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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강국 한·미·일에 존재했던 스위치 피처(switch pitcher)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김제혁,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인기리에 종영했다. 해피엔딩이었다. 프로야구 넥센 구단의 좌완 투수였던 김제혁은 수감생활 중 왼쪽 어깨를 다쳐 오른손 투수로의 변신을 꾀한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제혁은 재기에 성공, 결국 우완 투수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다. 제혁은 모두의 환호 속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다. 과연 김제혁처럼 왼손 투수가 오른손 투수로 변신할 수 있을까.

김제혁의 도전이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라면 결과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성은 매우 낮다. 많은 야구인은 “성인이 돼 던지는 팔의 위치를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투수 출신인 정민철 해설위원은 “공을 그냥 ‘던지는’ 것과 마운드에서 타자와 승부를 겨루는 것은 다르다”며 “차라리 다른 손 투수보다 타자로 전향하는 쪽이 성공 확률이 높다”고 했다. 말 그대로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스토리라는 의미다.


1980년대 메이저리그에 존재한 스위치 피처

토니 멀레인은 1881년부터 1894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양팔을 자유자재로 바꾸어 던진 게임을 2경기 이상 기록한 유일한 투수로 남아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284승을 거뒀다.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 선천적 양손잡이라면 던지는 팔을 바꾸는 게 가능할 수도 있어서다. 19세기 미국 메이저리그(Major League)에는 양손 투수, 즉 스위치 피처가 4명이 존재했다. 토니 멀레인(Tony Mullane), 엘턴 체임벌린(Elton Chamberlain), 래리 코코런(Larry Corcoran), 조지 휠러(George Wheeler)가 그들이다. 멀레인은 1881년부터 1894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양팔을 자유자재로 바꾸어 던진 게임을 2경기 이상 기록한 유일한 투수로 남아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284승을 거뒀다. 다만 멀레인은 오른손과 왼손의 사용 빈도가 일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구력이 좋지 않아 폭투(Wild Pitch)가 많았다. 나머지 3명의 투수는 활약이 미미했다.


1995년 9월 23일 양손으로 투구한 그레그 A. 해리스

그레그 A. 해리스
20세기 들어서는 그레그 A. 해리스(Greg A. Harris)가 단 한 게임이지만 양손으로 투구했다. 타고나기는 오른손잡이인데 양쪽 손에 다 맞도록 특별 제작한 글러브를 사용했던 해리스는 1995년 9월 23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구원투수로 나와 왼손으로 두 타자를 상대해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날 시합은 그의 은퇴 경기였다.



현역 양손잡이 투수인 팻 벤디트

팻 벤디트
그레그 A. 해리스가 마운드에서 양손 투구를 한 지 꼭 20년 되던 해에 메이저리그에 양손투수가 등장했다. 2015년 6월 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의 팻 벤디트(Pat Venditte)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앞선 7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먼저 좌투수로 나서 상대 왼손 타자 브록 홀트(Brock Holt)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메이저리그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곧바로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보스턴 우타자 핸리 라미레스(Hanley Ramirez)가 타석에 들어서자 오른손에 착용했던 글러브를 왼손으로 옮기고 우투수로 변신한 것이다. 밴디트는 라미레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인 마이크 나폴리(Mike Napoli)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 빅리그 데뷔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세 명의 타자를 땅볼, 뜬공,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종 성적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었다. 양손 투수의 성공 가능성을 알린 호투였다.

벤디트는 2007년 뉴욕 양키스에 지명돼 프로에 입문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8년간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그는 원래 오른손잡이였으나 양손을 모두 쓰도록 가르친 부친의 영향으로 양손잡이로 성장했다. 오른쪽과 왼쪽에서 모두 사이드암스로 형태로 던지는 그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메이저리그 스위치 투수인 오클랜드의 팻 벤디트가 쓰는 양손 투구용 글러브.
2015시즌 오클랜드에서 26경기에 불펜으로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 4.40의 성적을 거둔 벤디트는 이후 오클랜드를 떠나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2016시즌 토론토에서 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 5.19를 기록했고, 같은 시즌 중반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해 7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 6.08의 성적을 남겼다. 시애틀에서의 부진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다. 2017 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에서만 뛴 그는 필라델피아를 떠나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LA 다저스에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있다. 벤디트는 2018시즌 한 번 메이저리그 승격을 위한 기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끝내 1군 무대 밟지 못한 국내 스위치 투수 최우석

최우석
우리나라 프로야구에도 양손으로 공을 던지는 ‘스위치 투수’가 등장했었다. 주인공은 전 한화 이글스의 최우석이다. 7세 때 왼손잡이 투수로 야구에 첫발을 들여놓은 최우석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팀 사정상 내야수를 같이 보게 되면서 오른손을 쓰기 시작했다. 그 뒤 프로에 입단할 때까지 줄곧 오른손 투수의 길을 걸었다. 그는 양손 모두 사용할 수 있었지만, 투구 밸런스가 무너질 것을 염려한 탓에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것은 시도도 안 했다고 한다.

최우석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되면서 양손 투수로 전환했다. 당시 감독인 김성근 전 감독의 지시가 있었다. 김 전 감독은 최우석이 우투수로는 최고 145km, 좌투수로는 최고 135km의 직구를 던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최우석 룰’을 만들어 스위치 투수에 대한 경기룰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끝내 국내 최초 스위치 투수 기록을 세우는 데 실패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선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투수 장호연의 아들 장영빈이 휘문고에서 양손 투수로 활약했지만, 프로 무대는 밟지 못한 만큼 최우석이 만약 1군에 등판한다면 대기록의 소유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런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불성실한 태도와 적응력이었다.

프로가 된 지 1년도 채 안 돼 임의탈퇴 처리되며 팀을 떠난 최우석은 다시 야구를 하기 위해 ‘최익성 저니맨 야구육성 사관학교’에서 몸을 만든 후 2015년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여 테스트를 받고 합격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오는 듯했지만 허리 부상으로 2015년 한화 이글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그는 은퇴했다.


일본의 지카다 도요토시

일본 프로야구에도 단 한 명의 스위치 투수가 있다. 지카다 도요토시. 지카다는 1987년 난카이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입단 테스트 당시 왼손으로 약 80구를 던졌다. 놀라게 한 건 그다음이었다. “우투용 글러브를 빌려달라”고 밝히더니 서툴지만 오른손으로 공을 던져 주목받았다. 왼손으로 던질 때는 오버핸드스로(Overhand throw: 볼을 던질 때 어깨 위에 크게 원을 그리면서 던지는 투구법)를, 오른손으로 던질 때는 사이드암스로(side arm throw: 주로 팔꿈치와 손목을 이용해 손을 옆으로 하여 던지는 투구법)를 사용했다. 당시 스기우라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5~6차례 오른손 투구를 지시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식 전 등판은 단 한 차례에 그쳤다. 1988년 롯데전에 좌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물러났다. 1991년 한신으로 트레이드된 후 경기 출장 없이 은퇴해 우투수로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 2018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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