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청년 기업가들

사소한 물건의 역사

◦◦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세상을 조금 더 편리하게 바꿀 수는 없을까? 이 불편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을 바꾸는 사소한 발명품들의 시작은 사소하지만 인류에 끼치는 영향은 위대하다.
매일 아침 뽑아 먹는 커피 자판기나 자판기 속 종이컵, 책상에 붙여 놓은 포스트잇과 볼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쓰는 물건 대부분은 발명자의 고뇌와 오랜 연구의 산물이다.
안전핀(옷핀)


1848년 미국인 월터 헌트(Walter Hunt)가 손으로 철사를 꼼지락거리다 우연히 만든 발명품이다. 그는 이 ‘위대한 발명품’을 단돈 400만 달러에 WR 그레이스앤드컴퍼니에 넘겼다. 이후 이 회사가 안전핀 하나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걸 바라만 봐야 했다. 스프링식 걸쇠를 이용한 최초의 핀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먼저 사용했다. 옷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피뷸러(Fibula)’다. 수 세기 동안 사용되다 중세가 끝나며 사라졌다.


포스트잇


3M사의 전신인 미네소타 채광 제조회사 연구원이던 스펜서 실버(Spencer Silver)는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던 중에 실수로 끈적임이 없는 접착제를 만들었다. 연구소 직원인 아서 프라이(Arthur Fry)는 이를 활용해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서표(書標)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고, 둘이 머리를 맞대어 말끔하게 떼어지는 적당한 점성의 종이를 개발했다. 1977년 출시한 ‘포스트 스틱 노트(Post-stick note)’는 후에 줄여서 포스트잇(Post-it)’이 됐다. 포스트잇이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이런 것을 어디에 쓰느냐?’는 반응이었지만, 500여 기업의 비서들에게 보내 사용하게 한 결과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후 1980년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며 사랑받는 사무용품으로 거듭났다.


빨대


빨대의 역사는 1888년 미국 워싱턴의 한 술집에서 시작됐다. 담배공장에서 일하던 마빈 스톤(Marvin C. Stone)은 온종일 담배 종이를 마는 평범한 노동자였다. 그는 위스키를 마시던 중 종이를 둥글게 말아서 마시면 컵에 손을 대지 않고 편하게 마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가 만든 종이 빨대는 장안의 주당들에게 화제가 됐고, 어엿한 상품이 되어 팔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빨대 생산을 위한 공장이 세워지고 스톤은 노동자에서 기업주로 나서게 됐다. 이후 레모네이드 음료가 인기를 끌며 음료와 더불어 종이 빨대가 유행하게 됐다.


종이컵


미국 캔자스 출신의 휴 무어(Hogh Moore)는 형이 개발한 생수 자동판매기에 사용되는 도자기 컵이 쉽게 깨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깨지지 않는 컵을 고안했다. 종이를 이용한 컵이다. 갖은 노력 끝에 쉽게 물에 젖지 않는 종이를 찾는 데 성공했고, 생수 자판기에 지금의 종이컵을 넣게 됐다. 민간보건연구소 사무엘 크럼빈 박사는 그의 종이컵을 ‘위대한 발명’이라며 “인간을 바이러스로부터 구하는 길은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종이컵으로 큰돈을 모은 무어는 1920년 아이스크림을 담을 수 있는 일회용 종이 그릇도 발명했다.


자판기

역사상 가장 오래된 자판기는 기원전 215년의 것이다. 이집트 신전에 설치된 무인 판매대는 지금처럼 전기를 동력으로 하지 않고 지렛대 원리로 설계됐다. 신자가 기계 위에 동전을 올리면 그 무게로 지렛대가 기울어지며 물통의 구멍이 열려 성수가 흘러나오고 동전은 돈 통으로 떨어지는 원리다. 동전을 투입하고 상품을 고르는 형태의 현대적인 자판기는 1880년대 초 영국 런던에 등장한 우편엽서 자판기다. 자판기가 대중에 널리 알려진 건 1908년, 애덤스 껌 회사의 설립자인 토머스 애덤스가 뉴욕 지하철 플랫폼에 설치한 껌 자동판매기다.


볼펜

만년필 시대를 지나 볼펜의 역사를 연 인물은 헝가리의 라디슬라스 비로(Ladislas Biro)와 게오르그(Georg) 형제다. 언론인이었던 형 비로는 매일 많은 양의 글을 써야 했는데, 만년필의 잉크가 마르거나 날카로운 펜촉에 종이가 찢어지는 일이 허다했다. 비로는 만년필의 불편함을 없애줄 필기구 발명에 몰두했고, 화학자이던 동생 게오르그에게 끈적거리는 잉크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1938년 형제는 볼베어링을 통해 특수잉크가 나오는 현대식 볼펜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잉크를 녹이는 기름을 찾지 못해 생산에는 실패했다. 형제는 2차대전 이후 아르헨티나로 이주했고, 1943년 ‘Birom’이라는 브랜드로 볼펜을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는 비로의 생일인 9월 29일을 발명가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티백(Tea Bag)


한 상인에 의해 우연히 탄생했다.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던 수완 좋은 중개상 토머스 설리번(Thomas Sullivan)은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샘플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보내주곤 했다. 어느 날 설리번이 샘플용 차(tea)를 보내려는데 포장용 함석통 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통에 사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 고민하던 중 그는 궁여지책으로 중국산 비단으로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차 샘플을 넣어 보냈다. 이를 받아 본 고객들은 신상품인 줄 알고 비단을 통째로 담가 우려먹었다고 한다. 설리번은 엉겁결에 티백 발명가가 됐다.


맥주캔


최초의 캔맥주는 1935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팔렸다. 당시 맥주를 따려면 캔에 구멍을 내는 도구인 ‘처치 키(Church key)’가 필요했다. 오하이오주에 살던 에멀 프레이즈(Ermal Fraze)는 나들이 갈 때마다 처치 키를 챙기는 게 불편해 캔 고리를 잡아당겨 뚜껑을 여는 ‘풀 탭(Pull-tab)’ 방식을 고안했고, 이 뚜껑으로 1963년 특허를 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맥주캔에서 떼어낸 캔 고리를 아무 데나 버렸고 캔 뚜껑은 너무 작아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데다 동물이나 아이들이 고리를 삼키는 사고도 빈번했다. 이로 인해 알루미늄 캔 자체를 금지하자는 대대적인 시위가 일어날 정도였다. 이후 다니엘 쿠지크(Daniel Cudzik)는 뚜껑이 떨어지지 않는 ‘스테이온탭(Stay-on-tab)’ 방식을 고안했다. 이 덕에 5억 톤이 넘는 알루미늄 캔 뚜껑은 버려져 위험한 쓰레기가 되는 대신 캔에 붙은 채로 재활용될 수 있었다.


신호등

켄터키에서 소작농으로 일하던 개럿 모건(Garret A. Morgan)은 안전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다. 1912년, 39세의 그는 가스나 연기가 가득 찬 환경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방독면을 고안했다. 모건은 부자가 됐고, 클리블랜드에서 자동차를 소유한 최초의 흑인이 됐다. 그가 신호등을 발명한 건 도로에서 난 끔찍한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고 나서다. 1922년 모건은 움직이는 양팔과 경고음, 불빛을 이용해 교통을 통제하는 정교한 장치를 만들었다. 이 장치의 특허명이 ‘교통신호’다. 최초의 신호등은 그의 고향인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 처음 설치됐다.


칫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칫솔은 돼지 털과 동물 뼛조각으로 만들어졌다. 15세기 중국에서 돼지의 억센 털을 뽑아 대나무나 뼛조각으로 만든 막대기에 고정한 게 칫솔의 원조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나일론 섬유를 이용한 칫솔은 미국의 듀퐁(Dupont)사가 1939년 개발하며 대중화됐다. 사람들이 이를 닦기 시작한 건 기원전 3500년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빌로니아인들이 이쑤시개 같은 뾰족한 막대로 치아를 문질렀다고 한다.


면도기

면도기 브랜드인 ‘질레트’는 현대식 면도기를 처음 만든 사람의 이름이다. ‘일회용 병뚜껑’을 발명한 윌리엄 페인터(William Painter)가 그에게 “한 번 쓰고 버릴 수 있는 어떤 것을 만들어 보라”고 한 말이 크게 작용했다. 지금의 T자형 면도기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847년이다. 질레트는 면도기를 원가보다 싸게 팔았지만, 교체용 면도날을 팔아서 훨씬 많은 이익을 남겼다. 선사시대 동굴벽화나 고고학 자료 등을 살펴보면, 인류가 면도를 시작한 시점은 약 3만 년 전이라고 한다. 조가비나 유리, 상어 이빨, 청동, 구리, 금 등 가장자리가 날카로운 것을 이용했다.

참고도서

1%를 위한 상식백과 : 알면 재미있고 모르면 아쉬운 / 베탄 패트릭, 존 톰슨 지음, 써네스트
사물의 민낯 : 잡동사니로 보는 유쾌한 사물들의 인류학 / 김지룡, 갈릴레오 SNC 지음, 애플북스
물건의 탄생 : 일상 속 물건들의 사소한 역사 / 앤디 워너 지음, 푸른지식
발명상식사전 / 왕연중 지음, 박문각
  • 2018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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