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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연기는 일상이고 삶, 배우로서 잘 사는 게 꿈”

시나리오 작가가 사랑한 배우 오달수

글·사진 : 서경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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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역대 한국 영화 중 7편에 출연한 배우 오달수.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연극 무대에서 단역을 맡던 배우였다.
그랬던 그가 작가와 감독에게 영감을 주는 배우가 됐다. 그는 지난 4월 27일 전주국제영화제 사전행사로 치러진 시나리오작가의 날 행사에서 ‘시나리오작가상’을 받았다. 《topclass》가 그를 단독으로 만났다.
시나리오 작가가 사랑한 배우. 이만큼 영예로운 타이틀이 있을까. 개성 있는 연기로 주목받아온 배우 오달수가 배우 박해일, 수해와 함께 ‘시나리오작가상’을 받았다.

데뷔 27년 차 배우 오달수는 1990년 연극 무대에서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영화계로 진출했다. 역대 1000만 관객 돌파 한국 영화 13편 중 7편에 출연하며 이제는 충무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목소리로 출연한 〈괴물〉부터 〈7번 방의 선물〉 〈도둑들〉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까지. 영화 속 오달수의 연기는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천만 요정’ 배우라는 별칭까지 생겼다.

광대뼈와 코 밑의 두드러진 점. 오달수의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이보다 완벽한 ‘화룡점정’이 있을까. 한 철학가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점은 작은 것보다는 큰 게 좋고, 불그스름하면 더 좋다”며 연예계 스타 중에서 오달수의 점을 대박으로 꼽았다. 그는 “점 덕분에 캐릭터를 더 살릴 수 있는 것 같다”며 “점에 대해 불만도 없고 오히려 고맙다. 이제는 점이 없으면 저를 오달수라고 아무도 생각 안 할 것 같다”고 무덤덤하게 말한다. 낯가림이 있는 투박한 성격에 좀체 웃지 않았지만, 대답은 늘 진중했고, 겸손했다. 그에게 시나리오작가상을 받은 소감을 물었다.

오달수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작품 선정 기준이에요. 저의 경우는 첫째가 시나리오, 둘째가 감독이에요. 즉 감독이 작품을 보는 철학을 보죠. 셋째 기준은 나를 견인해줄 동료 배우예요. 그래서 이 상이 주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제가 작품을 할까 말까 고민하게 하는 그 첫 기준인 시나리오 작가들이 저를 뽑아준 거잖아요.”


작가들은 왜 오달수를 사랑할까


오달수 “저를 개성 있게 봐주는 것 같아요. 항상 임팩트가 있는 역할을 많이 줬죠. 작가나 감독이 저를 염두에 두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데서 배우로서 큰 도움이 됩니다. 뭔가 임팩트를 만들어내야 하는 임무도 있고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는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오달수화(化)’하는 비상한 재주가 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 캐릭터에 대한 느낌이 단번에 오는 건지 묻자 “그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오달수 “가능하면 찾아가려고 노력하죠.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그런 과정입니다. 특히나 배우는 캐릭터를 만들 때 시나리오 단계에서 처음부터 생각하는 게 아니라 촬영하면서 신(scene)의 앞뒤를 고려하며 변하기도 해요. 제 경우가 그래요. 캐릭터가 극마다 변화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연기해야겠다’ 생각하고 극에 임하는 게 아니라 극에 몰입하면서 스스로 캐릭터를 찾아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인물에 대해 감이 잡힐 때가 있지요.”

조연으로 영화 속 감초 역을 톡톡히 해온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영화 〈대배우〉에서 주연을 맡았다. 극에서 오달수는 대배우를 꿈꾸는 20년 차 무명배우 장성필을 연기했다. 흥행에는 부진했지만, 첫 주연을 맡았다는 데서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오달수 “성필이라는 인물은 제가 겪은 인생들, 연극을 하고 영화를 하게 된 그런 제 일생의 한 부분이 많이 닮아 있었어요. 나도 모르게 연기하면서 제 모습이 튀어나오기도 했죠. 그러면 안 되는데. 닮은 부분이 많다뿐이지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니까요. 주·조연을 떠나서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을 가능하면 배제하며 연기했어요.”

실제로 오달수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연극배우 출신이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부산에서 인쇄소 아르바이트로 공연 포스터를 배달하다가 자연스럽게 극단과 연을 맺게 됐다. “배우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는 그의 말은 거짓말처럼 연극을 넘어 천만 관객을 이끄는 배우의 자리로 이끌었다. 그때의 애정으로 후배 연극인들과 극단 ‘신기루 만화경’을 만들어 여전히 연극을 올리고 있다.

오달수 “연극을 1년에 한두 번이라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년 가까이 연극 무대에 못 섰어요. 연극을 할 만한 여유가 있으면 좋지만, 아쉬울 뿐이에요. 연극과 영화 둘 다 매력적인 장르입니다. 영화를 찍고 있으면 연극이 하고 싶고, 연극을 하고 있으면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이 그립고. 배우는 배우니까, 카메라 앞이나 관객 앞이나 모두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의 말대로 배우 오달수의 한 해 스케줄은 영화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올해 배우 김명민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코믹 사극 〈조선 명탐정〉의 세 번째 시리즈를 준비 중이고 서울올림픽 유치 과정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서울〉에서 배우 하정우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또 만화가 주호민의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 함께〉로도 관객과 만난다. 여유가 없어 연극을 못 한다는 말이 투정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바쁜 와중에도 휴식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근래 오달수가 관심을 두는 건 반려식물 키우기다. 먹고 남은 아보카도 씨와 레몬 씨를 무심코 심은 화분에서 싹이 돋았는데 그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오달수 “확실히 마음이 가는 곳이 있으니까 예전과 달라졌어요. 애완견 기르듯이 봐요.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는 누군가에게 관리를 부탁하기도 하고요. 이젠 가족 같아요” 하며 웃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가족의 의미를 종종 언급하곤 했다.

오달수 “삶이라는 게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정말 단순해요. 내가 외로울 때 내 곁에 누가 끝까지 남아 있나 생각해 보면 그 답은 바로 ‘가족’이더라고요. 지금 내 옆에 가족이 없다면 일할 때 재미도 없지 않을까. 지금은 기댈 곳이 거기(가족)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도둑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채국희와 열애 중이다. 채국희는 배우 채시라의 동생이다. 결혼 계획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묻자 “없습니다” 하고 단호하게 답했다.

오달수는 자신의 연기 인생이 하나의 향기로 남길 바란다.

오달수 “향기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배우. 저에게 연기는 일상이고 삶입니다. 배우 말고 다른 직업을 갖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배우로서 잘 살다가 잘 가는 게 꿈입니다.”

배우 오달수가 극장가에 피워낼 사람의 향기가 기대된다.
  • 2017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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