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pick

magazine 인기기사

topp 인기기사

daily 인기기사

덕후의 취향 (39) 공포 웹툰

자타 공인 쫄보가 추천하는 공포 웹툰 best 4

© 셔터스톡
공포는 급작스럽게 찾아온다. 상상력이 풍부하다 보니 종종 괴이한 상상에 이르곤 하는데, 그때마다 극강의 공포가 가슴을 조여온다. 지금에야 쓰레기종량제 봉투가 있어 드문 풍경이 됐지만, 어린 시절 전봇대 아래에는 늘 쓰레기가 담긴 검은 봉지가 놓여 있었다. 당시 텔레비전에선 극악무도한 살인범이 검은 봉지에 절단한 신체 일부를 담아 버렸다는 뉴스가 한창일 때였다. 길가에 버려진 검정 봉지가 바람에 부스럭거리기만 해도 소리 지르며 내달리곤 했다.

어릴 적 비디오로 봤던 공포 외화들은 나의 상상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영화 〈주온〉을 본 이후엔 한동안 ‘토시오’와 눈이라도 마주칠까 봐 이불로 온몸을 꽁꽁 싸매고 잤으며, 〈나이트메어〉를 보고 나선 꿈에 ‘프레디’가 나올까 무서워 며칠 잠을 설치기도 했다. 〈여고괴담〉 〈사탄의 인형〉 시리즈는 두 눈을 다 뜨고 본 적 없다. 부끄럽지만, 영화관의 최고 민폐라는 ‘팝콘 날리기’ 한 그 사람, 바로 나다.

자타 공인 ‘쫄보’ 새가슴이지만 여름이면 어김없이 공포물을 찾아 본다. 목이 마르면 물을 찾듯이 더위가 찾아오면 본능적으로 공포물을 뒤적인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할 것 없이 다양한 매체에서 공포물을 쏟아내지만 쉽고 간편하게, 또 빠르게 순간을 즐길 수 있는 매체가 바로 웹툰이다. 무엇보다 공포 웹툰은 장면 장면 심호흡하며 천천히 슬쩍 넘겨볼 수 있기에 겁보의 심박수와 잘 맞는다. 내 심장을 위한 안전장치랄까. 어쨌든 챙겨볼 작품이 많아진 덕에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공포 웹툰 한 편을 보고 자는 게 여름밤의 낙이다.

최근 웹툰을 기반으로 선보이는 공포 만화는 영화만큼이나 탄탄한 스토리와 전개, 연출은 물론 세밀한 작화로 몰입감을 더한다. 미스터리 스릴러나 호러에서 나아가 무속신앙을 내세운 한국형 오컬트나 좀비까지. 참신하고 독특한 소재의 장르물이 쏟아지고 있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만화는 영화나 드라마보다 상상력에 기반을 두기에 또 다른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공포물을 볼 때 긴장하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 체온이 높아져서 상대적으로 서늘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또 공포물이 의외의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말도 있다. 강렬한 공포를 느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아드레날린 분비가 증가하는데, 아드레날린이 입맛을 떨어뜨리고 기초대사율을 높여 칼로리 소모가 커진다는 것. 여름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레전드 공포 웹툰
장작 작가 〈0.0MHz〉

© 카카오웹툰
가히 공포 웹툰의 원 톱이라 부를 만한 작품이다. 다음 ‘만화 속 세상(현 카카오웹툰)’에서 2012년 8월부터 11월까지 시즌1이 연재됐으며, 2013년 시즌2, 2019년 시즌3가 완결됐다. 이 중 시즌1은 9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공포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레전드로 손꼽힌다. 장작 작가의 〈0.0MHz〉는 귀신이나 심령 현상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흉가를 찾아간 후 일어나는 오싹한 이야기다. 공포물 하면 딱 떠오르는 인형, 귀신, 빙의 등 오컬트 요소는 물론, 단단한 스토리와 긴장감 있는 연출로 압도적인 공포를 자아낸다. 무엇보다 섬뜩한 그림 때문에 “웹툰 보다가 스마트폰 집어던졌다” “의자에서 뒤로 나자빠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 지난해 영화로도 개봉됐지만 원작에 대한 기대가 컸는지, 그다지 흥행하지 못했다.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바쉬 작가 〈꼬리잡기〉

© 네이버웹툰
웹툰에서 다루는 범죄 스릴러가 예사롭지 않다. 윤태호 작가의 〈이끼〉나 최근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김용키 작가의 〈타인은 지옥이다〉 등 웹툰 장면 그대로 영화나 드라마에 옮겨와도 될 만큼 극중 인물들의 내면 묘사가 치밀하고, 극의 구조나 전개 모두 탄탄하다. 지난 7월 11일 네이버 월요 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한 바쉬 작가의 〈꼬리잡기〉는 한국형 공포 스릴러의 새로운 기대주다. 〈2020 네이버웹툰&웹소설 지상최대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이야기는 건물 붕괴 사고로 매몰된 아홉 명의 대학생 중 생존자들의 증언으로부터 시작된다. 매회 댓글창에는 ‘독자가 탐정’이라 할 만큼 상황 해석이나 추리 과정이 담긴 글이 수백 개씩 올라온다. 8월 현재 10회까지 진행됐지만, 추측만 무성할 뿐 아직 풀린 떡밥이 없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국형 오컬트의 정점
김태영 작가 〈안개무덤〉

© 네이버웹툰
우리나라 고유의 토속신앙, 주술을 내세운 한국형 오컬트 작품. 주인공 문대영 형사는 부산 귀인장 여관에서 벌어진 사망사건을 계기로 그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 사건을 수사할수록 미궁에 빠지게 되고, 미스터리한 현상들이 벌어진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는 기이한 흔적, 죽은 사람의 위 속에서 나온 의문의 흑백사진, 사건 현장을 뒤덮는 벌레들, 귀신을 부르는 마방진 등 다양한 요소가 등장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사건 현장에서 발생하는 초자연 현상이 공포감을 더한다. 김태영 작가의 〈안개무덤〉은 2019년 10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8월 현재 86화까지 공개됐다. 〈네이버웹툰&웹소설 지상최대공모전〉 1기 우수상과 영상화상을 동시 수상했다.



좀비가 등장하는 학원물
주동근 작가 〈지금 우리 학교는〉

© 네이버웹툰
영화, 드라마, 웹툰 할 것 없이 ‘한국형 좀비물’이 대세다. 주동근 작가의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는 과정을 그렸다. 2009년 첫 연재를 시작한 이후 완결될 때까지 2년여간 네이버 수요 웹툰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매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실감 나는 작화와 연출로 ‘웰메이드 좀비물’이라는 평을 받았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좀비 웹툰 중에서는 최고로 손꼽힌다. 올 하반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재탄생한다니 예습 삼아 정주행을 해도 좋겠다.
  • 2021년 09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보내기
  • 목록
  • 프린트
나도 한마디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더 볼만한 기사

10개더보기
상호 : ㈜조선뉴스프레스 / 등록번호 : 서울, 자00349 / 등록일자 : 2011년 7월 25일 / 제호 : 톱클래스 뉴스서비스 / 발행인 : ㈜조선뉴스프레스 이동한
편집인 : 이동한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34, 13층(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 Tel : 02)724-6875(독자팀) / 발행일자 : 2017년 3월 2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15-서울마포-0073호 / 사업자등록번호 : 104-81-59006
Copyright ⓒ topclas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조선뉴스프레스 | 광고안내 | 기사제보 | 독자센터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인터넷신문윤리강령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위원회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