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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r the beard” (수염을 두려워하라)

경기장을 지배하는 털보 스포츠 스타들

‘털보네이터’ 제임스 하든이 돌파 후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조선 DB)
농구 팬들은 올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지배하는 ‘털보’들에 열광하고 있다. 산타 수염을 기른 선수들은 매 시즌 꾸준히 등장했지만, 지금처럼 털보 다수가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털보 대세론’이다.

대표적인 선수는 사실상 올 시즌 NBA MVP를 예약한 휴스턴 로키츠의 제임스 하든(James Harden)이다.

3월 현재 하든은 평균 31.3점 5.2리바운드 8.9어시스트 1.8스틸 FG 44.9%(필드골 성공률) 3P 38.3%(3점슛 성공률)로 활약 중이다. 득점 리그 1위, 어시스트 3위다. 그는 작년 시즌에도 시즌 평균 29.1점(리그 전체 2위), 11.2어시스트(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언론은 하든의 활약을 두고 ‘fear the beard(수염을 두려워하라)’라고 표현했다. 휴스턴 로키츠 홈구장인 도요타 센터에서는 이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산타 수염의 NBA 지배자 제임스 하든

아테시아 고교 때의 제임스 하든. 당시에는 수염을 기르지 않았다. 제임스 하든 다큐멘터리 YouTube 화면 캡처.
면도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2009년부터 턱수염을 기르는 하든의 특기는 ‘스텝백 점퍼(드리블 후 한발 물러서며 던지는 점프슛)’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NBA에서도 그의 스텝백 점퍼는 최고로 꼽힌다. 하든과 한솥밥을 먹었던 드와이트 하워드(Dwight Howard·샬럿 호니츠)는 그의 스텝백 점프슛을 두고 ‘스텝 대디(Step Daddy)’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유로 스텝(지그재그 드리블)’도 하든의 장기다. 수비가 붙으면 축구의 헛다리짚기를 연상시키는 ‘유로 스텝’으로 상대를 따돌린다. 안드레 로버슨(Andre Lee Roberson·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은 “하든의 ‘유로 스텝’은 화려해서 점프슛을 던질 것인지, 돌파를 시도할지 예상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상대 선수들은 빨려 들어갈 듯한 그의 드리블에 홀려 당하기 일쑤”라고 했다.

왼손잡이인 하든이 ‘스텝백 점퍼’와 ‘유로 스텝’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은 피나는 훈련 덕분이다. 그와 3년간 같은 팀에서 뛴 코리 브루어(Corey Brewer·LA 레이커스)는 “하든은 정말 많이 훈련한다.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모른다. 그가 잘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레이크우드에서 태어난 하든은 동네에서 가장 농구를 잘하는 소년이었다. 아테시아 고교에 입학한 그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학년 때다. 평균 13.2점을 올리며 팀을 28승 5패로 이끌었다. 3학년 때는 평균 18.8점 7.7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아테시아 고교를 캘리포니아주 챔피언에 올려놨다. 전국구 유망주로 평가받은 하든은 애리조나 주립대학에 입학했다. 2년간 대학에서 활약한 하든은 얼리 드래프트를 선언, NBA에 도전장을 냈다.

당시 전문가들은 하든을 제2의 마누 지노빌리(Manu Ginobili·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NBA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던 마누 지노빌리는 하든처럼 왼손잡이에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들며 팀을 이끄는 ‘듀얼 가드’였다.

2009년 NBA 드래프트 3순위로 오클라호마시티에 입단한 하든은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든의 NBA 첫 시즌(2009-2010)은 실망 그 자체였다. 평균 9.9점 3.2리바운드 1.8어시스트. 두 번째 시즌(2010-2011)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하지만 반전이 시작됐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경기력이 비약적으로 좋아진 것이다.


NBA에서 연봉 총액이 가장 많은 선수

2011-2012시즌 하든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평균 16.8점 4.1리바운드 3.7어시스트로 ‘올해의 식스맨’ 상을 받았다. 말로만 벤치멤버였지, 사실 팀 내 핵심 전력이었다. 2012-2013시즌 개막 직전, 하든은 현재의 팀인 휴스턴 로키츠로 트레이드됐다.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압박을 받고 있던 오클라호마시티는 하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휴스턴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은 하든은 독보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휴스턴 입단 이후 한 번도 올스타 선정에서 빠진 적이 없다. 올해까지 6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놀라운 활약을 보이는 하든은 NBA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선수다. 그는 2017년 7월 9일(한국 시간) 휴스턴과 6년간 2억 2800만 달러(약 2632억 원)에 계약을 했다. 이는 총액 기준으로 NBA 역사상 최고 금액이다. 하든은 새 계약이 적용되는 첫 시즌인 2019-2020시즌에 3780만 달러(약 436억 원)를 받는다. 이후 3년간 각각 4080만 달러, 4380만 달러, 4680만 달러를 받을 전망이다.

평균 연봉은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도 출연,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NBA 최고 3점 슈터 스테판 커리(Stephen Curry·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더 높다. 그는 201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2억 100만 달러(약 2300억 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커리의 5년 평균 연봉은 4020만 달러(약 464억 원)로 하든의 6년 평균 연봉 3800만 달러(약 438억 원)보다 많다. 하지만 총액은 하든이 더 크다. 하든은 “휴스턴은 내게 고향 팀과 같은 존재다. 팀 동료와 함께 우승으로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클래식한 수염 스타일의 ‘KING’ 르브론 제임스

마이클 조던 이후 최고의 스타 대열에 오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 그는 원래 수염을 기르지 않았다. (사진=조선 DB)
NBA의 ‘KING(왕)’으로 불리며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이후 최고의 스타 대열에 오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도 몇 해 전부터 수염을 날리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제임스는 한국 나이로 35세이다. 노쇠화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지만, 그는 여전히 별명(KING)에 어울리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임스는 몸 관리만큼이나 수염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클래식한 수염 스타일을 고수하는데, 턱수염과 콧수염의 연결 부위를 밀었고 턱수염과 구레나룻이 이어지도록 길렀다. 그리고 입술 바로 아래에 있는 솔패치(soulpatch·입술 바로 아랫부분에 조그맣게 기르는 수염)는 절묘하게 남겨뒀다. 마지막으로 그의 수염이 멋져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마치 울타리처럼 수염 라인을 말끔히 정리하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근처의 애크런 출신인 제임스는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클리블랜드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0년 7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제임스는 “우승을 원한다”면서 고향을 떠났다. 고향 팬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제임스가 생방송 TV 쇼를 통해 자신의 이적을 발표하면서 고향 팬들은 더욱 낙담했다.

마이애미 히트와 계약한 제임스는 드웨인 웨이드(Dwyane Wade·마이애미 히트), 크리스 보시(Chris Bosh·은퇴)와 ‘빅3’를 이뤄 두 차례 우승을 일궜다. 마이애미에서 4시즌을 뛴 제임스는 2014년 7월 클리블랜드와 4년 계약을 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 수염을 기른 르브론 제임스의 모습. 제임스는 클래식한 수염 스타일을 고수한다. (사진=조선 DB)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제임스는 “클리블랜드를 떠날 때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클리블랜드는 오랫동안 그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클리블랜드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는 2015년 고향 후배 스테판 커리를 앞세운 골든스테이트에 막혀 약속을 지키지 못하다가 정확히 1년 뒤인 2016년 고향에 우승 트로피를 선사해 52년의 한(恨)을 풀었다. 클리블랜드라는 도시가 미국 메이저 스포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은 1964년 미국프로풋볼(NFL) 브라운스가 마지막이었다.

2017년 다시 골든스테이트에 패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2018년 우승을 위해 운동화 끈을 조여 맨 제임스다. 16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제임스는 앞으로도 몇 년은 충분히 리그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마음고생 벗기 위해 수염 기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메시는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패한 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사진=조선 DB)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태어난 소년은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앓고 있었다. 창의적으로 축구시합을 하는 소년의 가치를 알아본 축구팀 FC 바르셀로나는 호르몬 치료를 포함하여 그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소년은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Lionel Messi) 이야기다. 클럽팀(FC 바르셀로나)에서 우승을 밥 먹듯 하고, 5번의 발롱도르(올해의 선수상)를 거머쥔 메시의 유일한 오점은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지는 것이다.

팬들은 메시가 월드컵과 대륙별 선수권 등 국가대표 메이저 대회 우승컵만 더하면 월드컵 3회 우승의 펠레(Pele·브라질)나 1986월드컵에서 ‘원맨쇼’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의 아성을 넘을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독일전 0-1 패)과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칠레전 0-0 후 승부차기 1-4 패)에서 잇달아 좌절한 메시는 1년 만인 2016년에 다시 칠레를 만났지만 우승 문턱에서 울었다. 특히 당시 메시는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와 실축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것에 충격을 받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겨우 말린 끝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외모적으로 변해있었다. 턱수염을 길게 기른 것이다.

메시는 2017년 영국 일간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수염을 기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16년 6월 끝난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패하고 난 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당시 미칠 것 같았다.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또 승부차기로 패하고 나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마음고생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었던 것이다. 메시는 올 시즌 득점과 도움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클럽팀에서는 여전히 ‘축구의 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있다.


수염을 기르는 이유

이 밖에도 수염을 기른 채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스포츠 스타는 많다. 스포츠 선수들이 수염을 기르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멋있게 보이고 싶어 기르는 경우도, 동안인 얼굴을 가리기 위해 기르기도 한다. 몇몇 외국 선수들은 수염이 3C를 준다고 믿어 기르기도 한다. 3C는 확신(confidence), 카리스마(charisma), 협력(cooperation)이다.

미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야구 선수들은 미신을 잘 믿는데 이게 종종 효과를 낸다”고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미 2004년 월드시리즈를 차지하면서 수염으로 효험을 본 팀이다. 이후 선수들은 수염에 대한 일종의 신봉이 생겼다. 이른바 ‘근심·걱정 없는 정신(carefree spirit)’이다. 팬들도 아예 선수들의 수염을 선수들 사이에 신뢰와 친근감을 형성하는 ‘라포(rapport·動因)’로 인정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뉴욕 아일랜더스는 지난 1980년부터 1983년까지 수염을 기른 선수들의 활약으로 4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플레이오프 수염’이란 용어가 생겨났다.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수염을 덥수룩이 기르는 것을 ‘플레이오프 수염’이라고 부른 것이다.

건강상 수염을 기르는 경우도 있다.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내성 발톱처럼, 털이 살 안으로 파고드는 증상이 있는데 수염을 기르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털이 파고드는 증상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면도이기 때문이다. 또 얼굴을 덥수룩이 덮는 수염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 자외선의 90~95%를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자외선을 차단하면 주름살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수염이 있으면 호흡기관을 통해 각종 먼지나 꽃가루와 같은 미세 입자의 침투도 감소한다.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마스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상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수염이 기상이나 기혈과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턱선이 약해 보이는 이들에게는 수염을 길러 보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 2018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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