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에게 영감 준 ‘YOONAM Tech’ 윤태식 연구소장

“AI 인증엔진 기법과 연동한 전자화폐로 20년 전 못 이룬 꿈 이루겠다”

2007년 10월 9일 샌프란시스코의 중심가에 있는 모스코니(Moscone) 센터.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특유의 까만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맥월드 기조 연설장에 입장했다. 아이팟(iPod) 열풍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애플의 영화를 반영하듯 잡스는 시종일관 웃음 띤 얼굴로 애플의 실적 등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한참 기조연설을 이어가던 잡스가 마침내 애플의 전략 상품 아이폰(iPhone)을 발표했다.

“애플이 오늘 휴대폰을 재발명(reinvent)합니다. 음악을 듣고, 전화를 걸고, 웹에 연결하는 모든 기기가 하나의 기기 아이폰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아이폰은 모든 버튼을 제거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 장치를 마음대로 조종할까요. 기존의 스타일러스 펜이오? 누가 이런 불편한 걸 좋아하겠습니까. 전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포인팅 장치’를 사용하면 됩니다. 바로 우리의 손가락입니다. 그래서 ‘멀티 터치(Multi-touch)’라고 불리는 신기술을 도입했습니다. 펜은 필요 없습니다. 손가락으로 어떠한 장치보다 정확하게 터치해서 원하는 화면을 부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터치’로 작동합니다.”

수천 명의 관람객의 입에서 일제히 탄성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아이폰이 높은 가격 때문에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강한 매출을 일으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기우였다. 아이폰은 출시 3일 만에 70만 대가 판매되는 등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미국의 기업가이자 애플사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2011년 10월 5일 향년 56세의 나이로 사망했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 신화를 이뤄내어 여전히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Stay hungry, stay foolish(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라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은 그를 그리워하는 많은 이의 마음에 유언처럼 남아 있다.

스티브 잡스는 떠났지만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으로 꼽힌다. 애플은 미국 경제 매체 《포천(Fortune)》이 공개한 세계 29개국 680개 기업 가운데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2018’ 순위에서 11년 연속으로 정상을 지켰다. 수년째 끊임없는 제품 혁신을 통한 안정적인 이익 창출과 함께 미국 최대 시가총액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티브 잡스가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진 윤태식 소장의 기술

스티브 잡스와 ‘아이폰’, 이것으로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한 애플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은 이유가 있다. 바로 아이폰이 우리 기술을 벤치마킹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에이 설마”라고들 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출시하기 8년 전인 1999년 12월 디지털 지문인식 기술을 이미 휴대폰에 접목한 주인공은 한국인이다. 이름은 윤태식. 현재 ‘YOONAM Tech’ 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1998년 ‘패스21’이란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윤 소장은 패스21에서 지문의 형태를 인식하는 기존 지문인식 기술과 달리, 지문의 땀샘을 이용한 지문인식 기술을 개발해 국제 발명특허를 받았다.

윤 소장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1999년 정보통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급 비밀을 보관하는 전산관리소에 출입관리 시스템을 납품했다. 또 평화은행, 삼성카드, 비씨카드, 다이너스카드, 미래상호신용금고 등과 업무제휴 협정을 맺었다. ‘패스 바이오 폰’이라는 제품을 이용한 신용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 제품은 휴대전화에 지문인식기를 붙인 제품. AP통신, 로이터통신, CNN은 지문을 패스워드로 사용할 수 있는 등 휴대폰에 터치를 접목한 것을 최초로 제시한 패스21에 큰 관심을 보였다. 패스21은 1999년 매출이 35억 원이나 될 만큼 승승장구했다. 2001년에는 세계 최대 지문인식 기업인 미국 베리디컴을 전격 인수하기도 했다. 당시 해외 언론은 “개구리가 뱀을 삼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달콤한 날은 길지 않았다. 기술이 시대를 너무 앞서간 것이 문제였다.

“당시는 ‘패스 바이오 폰’이 정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기술은 좋았는데, 제가 너무 빨랐던 게 문제였죠.(웃음)”

2011년 3월 스티브 잡스의 후임자로 내정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과거 국내 스마트폰 기술을 벤치마킹해 만든 것이 ‘아이폰’이라고 말했다. 당시 팀 쿡은 실리콘밸리 애플 본사를 방문한 한국의 유력인사가 “아이폰처럼 혁신적인 스마트폰은 어떻게 만드는 것이냐”고 묻자, “한국에서 나온 아이디어나 기술 중 사라지거나 세계화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는데 그걸 모아서 연구하고 다시 조립한 게 바로 스마트폰이다”라고 답했다. 팀 쿡이 말한 사라지거나 세계화되지 못한 기술 중 하나가 윤 소장이 발명한 지문인식 기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둑맞지 않는 전자화폐로 20년 만에 재기 꿈꿔

본의 아니게 아이폰 개발에 일조한 윤 소장은 최근 국내외에서 특허를 받은 ‘휴대폰 실시간 공유보안 관리시스템’으로 재기에 나섰다. 재기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가 국내 벤처기업인 1세대로 벤처업계의 흥망성쇠를 20년 가까이 지켜본 ‘산증인’이기 때문이다.

“휴대폰 실시간 공유보안 관리시스템은 쉽게 말해 AI 인증엔진 기법입니다. 과거 어렵게만 느껴지던 도스컴퓨터가 윈도 시대로 넘어오면서 클릭 한 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컴퓨터가 되었듯이, 이제는 IT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누구나 원터치로 간단하고 손쉽게 편리성을 만끽하며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기술과 연동한 화폐를 만들 생각입니다.”

뜬금없는 상상일 수 있다. 그의 설명은 객관적이고 논리적이었다.

“교도소 수용자 중 재범자들은 거의 강도나 절도범이란 이야기를 들었어요.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훔쳐도 실제 주인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화폐를 만들자는 생각이었죠. 사실 돈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해요. ‘누구라도 내 돈을 못 뺏어가게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죠. 휴대폰 실시간 공유보안 관리시스템은 휴대폰을 분실해도 모든 정보를 보호할 수 있어요. 해커의 공격도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시스템과 연결된 전자화폐는 분실, 도둑맞을 위험이 전혀 없습니다. IT 강국인 우리도 세계에 내놓을 전자화폐를 만들 때가 됐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설령, 도둑맞을 위험이 없는 가상화폐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유통이 안 되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윤 소장의 이야기다.

“이 화폐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상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예를 들어 소고기, 돼지고기를 경매가에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우리는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해서 전자상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주부들도 간편하게 직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는 유통혁명입니다. 가격경쟁력이 생겨서 축산가를 보호할 수 있고 소고기를 수입하는 외화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하면 대다수 축산가는 거의 도산하게 되는데 이런 피해도 막아보고 싶습니다. 다른 공산품도 똑같은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와 전자화폐를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소장은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앞선 사업 실패로 ‘사기꾼’이라는 낙인이 찍힌 탓이다.

“아마 국내에서는 제 기술을 ‘사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과정이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 ‘패스 바이오 폰’이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미국이나 유럽에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국가별로 다른 전략을 쓸 것입니다. 미국인은 ‘미국산(Made in USA)’ 제품에 대한 욕구가 강합니다. 실리콘밸리에 연구소와 현지 법인을 세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브랜드에 대한 요구가 강한 유럽시장은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으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가 강한 일본은 현지 법인과 협정을 맺는 방식으로 진출할 예정입니다.”


직원 교육에 ‘올인’하는 이유

윤 소장의 신조는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오늘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다. 직원 교육에 ‘올인’ 하다시피 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우리 인간은 교육의 산물입니다. 오로지 교육만이 사람을 바꿔놓을 수 있지요. 저는 가난하고 못 배웠기 때문에 항상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끊임없이 배우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달라지고 발전하는 나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됐을 때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나 중앙집권적 카리스마 경영의 상징 ‘잭 웰치’ 책을 읽을 때면 신이 났죠.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회사를 경영해야 하는지, 인재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등이 머리에 쏙쏙 저장됐습니다. 직원들에게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게 해줄 것입니다.”

윤 소장은 자신의 재기 아이템에 고개를 갸웃거린 기자가 신경 쓰였는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기자님도 (제 기술을) 의심하시죠? 이해합니다.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네요. 이를 주제로 광운대학교 C 교수와 논문을 함께 집필하기로 했습니다. C 교수는 자신도 인증기술에 관해 지난 10년 동안 연구하다가 접었는데 제 기술을 보고 자신이 풀지 못했던 부분이 풀렸다고 흥분했죠. 그는 학회에 알아보니 제가 학위가 없어도 논문 제1저자가 가능하다고 해서 C 교수는 제2저자로 했었는데, 며칠 후에 다시 학회에 알아보니 제가 학사학위가 없어서 제1저자가 될 수 없다고 해 C 교수가 제1저자, 제가 제2저자로 변경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면 집필할 수 있다고 말했던 분이 수시로 말을 바꾸더니 급기야 2017년 12월 2일에는 제가 제2저자도 될 수 없어서 자신의 이름으로만 논문을 발표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물론 허락하지 않았지요. 그가 나에게 제의했고 말을 바꾼 관련 증거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제가 설명한 기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요.”
  • 2018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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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건의 글이 있습니다. 작성일순 | 찬성순 | 반대순
  글쎄?   ( 2018-03-16 ) 찬성 : 19 반대 : 6
누가 뻔뻔스러운지? ㅋㅋㅋ~ 글쓴이가 수지김이라고 하시니... 다시 환생하셨나? 아니면 고인의 이름을 슬쩍 도용하셨나요?
  수지김   ( 2018-03-06 ) 찬성 : 2 반대 : 14
수지김을 죽인 후 간첩으로 몰고도 뻔뻔스럽다
  장성일   ( 2018-02-24 ) 찬성 : 21 반대 : 1
정말 대단하시네요 ㄷㄷ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지요 결과만 잘되면 장땡이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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