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마약 스키니’ 반할라 박진홍 + 권보미

쇼핑몰 운영하며 친구에서 부부로

글 : 시정민 TOPCLASS 기자  / 사진 : 김선아 

10대 의류 온라인 쇼핑몰 반할라는 ‘마약 스키니’라는 대박 상품으로 쇼핑몰 오픈 3개월 만에 10억 매출을 달성했다. 반할라의 박진홍 대표가 발견한 44부터 77사이즈까지 입을 수 있는 특수 소재가 한 몫을 톡톡히 했다. 반할라의 대박신화를 쓰고 있는 박진홍 대표 곁에는 스물세 살 때부터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온 아내 권보미씨가 있다.
10대들의 SNS 놀이터가 된 온라인 쇼핑몰

2015년 9월 오픈한 10대 쇼핑몰 반할라는 누적 방문자 1300만, 마약 스키니 판매량 17만 장을 돌파하며 온라인 쇼핑몰 최초로 아마존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반할라 공식 계정에는 팔로어가 10만 명에 달한다. 쇼핑몰 공식 계정임에도 불구하고 10대들의 어마어마한 댓글과 함께 일상을 공유하는 소통 공간이 되고 있다. 박 대표는 반할라 오픈 전 190여 개 쇼핑몰을 분석하고 40여 개의 쇼핑몰 MD 전문가들을 만나 분석한 후 SNS에 가장 소통이 빠른 10대를 타깃으로 잡았다. 오픈 이벤트로 진행했던 ‘100만원 장바구니 담기 이벤트’로 반할라는 인기 반열에 올랐다. 당첨자에게 100만원 상당의 제품을 보내주는 이벤트였는데 10만여 명이 몰려 사이트가 다운됐다. 페이스북의 반할라 공식 계정이 10대들의 SNS 놀이터가 되어준 건 ‘단체반티 이벤트’ 때였다. 채택된 당첨자에게 반티(학급별 단체복)를 무료로 배송해주는 이벤트였다. 이벤트 댓글에는 한 학급의 전체 이름이 태그되는가 하면 이에 질세라 전교생의 이름을 태그한 댓글이 달리는 등 이벤트에 당첨되기 위한 10대들의 댓글 대란이 일었다.

다양한 이벤트에 이어 올해 초엔 ‘마약 스키니’란 바지로 또 한 번 인기를 얻었다. 마약 스키니는 줄다리기를 할 만큼 신축성이 좋아 44~77사이즈까지 소화해내 10대들의 어머니, 이모 등 다양한 연령층의 구매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제품의 마진을 줄이기 위해 직접 상품을 제작했다. 10대가 타깃인 만큼 가격을 먼저 고려한 것이다. 그는 가성비가 좋은 소재를 직접 찾아 나섰다.

“마약 스키니 소재는 동종 업계에서 주목하는 소재가 아니었어요. 레이온, 폴리, 면, 스판이 복합적으로 섞인 특이 소재로 핏 보완성, 보존성이 좋아 장점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바지를 만들기엔 부적합하다는 업계 평판과 함께 공장에서도 생산하기 힘들다고 했죠.”


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1차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후 “날씬하게 보이는 요술 바지” “365일 판매해야 한다” “인생 바지” 등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쏟아졌다. 17만 장을 판매하며 현재 6차 판매를 하고 있다.

“마약 스키니 이후 마약 스커트, 마약 반바지 등 마약 시리즈를 출시했어요. 좋은 소재를 찾기 위해 원단 업체를 꼼꼼하게 비교하고, 소재 배합에 대한 연구를 합니다.”

박 대표는 반할라 쇼핑몰 분석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가 분석한 통계는 MD가 상품을 선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이트 방문자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파악해요. 어떤 제품을 클릭하고 관심이 있는지, 판매로 이어지는지, 컬러, 사이즈 등 판매량이 많은 상품 등 통계를 분석한 지표를 MD에게 건네요. 아무런 자료가 없으면 MD의 주관적 판단으로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처음엔 왜 숫자를 보고 제품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원성도 있었지만 분석한 통계 지표를 기반으로 하니 제품을 선정할 때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인기 제품에 빨리 대응할 수 있게 돼 지금은 반드시 필요한 자료가 됐습니다.”


패션에 관심 많은 연인의 의기투합


2010년 아내와 처음 시작한 커플룩 쇼핑몰은 박 대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연애를 시작하고 몇 달 안 되었을 때 평소 옷을 좋아하고 패션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히 했던 박 대표와 커플룩을 입고 싶어했던 아내가 의기투합해 커플룩 쇼핑몰을 만들었다.

“사실 커플룩은 여자가 입고 싶은 걸 입는 거잖아요(웃음). 당시 마음에 드는 커플룩을 마땅히 살 곳이 없었어요. ‘그렇다면 내가 한 번 팔아볼까?’ 생각했죠. 특별한 목표를 갖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권보미)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자퇴 후 쇼핑몰 창업을 위해 한 여성의류 온라인 쇼핑몰 오픈멤버로 지원해 10여 개월간 쇼핑몰의 생태계를 익혔다. 그 후 아내와 함께 커플룩 쇼핑몰을 창업 했다. 당시 아내는 증권사에 근무하며 쇼핑몰 운영을 병행했다.

“쇼핑몰 창업 전부터 블로그에 데이트하는 모습, 커플룩 등 일상 이야기를 자주 올렸어요. 쇼핑몰 홍보를 블로그에만 했음에도 블로그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많아 큰 홍보 없이도 반응이 좋았어요. 커플룩은 도매로 판매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주말엔 새벽시장을 돌며 제품을 고르러 다녔고, 입고 싶은 커플룩을 직접 제작하면서 인기가 더 많아졌어요.”(권보미)

아내는 쇼핑몰의 제품 사진, 포토샵, 블로그 홍보 외에도 금융사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며 익힌 스킬로 고객 응대를 담당하는가 하면 쇼핑몰 모델로도 직접 나섰다.

“회사와 병행하며 1년여 주말도 없이 쇼핑몰을 꾸렸더니 인기가 많아졌어요. 바빠진 쇼핑몰에 전념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죠. 부모님의 반대가 컸지만 서로 의지하며 재밌게 일할 수 있는 게 즐거웠어요.”(권보미)


쇼핑몰 운영을 하며 바쁠 땐 밤샘 작업으로 24시간 함께 일할 때가 많았다. 이들은 당연히 영원히 함께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커플룩 쇼핑몰 오픈 당시엔 나이도 어렸고 돈도 없었어요. 아내가 고생도 많았고 빨리 지칠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아내는 오히려 제가 지칠까봐 늘 응원해주고 격려해줬어요. 어떤 판단이나 결정을 내릴 때마다 믿고 따라준 아내 덕분에 더 열심히 열정을 갖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었죠.”(박진홍)

커플룩 쇼핑몰을 5년간 키워오며 그들의 사랑도 결실을 맺었다. 결혼 후 아이가 생긴 그들은 더 이상 커플룩에 관심이 가지 않았다.

“커플룩 쇼핑몰을 다른 업체에 넘기기 위해 마케팅, 디자인, 개발자 등이 모인 한 커머스 업체와 미팅을 하게 됐어요. 쇼핑몰을 넘기려고 만났다가 뜻이 맞아 그분들과 반할라 창업을 구상하게 됐지요(웃음).”(박진홍)

마케팅,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박 대표 5명이 함께 반할라를 오픈했고 그들의 10대 SNS 전략은 통했다. 지금은 40여 명의 직원과 함께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박 대표는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10대 시장의 특화된 브랜드를 만드는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10대가 대상인 만큼 적절한 소재와 가격을 절충한 제품, 10대들이 스마트폰으로 이용하기 편리한 디자인 및 사이트 개발 등 IT를 접목해 국내 오프라인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 가고 싶습니다.”
  • 2016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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