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통역사는?

통역+매니저+적응 도움, 외국인 선수들의 전천후 지원군

지난해 초, MBC 〈나 혼자 산다〉에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당시 김 선수는 중국 상하이의 프로팀에서 활약 중이었다. 외국인 선수의 신분으로 중국에서 뛰고 있던 김연경 선수. 그의 옆에는 항상 ‘옥청 언니(손옥청 씨)’가 있었다. 옥청 언니는 김연경 선수와 중국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했다. 통역은 물론, 김연경 선수를 위해 배달 음식을 시켜주고 쇼핑을 도와주는 등 그의 전반적인 중국 생활을 지원했다. 김연경 선수와 특유의 케미를 보여준 옥청 언니. 그의 직업은 스포츠 통역사다.
© MBC 〈나 혼자 산다〉 캡처
스포츠 통역사의 업무

스포츠 통역사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팀에 적합한 선수를 물색해 선발하는 ‘스카우터 업무’와 선발된 외국인 선수를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매니저 업무’다. 스카우터 업무는 주로 비시즌에 진행된다. 팀의 재정 상황과 선수단의 니즈를 고려해 외국인 선수의 자료를 살펴본다. 후보가 간추려지면 해외로 나가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보기도 한다.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 구단에는 국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 스포츠 통역사의 스카우터 업무는 국제 업무 부서의 직원들을 서포트하는 개념이다. 시즌 중에는 외국인 선수를 위한 매니저 업무를 진행한다. 외국인 선수가 선발되면 입국을 위한 비자 관련 업무를 한다. 시즌 중에는 외국인 선수를 위한 통역은 물론, 경기 외 시간에도 국내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 시즌이 종료되면 외국인 선수의 출국을 돕는다. 스포츠 통역사의 1년은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


스포츠 통역사가 되려면

스포츠 통역사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해당 스포츠에 대한 이해다. 외국인 선수에게 감독의 지시를 전달하기 위해선 전술과 전략 및 작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 언어도 중요한 요소다. 분야에 따라 통용되는 언어가 다소 다르다. 농구는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지만, 배구는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 등을 사용한다. 축구의 경우 아프리카, 중남미 등 사용하는 언어의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팀과 외국인 선수 사이의 가교 역할을 위한 인성도 중요한 요소다. 스포츠 통역사는 별도의 전문 교육과정과 공인 자격증이 없다. 그렇기에 전문 용어를 포함한 언어 공부와 자신이 종사하고 싶은 스포츠에 관한 지식을 넓히는 게 필수다.


현황과 채용 절차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국내 프로 스포츠 선수단은 60여 팀이다. 필드에서 활약하는 스포츠 통역사는 100여 명. 스포츠 통역사는 주로 20~30대로 젊은 층이다. 간혹 10년 이상의 베테랑 스포츠 통역사도 있다. 대부분 구단 소속으로 일하지만 특별한 채용 프로세스는 없다. 보통 상시 모집으로 채용을 진행하며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친다. 면접은 작전상황을 가정한 언어 레벨 테스트 등의 형태로 진행된다.


연봉과 전망

시즌이 시작되면 훈련과 경기가 많고 외국인 선수 케어를 전담하기에 개인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대부분 계약직이고, 이직률도 높다. 급여는 구단별로 상이한 편이며, 보통 중소기업 수준의 월급을 받는다. 스포츠 통역사는 외국인 선수 제도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현재 수준의 일자리 수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수는 한정돼 있지만 해당 경력을 기반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길이 많다. 스포츠 에이전트나 스포츠 마케팅 등 관련 분야로 이직이 수월한 편이고, 능숙한 언어 구사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 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꿈꿀 수 있다.
  • 2019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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