고, 스타라고 해서 창 넓은 모자에 마스크로 가리고 다니지 않는다. 시장도 다니고, 길거리표 음식도 즐기면서 여느 커플처럼 일상의 데이트를 한다. 현아는 “던은 뽀뽀귀신”이라고 밝히고, 던은 자신의 생일에 현아가 생일파티를 열어준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남이 보든, 누가 뭐라 하든 서로에게 충실하며 단 한 번뿐인 청춘의 연애를 만끽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왔다. 같은 소속사였던 둘의 인연은 2015년에 시작됐다. 당시 연습생이던 던이 현아의 무대에 오르면서 친구가 됐고, 2016년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둘의 관계는 금세 들통나 수개월 동안 ‘열애 중’ 기사가 보도됐는데, 소속사에서는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곧 두 사람은 직접 나서 열애를 인정했다. 현아는 “우리 둘이 소중하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솔직하고 싶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한 달 후 두 사람을 퇴출했다.

소속사를 잃은 둘은 긴 공백기를 가졌지만, 전화위복의 기회가 생겼다. 가수 싸이가 자신의 소속사 피네이션(P NATION)을 설립하면서 두 사람을 래퍼 제시에 이어 2호, 3호 소속 연예인으로 끌어들인 것. 안정을 찾은 둘의 행보는 한층 더 진솔해지고 그만큼 더 과감해졌다. 매거진 커플 화보를 찍는가 하면, 예능 프로그램도 함께 출연한다.

쉬운 사랑은 없다. 걸크러시 이미지의 현아와 실력파 음악인 던의 행보는 남들의 시선 따윈 신경 안 쓰고 ‘둘만 행복하면 돼’ 같아 보인다. 하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힘겨운 시간을 버텨왔다. 얼마 전 현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때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무서웠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들의 응원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주시는 깊은 마음들, 관심, 배려 때문에 용기가 생겼다.”


류준열♥혜리
현실에서 이룬 ‘어남류’


2016년 1월,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일명 ‘응팔’)〉에서 덕선(혜리)의 남편이 과연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시청자들이 두 파로 나뉘었다. 최택(박보검)을 응원하는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파와 김정환(류준열)을 응원하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파. 덕선의 최종 선택은 최택, 어남택파의 승리였다. 류준열을 응원하던 시청자들은 적잖이 실망했고, 여기저기에 “응팔 엔딩이 어남류였다면” 식의 미련 섞인 후기가 떠돌았다.

드라마에서 이루지 못한 ‘어남류’가 현실에서 이뤄졌다. 드라마가 종영된 지 1년 후쯤 디스패치를 통해 류준열과 혜리의 데이트 현장이 목격된 것. 류준열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먼저 둘의 사이를 인정하는 공식 입장을 내놨고, 당시 혜리의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를 인정했다. 사랑은 재채기 같아서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평소 서로에 대해 언급을 잘 하지 않던 두 사람은 2017년 tvN 10주년 시상식에서 연인 사이임을 자연스레 드러냈다. 무대에 나란히 등장한 두 사람은 평소처럼 손을 잡으려다 혜리가 이를 뿌리치고 팔짱을 끼는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

영화 〈돈〉 〈독전〉 〈리틀 포레스트〉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류준열(34)과 걸그룹 걸스데이 혜리(26). 두 사람은 각자의 분야에서 조용히 활동하는 편이라, 공개 연애를 활발하게 하거나 SNS 등에서 연인에 대한 언급을 잘 하지 않는다. 결별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류준열은 2019년 초 영화 〈뺑반〉 개봉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잘 만나고 있다”며 결별설을 일축했고, 혜리는 2019년 11월에 진행된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 리〉 종영 인터뷰에서 “걸스데이 멤버와 비슷한 횟수로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 같다”며 ‘애정전선 이상 무’ 상황을 전했다. 대중은 그들에게 ‘공개 연애의 정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경호♥수영
9년 차 연인, 연예계 대표 장수 커플


“배려 커플”. 배우 정경호와 10년 넘게 알고 지낸 배우 고규필의 표현이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 중인 배우 정경호(37)와 걸그룹 소녀시대 최수영(30)의 배려는 쌍방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일을 존중하고 응원해주고, 공개 표현도 아끼지 않는다. ‘간식차’ 응원이 대표적. 정경호는 지난 3월 16일 연인 수영이 출연하는 OCN 드라마 〈본대로 말하라〉 촬영장에 간식차를 보냈다. “〈본대로 말하라〉 스탭&배우분들을 응원합니다. 맛있게 드시고 마지막까지 파이팅하세요”라고 쓴 큼지막한 배너와 함께.

그의 ‘간식차’ 애정 표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최수영이 출연한 KBS 드라마 〈퍼펙트 센스〉 촬영장에도 간식차를 보냈다. 수영의 간식차 화답도 만만치 않다. 수영은 2018년 1월 정경호가 출연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촬영장과 같은 해 7월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촬영장에 각각 간식차를 보냈다. 정경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마워 짝꿍♥”이라며 간식차 인증사진을 함께 올렸다.

두 사람은 연예계 대표 장수 커플로 꼽힌다. 중앙대 선후배 사이인 둘은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2014년 1월 공개 연애를 밝힌 이후 예쁜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무려 9년 차 연인이다. 정경호는 2018년 〈미씽나인〉 종영 인터뷰에서 둘의 관계에 대해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말해 의아함과 부러움을 동시에 샀다.

둘의 뭉근한 예쁜 연애는 가까운 지인들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수영과 같은 소속사였던 김희철은 tvN 〈인생술집〉에서 “회사 차원에서 정경호와 수영 씨처럼 예쁘게 만나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방송에서 가장 많이 한 표현은 ‘존경’이다. 수영은 연인 정경호에 대해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며 “(연애할 때는) 서로 존경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2020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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