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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덕후 예찬론

‘덕후들은 행복의 자가발전소를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이번 달 스페셜 이슈 ‘덕후력’을 다루면서 머리를 때린 생각입니다. 흔히들 말합니다. 행복하려면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고. 성공하려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분야를 찾는 게 먼저’라고. 덕후는 이 둘을 다 갖춘 이들입니다. 행복력과 성공의 씨앗을 배태하고 있는 셈이지요. 덕후들의 우울증 지수와 자살 시도율은 확연히 낮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삶이 우울해도, 비루하고 팍팍해도 좋아해서 어쩔 줄 모르는 자신만의 덕질 영역으로 피신하면 되니까요. 언제 어떻게 강펀치가 날아 들어올지 모르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방공호를 가진 셈이니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몰입과 집중, 열정과 무언가를 깊숙이 파고드는 힘. 덕후들의 습성입니다.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전문가’, ‘스페셜리스트’의 습성이기도 합니다. 덕후와 전문가 둘 다 한 분야에 꽂혀 깊숙이 파고듭니다. 그렇다면 덕후와 전문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이번 달 톱클래스에서 만난 성덕(성공한 덕후) 3인,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이 일치한 덕후) 3인의 삶을 눈여겨봤습니다. 큰 차이가 보이더군요. 시선이 달랐습니다. 덕후들의 시선은 ‘지금, 여기, 과정’에 있었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은 ‘미래, 목표, 결과’에 있었습니다. 덕후들은 대체로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덕질 자체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과정 자체에 만족하지만, 전문가들의 연구는 타인의 인정을 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과정이 결과의 수단쯤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 결과가 좋지 못하면 열정의 과정마저 매도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점점 덕후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일수록 더합니다. 덕후는 인공지능이 틈입할 수 없는 ‘마음’의 영역입니다. 무언가를 애타게 좋아해서 그 분야에서 자신만의 성을 쌓은 사람들의 전문성을 인공지능이 어찌 넘보겠습니까.

시야를 확장해 보니 박물관, 게임 개발자, 영화계 종사자 다수는 ‘덕후력’을 지녔더군요. 이들에게 ‘덕후력’이라는 표현을 붙이는 자체가 상전벽해입니다. 부정적인 어감이 가시고, 긍정의 의미가 덧씌워졌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덕후가 급증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종의 착시현상이지요. 덕후가 늘었다기보다 ‘덕후’라는 말의 개념 확장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확장된 덕후 개념을 통칭하는 신조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덕후는 서브컬처의 개념이 강해 문화계나 학문계의 본격 연구 대상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덕후의 개념과 특성, 범위와 분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마감 즈음, 덕후력을 다룬다는 소문을 듣고 ‘덕밍아웃’을 해오는 선후배들이 점점 불었습니다. 이걸 써보고 싶다, 저 얘기를 다뤄달라며 은밀한 청탁이 들어왔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덕후스러운 영역은 하나쯤 있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덕후력, 파면 팔수록 흥미진진합니다. 짧은 지면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가 한 보따리입니다. 언젠가 ‘덕후력 시즌 2’를 다뤄볼까 합니다.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 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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