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10개, 종합 10위권 진입 노리는 올림픽 스타들

리우 올림픽 ‘10-10 전략’은 성공할까?

글 : 민학수 조선일보 기자  / 사진 : 고운호   / 사진 : 장련성   / 사진 : 조선DB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드디어 8월 6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된 근대 올림픽이 남미대륙을 찾아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31회 리우 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지카바이러스와 치안 불안, 정치적 혼란으로 탈도 많고 말도 많았다. 그래도 성화가 점화되면 스포츠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보다 많은 관심이 쏟아질 것이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에서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종합 10위 이내에 든다는 ‘텐(10)-텐(10)’ 목표를 세웠다.
왼쪽부터 유도 금메달 기대주인 안창림, 김원진, 곽동한, 안바울 선수.
광복 이후 1948년 제14회 런던 하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한국은 그동안 금메달 70개, 은메달 70개, 동메달 72개 등 총 212개의 메달을 땄다.

일제강점기이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의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 남승룡 선수가 동메달을 목에 걸며 식민지 설움 속에 짓눌려 있던 민족의 기개를 떨친 이후 한국 스포츠는 땀과 눈물, 투혼으로 역경을 이겨내며 많은 국민에게 스포츠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에서 양정모가 건국 이후 첫 금메달을 따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여자 핸드볼이 구기종목 첫 금메달을 따내는 등 숱한 승전보가 이어졌다. 한국의 역대 최고 순위(금메달 수를 우선시하는 집계 방식)는 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에서 기록한 4위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3개로 5위에 올랐다.


‘사격의 전설’ 진종오, 수영 박태환 눈길

올림픽처럼 큰 무대에 강한 사격 김장미 선수.
한여름 무더위를 씻어줄 리우 올림픽의 스타는 누구일까. 일정을 보면 한국 선수단은 대회 초반부터 금맥 터뜨리기에 나선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처럼 이번에도 ‘사격의 전설’ 진종오가 첫 금 소식을 전해줄 가능성이 높다. 대회 이틀째인 8월 7일 진종오는 남자 10m 공기권총에 나선다. 진종오가 정상에 오른다면 하계・동계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초로 3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록을 세운다. 진종오는 11일에는 50m 권총에서 사격 역사상 최초의 종목 3연패이자 한국의 사상 첫 개인종목 3연패를 조준한다. 진종오 외에도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하는 김종현은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25m 속사권총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 김준홍도 기대를 모은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고 그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런던에서 여자부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장미는 최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큰 무대에 강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박태환 선수.
2년 전 약물 투여 징계 이후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박태환은 7일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시작으로 리우의 물살을 가른다.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의 A기준 기록을 통과한 남자 자유형 100, 200, 400, 1500m 4개 종목에 출전할 수 있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 주종목인 400m와 200m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두 종목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다.


유도대표팀, 역대 최강의 ‘어벤저스급’ 멤버

여자 펜싱 플뢰레의 남현희(왼쪽)와 이탈리아의 발렌티나 베잘리 선수가 겨룬 2012 런던 올림픽 3-4위전 경기 모습.
역대 최고의 멤버라는 평을 듣는 유도도 7일부터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60kg 세계랭킹 1위인 김원진이 시원하게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리우에 나서는 유도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어벤저스급’ 멤버라는 평을 듣는다. 총 14개의 금메달이 걸린 유도에 대표팀은 12명(남자 7명, 여자 5명)을 파견하는데 이 가운데 세계랭킹 1위 선수가 3명이다. 남자 60kg급 김원진과 66kg급 안바울, 73kg급 안창림이다. 90kg급 곽동한과 여자 57kg급 김잔디는 세계 2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홈페이지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안바울과 김원진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일본의 귀화 제의를 거절하고 태극마크를 택한 재일동포 3세 안창림은 “리우에서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한다는 목표를 향해 매일 한계를 넘어서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정복 유도 총감독은 “남자는 전 체급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여자는 20년 만의 금메달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 코치인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도 “여자는 5명이 나가는데 사실 금메달 3개를 따려고 공들이고 있다”고 했다.

세계 최강 양궁은 사상 첫 4종목 석권을 바라본다. 7일 남자 단체(김우진·구본찬·이승윤)가 양궁의 첫 금빛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긴다. 8일에는 8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에 도전하는 여자 단체(기보배·최미선·장혜진)가 나선다.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은 여자 단체전 정상을 놓친 적이 없다. 양궁은 12일에는 여자 개인전, 13일 남자 개인전으로 이어진다. 런던 올림픽 2관왕인 기보배가 리우 올림픽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딸 경우 한국 여자 양궁 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서 기보배와 접전을 펼친 최미선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과 함께했다.
한국이 기대하는 또 하나의 메달밭은 펜싱이다. 유럽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종목이지만 한국은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 한국의 종합 5위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펜싱은 플뢰레, 에페, 사브르에서 남녀 개인과 단체 등 총 12개 종목으로 나뉘는데, 올림픽에서는 10개의 금메달만 걸려 있어 남녀 한 종목씩 단체전을 돌아가며 쉰다. 한국은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남자 사브르 단체전과 동메달을 거뒀던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빠지는 아쉬움을 안게 됐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하는 구본길과 김정환,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나서는 남현희와 전희숙이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 펜싱 선수 최초로 올림픽 4회 출전의 금자탑을 이룬 남현희는 ‘엄마 검객’이라 불린다. 2013년 딸을 낳은 뒤에도 운동을 계속하며 마지막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인전 은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 4위와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전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던 사브르 김지연과 당시 ‘1초 오심’으로 메달을 빼앗겼던 여자 에페 신아람도 기대를 모은다. 펜싱은 14일 여자 사브르 단체전(김지연・황선아・서지연)을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의 김현우는 15일 출전한다.

태권도 국가대표 오혜리, 김소희, 이대훈, 김태훈, 차동민 선수.
18일부터는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시작된다.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김소희(여자 49kg)와 김태훈(남자 58kg)이 이날 나선다. 한국 태권도의 간판인 이대훈(남자 68kg)은 19일 출전한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이 20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낼지도 관심이다. 한국 여자 골프는 21일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리듬체조 손연재도 이날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땄던 축구 대표팀이 이번에도 메달 행진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손흥민과 석현준 등 유럽 리그에서 뛰는 스타들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자핸드볼은 ‘우생순’의 감동을 재현할 준비를 마쳤다. 리우 올림픽에서 또 어떤 역사를 만들지 국내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2016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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