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챙김

마이노멀컴퍼니 이형진 대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으로 살도 빼고 건강도 챙기고!

글·사진 : 서경리 기자

버터에 구운 스테이크, 뜨끈한 삼겹살 미소된장탕, 주키니 호박국수….
5년째 키토제닉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해온 이형진 마이노멀컴퍼니 대표가 즐겨 먹는 건강식이다.
키토제닉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 즉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이다.
이 대표는 키토제닉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브랜드 ‘마이노멀’로 우리 식탁의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고 있다.
마이노멀컴퍼니 이형진 대표가 처음 키토제닉 식생활을 시작한 건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로 몸이 망가지면서부터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SK에너지에 입사한 그는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술로 인해 체중이 15㎏이나 늘고, 피부 트러블과 탈모에 시달렸다. 덴마크 다이어트나 저칼로리 식사, 디톡스 등 온갖 식이요법을 시도해봤지만 잠시뿐이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몸을 궁극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2015년부터 키토제닉 식단, 즉 ‘키토식’을 시작했다. 이후 거짓말처럼 얼굴 염증이 줄고 배변 활동이 좋아지면서 활력이 되살아났다.

“키토식은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지방의 섭취를 늘리는 식이요법이에요. 탄수화물 섭취를 낮춰 인슐린을 비롯한 몸의 호르몬 불균형을 교정하고 염증을 줄여 신체를 더욱 가볍게 해주죠. 흔히 다이어트 식단으로 알려져 있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식습관으로 유용합니다.”

키토제닉 식단의 핵심은 우리 몸에서 ‘당’을 줄이고 일정량의 ‘케톤’을 유지하는 것이다. 케톤은 지방이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때 간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우리 몸의 주 에너지원은 탄수화물(포도당)과 지방(케톤)이에요. 키토식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몸에서 필요한 당이 부족해지니까 대체원으로 케톤을 쓰게 되죠.”

키토식은 체내 인슐린 수치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이미 해외에서는 보편화된 식단으로, 각종 만성질환과 심장, 혈관, 피부, 염증성 질환 등에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처음에는 간질환자들을 위해 개발됐지만, 여러 연구 논문을 통해 체중 감량 및 건강 증진 효과가 밝혀지면서 일반인들의 건강 식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마이노멀’

이 대표는 체중 감량에 성공한 이후에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키토식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일상생활 중에 키토식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쌀이 주식인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제한적이었다. 그는 ‘한국의 식품 시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직접 나서서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키토제닉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브랜드, 마이노멀의 시작이다.

“키토식을 하면서 ‘까탈스럽다’ ‘유별나다’는 꼬리말이 따라다녔어요. 하지만 먹는 방식만큼은 양보하고 싶지 않았어요. 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곧 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나만큼 까다로운 녀석이 식품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 마이노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습니다.”

‘마이노멀(My Normal)’은 ‘나의 평균, 나만의 보통’을 말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기준을 갖고 있기에 ‘마이 노멀’은 사실상 ‘노멀(평범)’하지 않다. 이 대표는 “나의 까다로운 기준에 맞춰, 나만의 특별한 지점을 만족시키는, 진정성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이름에 담았다.

이 대표는 2018년 4월 마이노멀을 내세운 1인 기업 로우앤하이(현 마이노멀컴퍼니)를 창업하고, 같은 해 5월 유튜브 채널 ‘키토제닉로우TV’도 열었다. 키토제닉 식단을 소개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기 위한 장으로, 현재 3만여 명이 그를 팔로워하고 있다. 영상 누적 조회 수만 300만 회를 넘길 만큼 인기다.


‘방탄커피’로 1년 새 매출 30배 성장

마이노멀의 대표 상품은 당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아침대용 ‘버터커피’다. 일명 ‘방탄커피’라 불리는 키토제닉의 대표 음료로, ‘방탄조끼를 입어 총알을 막아내는 것처럼 강력한 에너지를 낸다’는 의미. 책 《최강의 식사》를 집필한 데이브 아스프리가 처음 만들어 전파했다.

뉴질랜드산 앵거버터와 MCT 오일을 넣어 만든 버터커피는 첫맛이 부드럽고 끝맛은 깔끔하다. 버터커피의 성공에 힘입어 ‘디카페인 버터모카’와 ‘방탄말차’도 출시했다. 이어 버터커피 프리미어 라인인 ‘버터커피 시그니처’까지 총 네 종의 키토제닉 음료를 시중에 내놨다.

깐깐하게 만든 음료로 마이노멀은 와디즈 펀딩에서 2억 원을 달성하며 단숨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2018년 대비 2019년 매출이 30배 늘었고, 올해 2월 싱가포르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으로도 발을 넓혀가고 있다.

음료는 시작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키토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세상에는 단맛을 내는 재료들이 너무 많다. 사탕수수에서 발견한 설탕이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감미료. 각종 요리나 디저트류에 사용되다 보니 현대인들은 설탕을 과다 섭취하고, 그로 인한 부작용이 몸에 쌓이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즐겨 먹는 설탕을 대신할 감미료를 고민했고, ‘키토 알룰로스’를 상품화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나 포도 등 자연에서 발견되는 희소 당이다.

“탄수화물과 당을 줄이려는 노력이 실패하는 이유는 주변의 온갖 ‘맛있는 음식의 유혹’ 때문이에요. 키토 알룰로스로 단맛의 행복은 그대로 누리면서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여나가면 됩니다.”

알룰로스는 꿀과 설탕시럽의 중간 정도 맛으로,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0에 가깝다. 혈당과 인슐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당뇨가 있더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미국의 유명 건강저널에서 저칼로리 식단과 저당질 식단을 비교한 23개 논문을 분석해 기사를 냈어요. 기사에서는 저칼로리 식단 대비 저당질 식단이 더 건강하다고 평가했죠. 당을 줄이는 것이 키토제닉 라이프의 핵심입니다.”

최근에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설탕을 전혀 쓰지 않은 아이스크림 제품도 출시했다. ‘왜 아이스크림에는 설탕이 들어가지?’라는 물음에서 만든 키토제닉 디저트다.

“아이스크림의 깊은 맛을 내기 위해 물을 섞지 않고 우유를 넣었어요. 장이 예민한 사람을 위해 ‘락토프리’ 우유를 사용했죠. 여기에 MCT 오일을 넣어 부드러움을 더했습니다. 단맛은 알룰로스와 스테비아를 활용했고요.”

마이노멀의 모든 상품에는 이 대표의 바람이 숨겨져 있다. 버터커피를 통해 저탄고지인들이 먹을 수 있는 아침식사 대용 문화를 우리나라에 정착시키려 했다면, 감미료 알룰로스로 식사 안에서 키토식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디저트에서는 당을 줄이면서도 즐거움을 느끼는 식문화를 추구한다.

그는 “작지만 큰 변화는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시작된다”라고 강조한다. “건강한 식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더 사려 깊고 역동적인 사회가 될 것”이라며 “키토제닉이 유행에 따른 다이어트법이 아닌,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라이프스타일로 정착돼야 한다”라고 말한다.

“우리 슬로건은 ‘We set Normal’이에요. 우리가 보통의 것을 세운다, 다시 말해 건강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다는 의미죠. 제 사명은 키토제닉 식단으로 우리나라 영양 피라미드 체계에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사업은 마라톤이에요. 장기전이죠.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본질에 충실한 진정성 있는 기업으로 식품시장의 새바람을 이끌고 싶습니다.”



키토제닉 식단 실천하기 tip 3

1. 당을 줄여라
키토제닉 식단의 첫 시작은 당을 줄이는 일이다. ‘당 중독’이라는 말처럼 당은 당을 더 당기게 돼 있다. 갑자기 줄이기 힘들다면 탄산음료, 과자, 초콜릿, 디저트를 먼저 줄여보자.

2. 밥과 면을 줄여라
우리가 먹는 쌀밥과 밀가루 면은 결국 몸에서 당으로 바뀌는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대신 건강한 채소를 먹자. 푸른 잎채소와 양배추, 브로콜리 등을 섭취하면 몸을 더욱 가볍게 유지할 수 있다.

3. 질 좋은 지방을 먹자
지방이 살찌게 한다고? 천만에. 우리 몸을 살찌게 하는 범인은 바로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만 잘 줄였다면, 고기, 아보카도, 올리브유, 코코넛오일 등 건강한 지방을 섭취하자. 몸이 더 건강해지고 활력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2020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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