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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놀랍도록 닮은 행복론

김정현
㈜행복한백수들이라는 행복한 회사를 운영합니다. 백만 백수 시대에 십만 백수 채용을 목표로 설립했습니다.
행복한 백수들답게 하루 네 시간 근무를 꿈꾸며 회사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 뉴시스
2018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부자는 아마존 제프 베조스(55) 회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63) 그리고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88)이 각각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부자 순위 2위와 3위를 사이좋게 기록한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행복론은 신기할 정도로 비슷하다. ‘성공’보다 ‘관계’를 중시하는 둘은 아버지와 아들뻘 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28년 넘게 돈독한 우정을 쌓아왔다. 빌 게이츠의 사무실 전화 단축번호에 집과 워런 버핏의 번호만 저장돼 있을 정도다. 대학 강연이나 기부 활동도 같이한다. 워런 버핏의 기부금 대부분도 빌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으로 들어간다.

빌 게이츠가 괴짜 모범생이라면 워런 버핏은 익살스러운 수집가다. 이 둘은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는 가족 이상이다. 나는 이 둘의 관계를 보며 경영의 본질을 배운다. 경영의 본질은 기업의 설립 목적과 가깝다. 행복 역시 돈보다 돈을 버는 목적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돈 자체가 목적이라면 굳이 여러 사람과 함께할 필요가 없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혼자 일하는 게 더 편하고 효율적일 수 있다. 수익도 독식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함께한다는 것은 함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문제 해결에 능한 기업은 새로운 흐름, 즉 혁신을 주도할 가능성 역시 크다.

2017년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는 나란히 미국 컬럼비아대학에 초대됐다. 질의응답 내용을 토대로 두 사람의 행복론을 정리하면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끊임없이 배워라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둘 다 호기심이 많다. 호기심에서 비롯된 경제 예측과 시사 토론을 나눈다면 열 시간도 지루하지 않다. 이런 호기심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진다. 쉬지 않고 배우는 이 둘은 유명한 독서광이다. 빌 게이츠는 책을 워낙 좋아해 툭 하면 취침 시간을 넘기고, 워런 버핏도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이나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보낸다. 그의 별명인 ‘오마하의 현인’도 그의 좁은 활동 반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2. 위험(리스크)을 만들지 마라

대개의 한국 창업자들은 위험을 감수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스타트업=위험(리스크)’이라는 공식을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위험을 만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빌 게이츠는 “우리 회사 직원들은 가족이 있고 부양할 아이들이 있었다. 그래서 회사가 전혀 벌지 못하더라도 직원들에게 줄 월급 1년 치는 항상 보유하고 있었다. 자금 운영만큼은 정말 보수적으로 했다”고 말했으며, 워런 버핏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분야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3. 좋아하는 일을 당장 시작해라

한 학생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지금 다시 젊을 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산업에 종사할 것인가?” 산업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유망한 산업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이었다. 워런 버핏은 조금도 주저함 없이 “나는 지금 하는 일을 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청중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뒤이은 워런 버핏의 말.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는 일을 해라. 첫 직장에서 좋아하는 일을 찾기가 어렵더라도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 나중에 좋아하는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섹스를 나이가 들 때까지 하지 않고 아껴두는 것과 같다.”


4. 모든 사람의 가치는 같다

빌 게이츠는 명실상부한 미국 1위 기부자이고, 워런 버핏은 누적 기부금이 54조 원이 넘는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각각 재산의 95%,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이 만든 기부 서약 클럽에 모인 금액은 560조 원. 웬만한 국가의 GDP를 뛰어넘는다. 한 학생이 해외 기부에 대해 질문하자 워런 버핏은 이렇게 답했다.

“사람의 가치는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1930년대에 미국의 백인 남성으로 태어나는 로또에 당첨됐다. 운이 좋았다. 이 세상에는 이와 같은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 많다.”


5.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과 어울려라

이날 질의응답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끝났다. 그만큼 미국 최고의 억만장자이면서 최고의 선행을 하는 둘의 관계는 최대 관심사였다. 워런 버핏은 관계에 대해 “배울 점이 있는 사람과 어울려라”라며 “친구는 자신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요소이며, 좋아하는 만큼 존경하는 친구와 만나라”고 조언했다.
  • 2019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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