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니멀리즘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의 디지털의 윤리적 소비

글 : 유슬기 기자  / 사진제공 : 김국현 

현대인은 IT로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다. 메신저 채팅창은 24시간 오픈돼 있고, 나와 타인의 SNS는 언제든 들어가볼 수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 IT 레볼루션》 《우리에게 IT란 무엇인가》를 쓴 IT 칼럼니스트이자 IT 기업 에디토이를 이끄는 김국현 대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이자 부장으로 지냈다.

그는 빛의 속도로 질주하는 한국 디지털의 성장을 지켜봤다.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의 등장은 문명을 바꿔놓았다. 2009년 애플 아이폰 3G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고, 2010년 6월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S가 출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2월 기준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약 5717만 명, 이 중에서 4106만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2019년 4월 3일 상용화된 5G의 경우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미 현대인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기만 해도, 마치 유아들이 애착 이불을 품었을 때와 같은 안도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에도 변화가 있고요. 창 너머에 있는, 혹은 앞으로 있을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나 봅니다.”


IT 강국일수록 윤리적인 소비를 고민한다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인터넷은 공기나 물처럼 생존권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24시간 온에어 상태인 인터넷 세상에서 차단된다는 것은 세상에서 배제되는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IT 강국이자 네트워크가 일상이 된 ‘초고속 인터넷 천국’ 한국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연결된 세상’에서 눈을 뜬다. 아이들은 한글을 익히기도 전에 스마트 기기 사용법을 배운다. ‘아이들에게서 스마트폰을 뺏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아마 집을 나가려 할 것이다’라는 고민과 ‘스마트폰을 갖고 놀게 해주면 아이들은 금방 조용해진다. 나도 그 시간에 밀린 일을 할 수가 있다’는 타협은 많은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김국현 대표는 “어린아이들에게 세상의 초연결은 독이 더 많다. 낯선 어른들 따라가지 말라고 교육하듯, 검증되지 않은 사이트에는 연결하지 말라고 교육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이 아이의 ‘애착 이불’이 되면, 여기서 벗어나기는 더욱 힘들다. 스마트폰 앞에서는 어른도 절제와 분별이 쉽지 않다.

연결이 연결을 부르는 디지털 범람의 시대는 ‘디지털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고민이 함께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한편에서는 디지털 기기에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콜탄이 콩고의 오랑우탄 서식지를 파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22g가량의 콜탄은 콩고에 80%가 매장돼 있는데, 이 자원의 저주가 내전을 일으키며 여성과 아이들을 위험한 노동 현장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디지털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고민이 이미 시작됐다. 디지털에 정복된 삶을 건전하게 바꾸는 일이다.

“구글은 이를 ‘디지털 웰빙’, 애플은 ‘디지털 헬스’라고 부릅니다. 굳이 ‘버려야 한다’ ‘끊어야 한다’는 강박을 갖기보다는 책상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와 미래에 방해가 되는 애플은 한쪽으로 치워두고, 컴퓨터의 경우 주기적으로 파일을 정리합니다. 정해둔 시간 외에 디지털 기기가 나를 부르는 일을 최소화하는 거죠.”
  • 2019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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