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노력

스타의 무대 밖 ‘매일’들 | 이영자

죽어도 못 할 것 같은 일, 격파하듯 도전

새해, 한 언론사의 리포트에서 청년의 약 50%가 ‘아무리 노력해도 현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22.4%가 ‘나 스스로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노력은 무가치할까. 노력의 가치는 성공이 아니라 ‘매일’에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단단하게 해준 건 재능이나 인기, 회사의 든든한 지원이 아니라 ‘매일 내가 한 운동’ ‘매일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 ‘매일 내가 부른 노래’라고 말한다. 그 매일이 쌓여 눈부신 오늘이 있기에 ‘인생은 살아볼 만한 것’이라고. ‘2018년을 빛낸 세 명의 스타’, 반짝이는 이들의 성공기는 눈부셨다. 무대 아래를 비추면 ‘노오력’으로 자신을 단련하는, 주목받지 않는 매일이 있었다.
© MBC
2018년 연예대상 시상식장을 향해 가는 차 안, 이영자는 회상에 잠겼다.

“개그맨 시험을 8번 떨어졌다. KBS에서 4번, MBC에서 4번 떨어졌다. 불합격한 날은 원효대교를 걸으며 ‘내가 언젠간 꼭 방송국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했기에 기초가 단단했던 것 같다”고 말이다. 차 안에는 임재범의 노래 ‘비상(飛上)’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영자는 이 노래가 꼭 내 이야기 같아 울었다고 했다. 노래의 가사는 이렇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 …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걱정에 온통 내 자신을 가둬두었지 / …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내 꿈들을 보여줘야 해 /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 날고 싶어.’

이영자의 2018년은 그의 삶에 잊지 못할 한 해다. 유명 패션지의 표지 모델로 당당히 서기도 했고, 여름에는 ‘틀에 박힌 기준과 스스로도 싸우고 있다’며 수영복을 입고 물에 풍덩 뛰어들기도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남아선호사상’이 짙은 가정 분위기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열등감과 싸워야 했다는 그는 “죽어도 못 할 것 같은 일을 하나씩 해나가면 자신감이 쌓이더라”고 말했다. 올리브TV 〈밥 블레스 유〉에서 이영자는 “강아지를 무서워했지만, 강아지를 키우는 선택을 했다. 이후 강아지와도 친해졌고, 스스로 큰 산을 넘은 듯한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1990년대 이영자의 존재는 찬란했다. MBC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한 뒤, SBS 〈기쁜 우리 토요일〉의 ‘영자의 전성시대’, KBS 〈슈퍼 선데이〉의 ‘금촌댁네 사람들’ 등이 큰 인기를 모았다. ‘살아 살아 내 살들아~’ ‘안 계시면 오라이~’ 등은 전 국민이 아는 유행어였다. 이미 1993년에 백상예술대상 코미디언상을 받았고 1996년에는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희극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면서,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포기할 수 없다며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이것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방송을 접게 된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거쳐 복귀를 위해 케이블 프로그램과 파일럿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의 7전 8기는 이때도 빛을 발했다. 2010년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가 자리를 잡으면서 다시 안정기가 시작됐다. 그는 고민자의 입장에서 함께 분노해주고, 함께 슬퍼해준다. 그 또한 녹록지 않은 세월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그에게 손을 내민 건 KBS 이예지 PD였다. 세대를 불문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MC로 이영자를 꼽았다.

이영자는 지난해 자신을 떨어뜨렸던 KBS와 MBC에서 모두 ‘방송연예대상’을 받았다. 같은 해 두 방송사에서 대상을 받은 건 유재석과 강호동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예능인으로는 이영자가 유일하다. 이제 이영자가 무언가를 먹으면, 그의 ‘먹지도’와 ‘먹강의’에 전 국민이 응답한다. 다시 찾아온 ‘영자의 전성시대’다.
  • 2019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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