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topp

무계획, 그러나 비장한 포르투갈 한 달 여행기

포르투에서 그림 그리다 생긴 일

이재인의 투유 그림에세이
유쾌함과 유익함의 교집합에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크리에이터.
책, 빵 그리고 여행을 사랑하며, 글과 그림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R은 오늘도 마실 삼아 단골 카페로 향했다. 단골 카페 이름은 ‘콤비커피(Combi Coffee)’. 줄 서서 기다릴 정도는 아니지만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곳이라 항상 복작복작하다.

주인과 안부 인사를 나누고 에스프레소 한 잔을 시켜 1인용 민트색 테이블에 앉았다. 두 테이블 떨어진 곳에 정수리만 보인 채 무언가를 집중해서 하는 한 여성이 눈에 띄었다. 그 여성은 J. 테이블엔 스케치북, 펜, 연필 등의 필기구가 어지러이 놓여 있었다. 여성은 카페 안을 그리고 있었나 보다. R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스케치북 속의 그림을 보고 싶기도 하고, 언뜻 봐도 관광객인 듯한 J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다.

콤비커피 내부
독자 여러분도 눈치 채셨겠지만, J는 나다. 짜잔~! R은 포르투갈 현지 사진작가 리카도(Ricardo). 리카도는 내가 카페 스케치를 반 정도 했을 때 슬며시 다가왔다.

“Are you drawing something? This cafe?(뭐 그리는 중이니? 이 카페?)”

알록달록 커피 마시는 리카도
고개를 드니 얼굴도 동그랗고 코도 동그랗고 그 위에 얹은 까만 뿔테마저 동그란 중년 남성이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낯가림을 티내지 않으려 애써 더 활기차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나는야 오픈 마인드의 밝고 명랑한 여행자,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짜릿하지(자기 세뇌 중).

리카도는 내 직업에 대해, 여행 온 이유에 대해 그리고 다른 곳이 아닌 포르투(포르투갈 북부의 주도)를 여행지로 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어느 하나 속 시원하게 대답해줄 수 없는 질문들이었다. ‘음…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은 백수고요, 좋아하는 것 좀 실컷 해보려 여행 왔고요, 포르투는 그냥 한 번쯤 꼭 와보고 싶었답니다’라고 솔직히 대답하기엔 너무 초면이니까!


에필로그 1

에필로그 1_ 리카도 인스타그램
“그림 그리는 네 모습을 찍어도 되겠니?”
“그래!”
그날 리카도의 인스타 스토리엔 이게 올라갔다.


에필로그 2

에필로그 2_ 리카도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혹시 나를 위해 간단한 그림 하나만 그려줄 수 있겠니?”
“시간 날 때 그려볼게. 너무 기대는 하지 마!”
다음 날, 나는 리카도에게 그림 하나를 보냈다.
몇 시간 후 그의 인스타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다.


에필로그 3

에필로그 3_ 콤비커피 인스타그램
‘콤비커피’ 스케치 그림에 채색을 덧입혀 완성했다.
콤비커피 계정에도 같은 그림이 올라갔다.
  •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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