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서점 시대

외국인을 위한 한국 서점 ‘서울셀렉션’ 김형근 대표

한국의 진짜 얼굴을 알려주고 싶어요

언제 오픈 2002년 3월 소장 책 종수 한국 관련 영문 서적 1500종 책 선정 기준 한국 관련 영문 서적 대부분. 아직 절대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요 고객층 외국인 손님이 95%. 관광객, 그리고 ‘한국인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호기심을 가진 외국인들. 한국인 손님도 종종 있다 왜 사간동에 서점을 열었나 한국을 상징하는 곳이라 생각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많이 방문하는 장소가 바로 경복궁이다 서점 내에서 애착하는 공간 계산대로도 쓰이는 스탠드 테이블과 바 의자 당신에게 한국 문화란 나눔이다. 많이 알리고 나누고 싶은 것
‘강남스타일’과 ‘BTS’가 없던 그 시절. 17년 전 한국은 외국인들에게 지금과 사뭇 다른 이미지로 기억된다. 한국을 아는 이도, 한국을 알고자 하는 이도 적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14년간 해온 기자 생활은 천직이었지만, 그만두고 생각을 직접 실현하기로 했다. 서울셀렉션 김형근 대표 이야기다.

서울셀렉션은 ‘외국인을 위한 한국 서점’이다. 한국 관련 영문 서적과 DVD, 엽서 등을 판매하고 월간 《SEOUL MAGAZINE(서울매거진)》도 발행한다. 사간동 출판문화회관 지하에 자리한 서점은 66㎡ 남짓.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한국의 정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옥을 떠올리게 하는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차분한 체리색 테이블이 손님을 맞이한다. 커피를 마실 수도, 영어에 능숙한 김 대표와 수다를 떨 수도 있다. 외국인들을 위한 사랑방이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 서점’을 열게 된 계기는.

“2002년만 해도 한국의 이미지는 지금과 꽤 달랐다. 한국은 프로스펙스 같은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기지, 신흥공업국으로 알려져 있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조차 한국을 잘 모르더라. 기자 생활하면서 영화를 담당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쉬리〉가 굉장히 인기였다. 국민의 4분의 1 정도가 봤을 정도로 유명했다. 그런데 영국 대사관에 가서 그 얘기를 꺼냈더니 아무도 〈쉬리〉를 모르더라. 그들이 모르는 데는 우리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서점을 열었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을 위한 서점이 없기도 했다.”


한국을 알린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나.

“한국은 굉장히 흥미로운 나라다. 이데올로기에 의해 분단된 마지막 국가이자 빠른 경제성장을 일궈낸 나라. 여러 이야기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기도 하고. 이런 걸 알리면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외화 투자도 늘리고, 국가 안보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 문화에 자부심이 큰 것 같다.

“우리 문화만 뛰어나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문화에는 우위가 없으니까. 우리 문화를 책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건 하나의 문화를 선물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책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기회를 주는 힘을 갖고 있으니까.”


서울셀렉션은 출판사로도 유명한데.

“출판도 미리 계획했던 일인데, 서점 열고 1년 뒤에 시작했다. 외국인에게 책을 알리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서점을 먼저 열었고, 출판 준비도 하나하나 해갔다. 지금까지 만든 책은 130종 정도다. 한국 관련 영문 서적은 아직도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기노쿠니야’라고 일본에 관한 책을 파는 서점이 미국에 있는데 깊이가 굉장하다. 아주 디테일한 분야의 책까지 소장하고 있다. 한국 관련 도서도 3000종 이상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17년째 같은 자리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오픈 초반에는 많은 일이 새로웠다. 한국을 알리는 서점이 처음이라 사람들 반응도 다양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나선 나를 도와주는 사람도 많았다. 지금은 그런 설렘은 줄었지만, 대신 차분하게 조금 더 긴 호흡을 갖고 일하고 있다. 어떤 책을 기획할까 하는 고민을 늘 한다.”


경영에 어려움은 없나.

“출판·서점계 상황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우리 서점도 손님이 반 정도로 줄었다.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2년간 1만 권 정도를 각국 대사관, 공공도서관 등에 무료로 기증했다.”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한국 문화를 알리려고 애쓰는 나에게 공감을 표하는 외국인 손님이 많았다. 들러서 책도 사고 격려도 해주고. 이런 서점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우리말로 말해준 손님이 기억에 남는다.”

김형근 대표가 추천하는 딱 한 권의 책

《Seoul's Historic Walks in Sketches》


이장희 작가의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영문판. 옛날 건물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건축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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