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가분수의 삶

코로나19는 일상의 표정을 바꿔놓았습니다. 왁자지껄 활기 띠던 일상은 고요한 단절의 시간으로 숨어들었지요.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으로 많은 부분이 ‘단절’됐습니다만, 의외로 ‘연결’된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머리)’도 그중 하나입니다. ‘집콕족’이 늘면서, 몸 따로, 마음 따로 살아가던 현대인들이 자신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땅끄부부, 피지컬갤러리, 요가소년, 다노tv, 무나홈트 등 인기 유튜브 홈트(홈트레이닝) 채널의 구독자 수가 불과 몇 달 새 1.5~2배 급증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머리만 쓰며 가분수의 삶을 살던 현대인들이 서서히 몸과 마음을 돌보는 진분수의 삶으로 돌아서는 것이 감지됩니다.

‘소마(Soma)’라는 말을 아시는지요. 몸 챙김에 관심 있는 독자분들은 ‘아, 그거?’ 하실 텐데요, ‘바디’와 대별대는 개념입니다. ‘바디(body)’는 그저 신체, 즉 몸뚱어리를 뜻한다면, ‘소마’는 ‘정신이 깃든 신체’를 뜻합니다. 몸 챙김의 지향점이지요. 일전에 인터뷰한 문요한 정신과 의사는 소마에 대해 몸과 마음의 통합, 즉 “몸과 마음을 만나게 하는 것이자,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이 머무르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마흔 중반에 들어 “걷기부터 다시 배우고 있다”는 그의 말을 새삼 곱씹게 되는군요.

이번 달 《topclass》 스페셜 이슈에서는 몸 챙김의 고수들, 혹은 몸 챙김을 도와주는 조력자들을 인터뷰했습니다. ▲ 방 안으로 들여온 필라테스, 유튜버 ‘무나홈트’ 운영자 김태린 씨 ▲ 〈비보이가 사랑한 발레리나〉의 주인공이자 ‘발레홈트’ 전문가 이가람 씨 ▲ 23만 구독자를 거느린 꿀보이스 요가 채널 ‘요가소년’ 한지훈 씨 ▲ 밀레니얼의 명상 커뮤니티 ‘왈이의 마음단련장’ ▲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품으로 식탁 혁명을 꿈꾸는 마이노멀 이형진 씨가 그들입니다. 물론 대면 인터뷰 대신 대부분 전화나 이메일, 영상 통화 등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분야도, 성격도, 지향점도 다르지만, 신기하리만큼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로 “몸이 바뀌면 마음이 바뀐다. 마음이 바뀌면 성격이 바뀐다”는 메시지입니다. 부당한 일을 당해도 말 한마디 벙긋 못 하던 무나홈트 운영자 김태린 씨는 몸이 건강해지면서 당당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요가소년 한지훈 씨도 그렇습니다. 이유 없는 우울증과 감정의 동요,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던 그는 요가를 하면서 몸도 마음도 회복돼갔습니다. 왈이의 마음단련장에서는 2535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명상을 하면서 퇴근길 표정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몸 챙김은 마음 챙김이며, 결국 나 챙김입니다.

독자 여러분, ‘소마’로서의 몸 감각을 찾게 되길 바랍니다. 늘 고맙습니다.
  • 2020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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