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그들

BTS의 길을 만든 사람들 | DJ 스티브 아오키

美 음악 시장 강타 도운 BTS의 ‘고마운 삼촌’

BTS와의 협업 통해 美 주류 음악계 장악에 도움
© 소니뮤직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의 주류 음악계를 장악하게 되기까지 분기점이 된 딱 한 곡을 굳이 꼽는다면, ‘MIC drop’ 리믹스 버전일 것이다. 일렉트로닉 음악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제이 스티브 아오키(42)가 리믹스한 곡이다. BTS의 강렬한 힙합 스타일은 아오키의 손을 거치면서 한층 더 감각적으로 완성됐다. 음원 공개 직후 이 곡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50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를 기록했다. K팝 그룹 최초였다.

이 곡을 통해 BTS의 뮤직비디오를 처음 접한 미국인이 많다. 이전까지 K팝을 서브 컬처로 폄하하며 멀리하던 영어권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기에 스티브 아오키와 협업을?’의 심경으로 BTS의 곡을 찾아 들었다. 이후 BTS의 팬이 된 미국인들이 많다. 엇비슷한 K팝 보이그룹이겠거니, 지레 생각하던 이들은 BTS의 개성 넘치는 스토리와 음악성에 매료되면서 아미가 되어갔다.

아오키와 BTS의 협업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다. 아름다운 발라드풍의 ‘전하지 못한 진심’과 ‘웨이스트 잇 온 미(Waste it on me)’도 아오키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Waste it on me’는 노래 가사 전체가 영어로 된 최초의 곡으로, 역시 발매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전 세계 66개국에서 아이튠즈 1위를 휩쓸었다.

아오키는 “K팝 아티스트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여기저기서 찾고, 미국 스타디움 공연을 매진시킨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면서 “BTS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비행기를 가장 많이 탄 뮤지션

스티브 아오키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아버지 로키 아오키는 일본 프로레슬러 출신이다. 레슬러팀이 미국으로 오면서 미국에 정착했고, 이후 즉석철판요리전문점 ‘베니하나’로 성공하면서 외식업계의 큰 손이 됐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지에 대해 타고난 감각을 가진 아버지를 닮아 아오키 역시 대중의 기호를 기막히게 읽어낸다. 수만 명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에서 ‘퍼포먼스의 신’으로 불리며 객석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드는 일에 귀재가 된 데는 아버지의 DNA가 적지 않다.

성실성이 남달라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내기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비행기를 가장 많이 탄 뮤지션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라니 말 다했다. “잠은 죽어서나”라는 말은 아오키의 어록으로 회자된다.

아오키와 BTS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오키는 SNS를 통해 BTS의 여러 모습을 보면서 꼭 만나고 싶어 했고, 그 바람은 2017년 5월에 이뤄졌다. 아오키는 자신의 집으로 BTS를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첫 협업곡 ‘MIC drop’은 그 이후에 탄생했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BTS가 콧대 높은 서구의 문화 장벽을 부쉈다는 데 감회가 남다르다는 아오키는 “BTS는 모든 아시아인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영어로 노래하는 대스타들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냈고, 결과적으로 아시아인들이 주류 음악계를 장악하게 된 것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 2019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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