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리즘

한국형 로컬의 미래 - ‘지역다움’

로컬 디자이너란

최근 ‘서울형 뉴딜 일자리 로컬 디자이너 사업’ 공고에 로컬 디자이너에 대한 정의가 나왔다. ‘자신이 가진 직무적 전문성을 기반으로 지역의 문제를 찾고 해결해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이었다. 지역의 문화 자산을 발굴하고 끄집어내 ‘지역다움’을 만들어내는 일, 즉 지역 브랜딩을 구현하는 게 바로 로컬 디자이너다. 이들의 등장은 스스로 지역다움을 찾아갈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연’을 팔던 시대는 지났다!

대다수 지자체의 고민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우리 지역에 오게 하는가’이다. 사람을 오게 하려면 먼저 ‘무엇을 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어느 곳에나 널려 있는 ‘자연’을 팔던 시대는 지났다. ‘무엇’을 팔 것인가? 그것은 지역의 특산물일 수도 있고, 때로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잘 활용한, 지역다운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일제 수탈의 역사를 파는 군산 근대거리 탐방 콘텐츠는 지역 특산물 ‘빵’과 연결돼 전국 각지에 로컬 브랜드 빵집 체인점을 내기에 이르렀다. 백화점에서도 만날 수 있는 군산 이성당, 대전 성심당 빵은 모두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광주 1913송정역시장에서 볼 수 있는 갱소년의 양갱은 고급스러움에 세련된 브랜딩을 더해 지역의 맛을 자랑한다.


건축·디자인 전공자 유리

지역 도시재생과 일자리 사업에 청년 일자리가 많아지고, 로컬 디자이너,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지역을 향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지역의 자산을 발굴하고 차이를 만들어내며, 로컬 라이프 콘텐츠를 꿰는 일, 그것이 문화 기획이다. 모종린 교수는 《골목길 자본론》에서 “골목 상권에서 성공하는 대다수 로컬 크리에이터가 건축이나 디자인 콘텐츠 분야 전공자”라고 했다. 이렇듯 감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시대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된 공간과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지역의 문화 콘텐츠는 ‘기획력’에 따라 소비되거나 소멸되기도 한다.


빈집 사들이기 유행 너머

최근 도시재생을 명목으로 지자체마다 빈집 사들이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개발을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 하더라도 마스터 플랜 없이 추진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크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옥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맥락 없는 한옥이 새로 세워지기도 하며, 도심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카페촌으로 전락하는 곳도 있다. 이제는 도시재생에 유용한 처방전과 레시피를 반영해야 한다.


‘일자리’보다 ‘일거리’, 결국은 사람

일자리보다 일거리가 풍부해야 지역 경제가 산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 많은 청년 창작자와 활동가들이 활약하고 있는, 지역 고유의 레시피인 지역다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로컬 문화를 만드는 일거리 창출을 맡아줄 사람이 중요하다. 지역다운 차별화를 꾀하고 창조해내는 창작자들에게 놀이터를 제공하는 일. 그 맥락만 잘 꿴다면 지역 일자리도 풍성해질 것이다. 도시재생으로 연계된 관광, 문화 산업이 지역의 일거리를 만들고 일자리로 연결되는 선순환의 지역 경제로 이어진다면, 위기에 처한 지역이 기회의 지역이 될 것이다. 결국 지역다움은 사람이 답이다.
  •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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