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노력

화보ㅣ노력은 흔적을 남긴다

© 김진구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클라이밍 월드컵 27회 우승
한국 최초 세계선수권대회 오버롤 부문 우승
아시아 선수권대회 통산 12연속 우승…


클라이밍 선수 김자인의 이름 앞에는 항상 ‘최고’ ‘최다’ ‘최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제 그가 깨야 할 기록은 자신뿐이다.

“한번은 연습하다 손바닥에서 피가 났는데, 갑자기 앉아서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아파서 우는 줄 알았는데 통증보다 그날 연습량을 채우지 못한 게 속상해서 우는 거였어요.
그러더니 끝내 장갑을 끼고 와 계획했던 시간만큼 연습하고 가더군요.”
-
서종국 서종국실내암벽등반 관장(2009년 6월호 《톱클래스》 ‘김자인 선수’ 인터뷰 중)


김자인 선수를 두고 주변 사람들은 ‘악바리’라 불렀다.
그가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지독한 연습이다.
클라이밍은 긴 팔다리에 유리한 종목이다.
신장 153cm라는 불리한 신체조건.
김자인은 ‘포기’가 아닌 ‘노력’을 택했다.



유도 선수들의 귀를 본 적이 있는가.
대개 동그랗게 말려 뭉개진 채로 딱딱하게 굳어 있고 좌우 모양도 다르다.
사람들은 그들의 귀를 ‘만두 귀’ 혹은 ‘양배추 귀’라 부른다.


유도 선수들은 매일 상대 선수의 어깨, 그리고 매트와 사투를 벌인다.
그때마다 선수의 귀는 마찰로 인해 부풀어 오르다 핏줄이 터지고 연골이 망가져 찌그러진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그 상태로 굳어 ‘만두 귀’가 돼 버린다.


거듭된 훈련에 따라 생긴 노력의 흔적.
이는 선수들의 숙명이다.
유도 선수의 ‘만두 귀’는 영광의 상처이자 노력의 훈장이다.


© 조선DB
여자 75kg 이상급 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
장미란 선수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운 기록이다.
한국 여자역도 사상 최고의 기록이었고, 지금껏 깨지지 않고 있다.
장미란이 들어 올린 바벨의 무게는 고통의 세월이자 인내의 산물이다.
껍질이 다 벗겨진 그의 손바닥에서 ‘노력’의 무게를 본다.

“최선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안 되는 상황에서 노력하기란 쉽지 않다.
상황이 좋거나 나쁘거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어떤 아쉬움이나 미련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장미란 인터뷰 중



책 《노력이 천재를 이긴다》에서 저자는 진정한 열정이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밤낮없이 땀 흘리는 노력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운동선수들의 손과 발에는 노력의 시간이 굳은살로 박여 있다.
재능 그 이상을 뛰어넘기 위해, 오늘도 누군가는 땀 흘려 달리고 있다.
  • 2019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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