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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들’에 대한 찬가

영화 〈라라랜드〉 엠마 스톤

영화 〈라라랜드〉를 본 관객들이 꼽는 명장면은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단 한 장면, 단 한 곡을 꼽으라면 그것은 여주인공 미아(엠마 스톤)가 오디션을 보면서 부른 노래 ‘오디션’이다. 미아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이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비록 어리석어 보이지만 꿈꾸는 자들’에 대한 찬가(讚歌)를 부른다.

사진제공 : 판씨네마(주)
대본에서는 다른 묘사 없이 ‘깜짝 놀랄 정도로 멋지게(stuning)’라고만 적혀 있던 장면이다. 엠마 스톤이 촬영장에서 라이브로 부른 노래가 삽입된 이 장면은 감독이 바라던 것만큼 멋질 뿐만 아니라 꿈을 꾸다가 좌절한 자들을 위로했다.

엠마 스톤(29)이 미아의 꿈과 열정을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도 미아처럼 LA에서 꿈을 이룬 몽상가이기 때문이다. 공황 발작 때문에 학교를 꾸준히 다닐 수 없었던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에 빠져들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한 한기를 다닌 뒤, 그는 아예 배우가 되기 위해 학교를 그만뒀다. 마돈나의 노래 ‘할리우드’를 틀어놓고 파워포인트로 ‘할리우드 프로젝트’까지 만들어서 부모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배우가 되고 싶으니 LA로 가겠다”고 하는 10대 딸에게 아버지는 “좋아, 가자”고 했다.

어머니와 함께 LA로 이사한 엠마 스톤은 미아의 행적을 그대로 밟았다. 그는 “디즈니 채널의 모든 프로그램과 TV시트콤의 딸 역할이란 역할은 다 오디션을 봤다. 하지만 단 한 개도 합격한 게 없었다”고 했다. TV쇼 한 편에 출연하게 됐지만, 그 쇼는 결국 방영되지 못했다. 영화 속 미아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듯이 엠마 스톤도 제대로 된 배역을 따내기 전까지 애견 전용 제과점에서 일을 했다. 그는 모욕적인 오디션장을 오갔고, 패리스 힐턴이 주최한 파티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 LA에 온 지 3년이 지나서야 그는 TV와 영화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됐다.

엠마 스톤이 주목을 받은 첫 작품은 그가 단독 주연을 맡은 〈이지 에이〉에서다.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씨》에 착안해 만든 이 작품은 존재감이 없던 한 여고생이 악성 루머의 주인공이 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린 코미디다. 엠마 스톤은 허스키한 목소리에 혀가 짧은 듯한 발음, 그리고 무방비로 드러나는 주근깨와 온몸을 들썩이며 웃는 웃음으로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여자 괴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괴짜 캐릭터는 그를 대중에게 알린 〈헬프〉와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아웃사이더에서 할리우드 스타가 된 몽상가


〈이지 에이〉와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는 국내에서 개봉하지 못했고, 〈헬프〉는 흥행에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한국에서 엠마 스톤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다. 로맨스가 돋보였던 이 시리즈에서 그는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 그웬 스테이시 역할을 맡았다. 스웨덴계 혈통 덕분에 금발을 타고난 엠마 스톤은 ‘금발 미녀’로 보이는 게 싫어서 빨간색이나 갈색으로 염색하고 다녔는데 이 작품에서 원래의 머리색을 드러냈다. 엠마 스톤이 나온 스파이더맨 두 편은 평단과 관객에게 크게 환영받지 못했지만, 주연을 맡은 앤드루 가필드와 4년간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스파이더맨〉의 스테이시를 제외하고, 엠마 스톤은 대부분 비주류이거나 비정상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버드맨〉에서는 광기와 열등감에 휩싸인 마약중독자였고, 〈매직 인 더 문라이트〉에서는 심령술사를 가장한 사기꾼이었다. 코미디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나가서 망가지는 것을 좋아해 이 쇼의 명예 멤버 대우를 받을 정도이다.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꼽혔을 때도 그는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코미디 연기가 더 좋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도 여전히 커다란 눈을 굴리면서 입이 찢어져라 웃어댄다.

〈라라랜드〉로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엠마 스톤은 2월 말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한때 미아처럼 할리우드의 아웃사이더였지만, 할리우드의 가장 촉망받는 배우가 된 것이다. 그는 “〈라라랜드〉가 나로 하여금 LA, 할리우드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보다는 〈라라랜드〉가 할리우드와 영화 관객들로 하여금 엠마 스톤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 2017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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