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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윤종신〉 〈월간 정여울〉 〈일간 이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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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 이름을 걸고 작품을 낸다. 이들의 이름은 곧 하나의 약속이다.
글을 쓰는 일도, 음악을 만드는 일도 결국 매일의 근면한 노동의 결과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월간 윤종신〉과 〈월간 정여울〉 〈일간 이슬아〉다.
윤종신의 표현대로 처음엔 이들과 사랑에 빠지지만, 나중엔 이 사람에 빠지게 된다.
지난 6월 윤종신이 “고정출연 중인 모든 방송을 하차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부터 MBC 〈라디오스타〉의 원년 멤버로 12년간 매주 시청자를 만나왔다. 그는 SNS에 “내년에 〈월간 윤종신〉이 10주년을 맞게 된다. 2020년 〈월간 윤종신〉은 제가 살아온 이곳을 떠나 좀 더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곳을 떠돌며 이방인의 시선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썼다.

그가 〈월간 윤종신〉을 시작한 건 2010년 4월이다. 매달 싱글 음악을 내고 연말에 이를 모았다. 이렇게 나온 정규 앨범이 12집부터 19집까지 채워졌다. 1990년 데뷔 이후 도태되지 않고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 노력한 한 창작자의 몸부림이 30년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중의 반응이 있건 없건 한 달에 한두 곡을 꾸준히 만들었고, 이를 지속하는 힘은 이윤 추구가 아닌, ‘뮤지션으로서 정체성’을 지키고 싶다는 간절함이었다. ‘본능적으로’나 ‘막걸리나’의 성공, 뒤이은 ‘좋니’의 대박은 그에게는 〈월간 윤종신〉의 부록 같은 선물이었다.


사랑에 빠지듯, 사람에 빠지다

〈월간 윤종신〉이 자리를 잡으면서 다른 영역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들이 생겨났다. 〈월세 유세윤〉 〈얼간김준호〉 같은 패러디도 있고 진지하게 자신의 분야를 개척한 이들도 있다. 문학평론가 정여울의 〈월간 정여울〉이 대표적이다. 〈월간 정여울〉은 오디오 클립으로도 진행 중인데 이 프로젝트의 부제는 ‘당신의 감성을 깨우는 글쓰기 프로젝트’다.

2018년 시작한 〈월간 정여울〉은 매달 주제를 정해 발행한다. 미술부터 숫자, 의성어, 의태어 등 주제는 다양하다. 독자와의 아날로그 소통을 위해 책의 끄트머리에는 ‘우편요금 수취인 부담’ 엽서를 넣었다. 〈월간 정여울〉을 구독하는 이들은 “잡지인 듯 에세이인 듯, 다음 달엔 어떤 책이 올지 벌써 기대된다” “역시 삶을 설레게 하는 건 아주 작은 기획인 것 같다”는 평을 남겼다. 정기구독은 3개월부터 12개월까지 가능하고, 천년의 상상 출판사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일간 이슬아〉는 한 달에 1만 원을 받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한 편의 글을 이메일로 보내는 프로젝트였다. ‘태산 같은 학자금 대출! 티끌 모아 갚는다!’는 포부로 시작했다. 스스로를 ‘연재 노동자’로 소개하는 이슬아는 2018년 2월부터 〈일간 이슬아〉를 연재했다. 자정이 되면 글이 도착해 ‘출판계의 셰에라자드’로도 불린다. 《천일야화》에 등장하는 페르시아 왕비처럼 매일 밤 이야기를 들려줘서다. 덕분에 그는 학자금 대출을 갚았고, 매일의 글을 모아 출간한 《일간 이슬아 수필집》은 1만 부가 팔리며 ‘2018 올해의 독립출판’에 선정됐다. 그는 이제 독립출판사 ‘헤엄’도 운영한다. ‘매일의 글쓰기’가 바꾼 건 다름 아닌 그의 인생이었다.
  • 2019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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